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몸 담았던 교단을 떠나면서 펴내는 시집이라는 소리에 진작부터 찜~해두었던 시집 한 권. 제목조차 궁금증이 밀려들게 하였다.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마치 내가 하루에도 몇 번씩 어린 딸아이에게 하는 소리인듯 김용택 선생님의 아이들을 향한 소리가 들리는듯하였다. 그동안 김용택 선생님의 아이들이 쓴 시들을 딸아이와 함께 때로는 웃으며 또 때로는 갸웃거리며 재미나게 읽었던 터라 김용택 선생님의 시 역시 즐거운 기대로 부풀어 올랐다. 여태껏 읽었던 아이들의 천진하고도 순수한 시와 달리 또다른 섬진강의 내음이 묻어나는 김용택 선생님의 시는 한층 잔잔하고 감동보다는 무(無)맛처럼 심심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섬진강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물이며 사람들 그리고 아이들의 삶을 구석구석 담아내는 섬세한 눈길만큼은 온전히 전해오는듯하다. 특히, 마냥 평화롭다하기에는 한 구석이 휑~하니 비어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듯 담고 있는 싯구절이 자꾸만 눈길을 붙잡는다. 아무도 안 온 학예회에 자꾸만 눈물이 나는 '나'를 꼭 안고 울어주던 선생님. 그 선생님이 이제는 아이들 곁을 떠나신다...... 김용택 선생님 없는 섬진강 아이들은 무엇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