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네 장 담그기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6
이규희 글, 신민재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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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네 장 담그는 이야기를 보며 내내 즐거웠던 것은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장 담그기 위한 일련의 작업(?) 하나하나를 코믹하고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었다.

할머니, 아빠, 엄마 그리고 가을이 가족 가운데 제일 실감나고도 재미있는 표정은 단연코 가을이의 아빠였다. 우락부락 울퉁불퉁 정말 시골내음이 폴폴나는 농부 아저씨의 순박한 표정의 가을이 아빠는 콩타작을 할 때는 가볍게 도리깨를 휘두르며 순박을 웃음을 짓는데, 가마솥에서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익어가는 노란콩을 저을 때는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든 모습이 역력하다. 제일 압권인 표정은 처마에 곰팡이가 핀 메주를 달기위해 벌겋게 얼굴 가득 용을 쓰는 모습이다. 가을이네가 장 담그는 내내 묵묵히 힘쓰며 일하는 가을이 아빠의 모습에서 우리 아빠들의 모습이 보이는듯 마음이 푸근해져왔다.

그 다음으로 재미있는 표정의 주인공은 바로 가을이. 장 담그기 행사를 주관(?)하는 할머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얼굴 가득 호기심과 궁금함을 가득 담고 열심히 귀 기울이는 가을이. 가마솥곁에서 노랗게 익은 메주콩을 호호 불고 앉은 모습이 정말 귀엽고 할머니곁에서 열심히 메주를 만들고 있는 가을이는 기특하기도 하다. 건넌방에서 코를 싸쥐고 뛰쳐나왔다가 다시 메주에 가득핀 곰팡이에 눈이 둥그레지는 가을이의 표정에 웃음이 절로 난다.ㅎㅎㅎ

가을이네 장 담그는 이야기에 어느새 나도 어린시절로 돌아가고 있었다. 가을이처럼 할머니가 함께 살지 않아 엄마와 단둘이 네모난 메주도 만들고 메주가 뜨는 냄새가 괴롭던 기억이 새록새록....... 어느새 머나먼 기억의 한자락으로 남아있는 장 담그던 추억이 아련하기만 하다.

가을이네처럼 마당이며 방안 가득 콩이며 메주를 채우며 하지 않더라도 적은 양이나마 우리의 전통 먹을 거리의 기초가 되는 간장 담그기를 해보고픈 생각이 굴뚝처럼 솟아난다.

 내년 음력 정월 말날에는 딸아이와 함께 장 담그기에 도전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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