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 나무가 되고 싶은 화가 어린이미술관 1
김현숙 지음 / 나무숲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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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의 작품보다도 그의 유작을 둘러싸고 진위(眞僞)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도  그의 작품 <빨래터>에 대한 과학감정서의 진위 발표가 지연됨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기사를 보며 마음 한 구석이 착잡해져왔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의 삶과 그림에 대한 애착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이 책이 참으로 특별하게 다가왔다. 나무와 사람 풍경 등 참으로 제한적인 소재를 주로 그리면서도 '돌'과 같은 느낌을 담은 그림들이 마치 그의 마음처럼 느껴졌다.

가족과 이웃의 모습을 돌에 새기듯 표현한 것은 어렵고 힘들게 살면서도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라는 해설이 자신의 집 안방과 건넌방 사이에 난생 처음으로 갖게 된 아틀리에에서 소박하게 표정짓고 있는 그의 모습과도 참으로 잘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에 대한 열망은 그의 어려운 가정형편도 어쩌지 못했지만, 그의 집착과 열성만큼 따라주지 않는 결과에 끊임없이 그림을 그린 것은 어쩌면 오기는 아니었을지......

최선을 다하고도 언제나 실망스러운 결과에 마주해야 했던 화가 박수근. 그의 마음속 고통이 얼마나 심했을지... 결국엔 한쪽 눈을 잃고도 그림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았던 화가.

화단에 나온 지 30년 만에 자신을 후원하던 미국인 부인의 노력으로 마련된 그러나 초라했던 첫 개인전을 끝으로 그는 멀기만 한 천국으로 돌아오지 못할 여행을 떠났다.

살아서 그의 불운에도 불구하고 그가 남긴 작품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위작여부까지 논란이 되고 화제가 되는 현실이지만, 과연 그가 없는 지금 그의 작품에 대한 세인(世人)들의 관심이 좋기만 할까 하는 생각에 착잡함이 밀려왔다.

다행히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과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 화가 박수근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그가 남긴 작품들을 둘러싼 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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