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화면을 통해 표지만 보고 당연히 그림책이려니 생각했다. 이유인 즉 표지의 그림이 참 예쁘게(?) 보였기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내 손에 받아든 책은 140쪽에 달하는 동화책이었다. 어쨋든 반가운 마음에 휘리릭~ 예쁜 그림먼저 챙겨보았다. 아무도 없는 깊은 산속 외딴 집에서 홀로 집을 지키고 있던 뛰엄이에게 찾아온 호랑이가 무서워 도망다니려고 뛰어다닌 것이 어느새 놀이가 되고 마침내는 병까지 얻게 되었다는 다소 허무맹랑한 이야기의 시작에도 불구하고 호랑이랑 뛰엄이 쫓아다니는 그림이 참 앙증맞다. 호랑이와 놀며 뛰어다니는 뛰엄이가 되기 전까지 막내와 꿀동이라는 이름이 있었음에도 열 살무렵 뛰엄병에 걸리면서부터 뛰엄이가 되었다는데, 뛰엄의 종류도 얼마나 다양한지. 그냥 뛴다고 뛰엄이 아니다. 살살뛰엄, 찰싹뛰엄, 콩콩뛰엄, 외줄뛰엄, 띄엄뛰엄, 뒤로뛰엄 등등 무려 108가지나 된다니 놀라우면서도 터무니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이름도 갖가지인 온갖 뛰엄을 한 번 해보고픈 마음 또한 드는 것이 사실이다. 뛰엄병에 걸려 평생을 아니 도깨비에게 뛰엄병을 팔 때까지 뛰엄병으로 쫓아다니던 뛰엄이 도깨비에게 '백 살까지 신나게 놀게 해 준다'는 약속대로 그야말로 신나게 살았다는 이야기속에는 우리의 역사와 교훈이, 삶의 지혜까지 담겨 있는 이야기에 가슴 뭉클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어느새 도깨비와 약속한 백 살이 된 할아버지는 증손자 주먹이에게 자신의 삶을 통해 얻은 교훈과도 같은 이야기를 남기고 저승사자와의 장기내기를 두러 떠나는 끝부분에는 살짝 슬픔이 밀려오기까지 한다. 정말 호호할아버지의 구수한 옛이야기처럼 읽혀지는 동화가 문득문득 '정말로?'하는 의심까지 품게하는데 아마도 박뛰엄의 뛰어난 이야기솜씨에 덧붙여 뒷부분에 부록처럼 들어있는 <숨은 이야기>속에 담긴 '몹시 그럴듯한' 이야기때문이리라. 지금쯤 하늘나라 어디에선가 저승사자와 장기내기를 두고 있을지도 모를 박뛰엄 할아버지의 삶을 통해 재미와 더불어 찐한 감동까지 보너스로 얻게 되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