겨울방학을 앞두고 8절지를 준비해간 딸아이가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만들었다며 언뜻 표로 보이는 것이 그려진 종이를 가지고와 이것저것 물어보며 체크를 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수도꼭지를 잘 잠근다> <빨래를 모아 한꺼번에 한다> <물장난을 하지 않는다> <양치를 할 때엔 컵에 물을 받아 한다> 등등 한눈에도 물절약에 관련한 생활실천 사항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목록임을 알 수있는 항목들이었다. 그 아래에는 <반성>이란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제대로 물절약을 생활화 하고 있는지 반성하고 또 실천을 권장하는 것임을 알 수있었다. 딸아이와 함께 체크해보니 일곱 개의 항목 가운데 세 개가 잘함, 두 개는 못함, 그리고 나머지 두개는 보통으로 그다지 좋은 성적은 아닌 것 같았다. 특히, 양치를 하거나 세수를 할 때 물을 받지 않고 그냥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하는 것이 사실이어서 가슴 한구석이 몹시 찔렸다. 딸아이와 함께 이제부터라도 물을 받아서 하자고 약속했는데 때마침 어린이아현이 <따뜻한그림백과> 두 번째 시리즈에 들어있는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물은 어디에나 있어요'란 첫 문장이 왠지 가슴 한 구석을 뜨끔하게 하였다. 마치 도둑이 제발 저리듯...... '물'하면 흔히 마실 수 있거나 또는 그 자체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맑고 깨끗한 물을 떠올리는데 몸속의 피나 땀, 눈물, 콧물, 오줌 등등 다양한 모습의 물을 상기시켜준다. 그리고, 젖은 빨래에 있던 물이 공기 속으로 흩어지기도 100도로 끓이면 수증기로도 날아가고, 또 구름이 되어 모였다가 다시 땅으로 떨어지는 비처럼 다양한 형태의 물도 알려준다. 있는 그대로 물을 잔잔하고 사실적인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 알려주고 들려주는 이야기속에 정말 다양한 모습과 형태로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물임을 배우게 된다. 이제는 물부족 국가가 된 우리나라. 맑은 하늘을 그대로 담고 있는 표지의 물처럼 맑고 깨끗한 우리나라를 위해 딸아이와의 약속을 꼭! 지키리라 되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