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책읽는 곰의 <온고지신>시리즈에 마음을 쏘~옥 빼앗긴터여서 이 책을 받기도 전에 기대감이 물씬물씬~~했었다. 이미 타출판사에서 펴낸 한글에 대한 책을 보여주었지만 그 정보며 내용이 많아 초등생 딸아이에게 버거운 감이 없지않았던 기억에 그림책인 <온고지신>시리즈로 펴낸 한글에 내심 기대를 품었었다. 이런저런 집안일로 책을 펴보기도 전에 딸아이가 어느새 보았는지 책을 들고 곁에 다가와서는 '엄마~ 이 책 참 좋다! 다들 한글에 깊은 뜻이 있다 어쩌다 하는데 이 책에는 그 이야기가 다 들어있어'라며 책장을 넘겨준다. 마음속으로 '제법이네~'하는 생각과 함께 뿌듯함이 밀려왔다. 그제서야 책을 들여다보니 은은한 표지에 '우리말을 담는 그릇' 한글이란 제목마저 이쁘게 다가왔다. 정말 우리의 말을 담는 것이 바로 우리의 자랑스런 '한글'이 아니던가~ 다소 단순 코믹하게 느껴지는 그림이 시원한 크기의 페이지 가득 그려져있고, 아이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글이 휘리릭~ 읽혀진다. 세종대왕께서 한글 '훈민정음'을 만들기 전의 우리 고유의 글이 없음으로 인한 어려움을 낱낱이 들려주고, 양반들에게조차 중국의 한자를 쓰는 것이 그리 녹록하지 않았음을 알게 한다. 그래서 옛날 양반들은 빽빽한 한문이 적혀있는 책을 읽고 또 읽고 하였겠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기도 한다. 마침내 그런 백성들의 어려움을 생각하신 세종대왕은 눈병이 나면서까지도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를 만들어 백성들에게 그 어떤 선물보다도 귀하디 귀한 '훈민정음'을 발명(?)하신 것이었다. 세종대왕께서 만든 훈민정음의 창제원리도 소리가 나오는 우리의 입모양을 보고 만들었다니 문득 '신토불이'가 생각난다. 먹을 것만 우리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글조차도 우리의 몸에서 비롯된 순수한 우리의 것임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우리의 글이 있음으로 어떠한 소리나 뜻이라도 적을 수 있고 서로의 소식을 전해줄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었을지..... 책속의 이야기를 통해 저절로 헤아리게 된다. '세상의 거의 모든 말을 소리 나는 대로 옮겨 적을 수 있는', 세계가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한글. 우리말을 가장 잘 담아내는 훌륭한 그릇임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