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숭어 - 어린이를 위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이야기, 마음을 키워주는 책 1
김정빈 지음, 오성수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숭어'라는 제목에 퍼뜩 안도현님의 '연어'가 떠올랐다. 생떽쥐페리의 '어린왕자'에 견줄만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안도현님의 '연어'는 삶이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온몸으로 살아내는 연어의 일생을 통해 잔잔하고도 진한 감동을 느끼며 현재 나의 모습과 앞으로의 나의 삶을 고민케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연어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을까 하는 기대가 절로 피어오름을 느끼며 펼쳐본 '숭어'에는 연어와는 다르게 짧지만 삶의 지혜가 가득한 이야기들을 엮어놓은 일종의 모음집이었다.
중국의 고전에서부터 유명인의 에피소드와 기원과 유래를 알 수 없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하나같이 그 주제는 지혜로운 삶을 위한 내용들을 읽으며 한편으로는 왜 책의 제목이 '숭어'일까? 의문에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릴 즈음 등장하는 첫 번째 숭어가 청어와 함께 등장하였다.
값비싼 청어요리를 위해 살아있는 청어의 운반을 위해 고안된 해결책은 다름아닌 청어보다 훨씬 크고 청어를 잡아먹기조차 하는 숭어를 청어와 함께 담아 운반하는 것이었다. 누군가에게 삶의 자극이 되고 원동력이 되는 숭어 이야기~
청어만 담아 운반할 때와 달리 자신을 잡아먹을지도 모르는 숭어에 대한 두려움이 오히려 청어를 펄떡이며 살아있게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등장한 숭어는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어린 숭어 이야기로 자신이 속한 바다와는 달리 저 멀리 수평선 너머 바다는 아름다운 곳일거라는 기대로 엄마 몰래 길을 나선다.
몇날 며칠을 헤엄쳐도 자신이 상상하던 수평선 너머의 바다는 보이지 않고 슬며시 후회가 밀려올무렵 저쪽 편에서 힘차게 헤엄쳐오는 젊은 다랑어 한 마리와 마주친다. 두 눈 가득 희망의 빛을 품고 있는 다랑어의 눈빛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어린 숭어는 다랑어 역시 자신과 같은 생각으로 자신이 떠나온 바다를 찾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 순간 과연 어린 숭어는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문득, 산 너머 무지개를 찾아나선 소년과 파랑새를 찾아 길을 떠난 치르치르와 미치르의 이야기가가 바로 어린 숭어의 이야기임을 깨닫게 된다.
끊임없이 산 너머 수평선 너머, 이곳이 아닌 머나먼 어딘가에 행복이며 신비로움이 가득할 것이라는 인간의 마음을 어린 숭어를 통해 또 다시 보게 되는 이야기였다.
아마, 지금쯤 어린 숭어는 자신이 떠났던 바다에서 자신이 찾고자 했던 행복이며 아름다움을 찾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