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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로 가는 화학교실 4 - 화학사
구자옥 외 지음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초등생 딸아이가 우리 역사와 세계사를 배우게 되니 이것저것 챙겨줄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역사라는 것이 오랜 시간과 함께 누적되고 저장되어 온 일련(一連)의 모든 것들이다보니 어느 한부분만 뚝 떼어 생각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또 아직 현재와 미래에 대한 개념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딸아이에게 과거의 오랜 역사란 어쩌면 뜬구름 잡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다보니 궁극적으로 같은 내용을 다르게 풀어낸 참고도서들을 찾아보며 딸아이의 이해를 도와주려고는하나 도무지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흘러가고 돌이킬 수 없는 과거라는 시간으로만 존재하는 우리의 역사. 역사학자들이며 고고학자들이 발견하고 찾아놓은 유물이며 증거들로 어렴풋이나마 역사속의 한 부분을 이해하고자 노력할 뿐이다.
'화학사'에 관한 이 책 역시 만만하게 다가온 것이 아니었다. 다만 화학의 역사는 보편적인 인류의 역사와 과연 어떻게 다르게 펼쳐질지 궁금하였다.
화학의 역사는 다름아닌 최초 인간의 불의 발견과 사용으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불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에너지로서 불을 이용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이용하여 온 인간은 제2의 불이라 불리는 전기와 제3의 불이라 불리는 원자력을 발명하기에 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맨처음 불의 발견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임을, 결코 제1의 불의 위대한 발견에는 결코 미치치 못함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 이후 물질의 근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인간들은 형태로만 존재하는 물질이 과연 무엇으로 이루어져있는지에 고민하고 연구하며 나름대로의 추측과 타당성을 부여한 주장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 더 나아가서 파헤치고 고민하고 부정(否定)하고 의심하는 존재이기에 가능했던 것이 바로 화학의 발전이고 역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때로는 연금술(鍊金術)이나 화학염료 등과 같이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에서 비롯된 발명과 발견 또한 엄면히 화학사의 무시할 수 없는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도 알게된다.
인간의 역사도 끊임없는 인과관계에 얽힌 지속성이 있는 것처럼 화학의 역사 또한 앞서의 실패와 성공이 그 바탕이 되어 또 다른 실패와 성공을 낳는 연결고리에 의하여 발전하고 있으며 그와 더불어 우리의 삶도 엄청난 변화와 발전하고 있음을 또한 깨닫게 된다.
특히 초등생 딸아이와 재미나게 보았던 것은 <You Know What?>코너로 화학사에 숨겨진 일화들이 재미있었다. 지우개를 발명한 사람은 프리스틀리였지만 그 지우개를 연필끝에 달아 또다른 역사의 기록으로 남긴 것은 하이맨 립맨이란 가난한 화가의 '작은 아이디어'였으며, 질량보존의 법칙으로 알고 있는 라부아지에 옆에는 열다섯 살이나 어린 부인이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그녀 또한 직접 화학 실험을 하고 논문을 발표하였는데 아쉽게도 남성의 이름으로 발표되었다고 한다. 원자설로 유명한 돌턴이 색맹이었음으로 인한 안타까운 일화와 더불어 최초의 색맹 연구자로 또 사후 색맹연구를 위해 자신의 눈을 기증하였다는 이야기는 안타깝기조차 하였다.
화학의 역사는 다름아닌 인류의 문명(文明)을 한차원 높이는데 적지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또한 알게 되었다. 다소 지루한 화학이론이 아닌 화학의 변화와 발전을 이룩한 화학자들의 에피소드와 같은 사례들로 오히려 기대보다 재미있어 초등생 아이들과 보아도 좋을 뿌듯한(?) 상식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