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로 가는 지구과학교실 3 - 응용 지구과학
구자옥 외 지음, 신창국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솔직히 고교때 이과면서도 지구과학에 별 흥미를 못 느꼈던 탓에 이 책을 보고픈 마음이 간절하였었다. 왜냐하면 가급적 학원보다는 엄마표를 지향하고픈 마음에 미리미리 봐야할 책들을 준비해놓아야 하는 마음때문이다.

기대도 크지만 왠지 '상위5%'라는 표현에 부담도 살짝 느끼며 딸아이보다 서둘러 펼쳐본 책에는 어렵게만 기억되던 지구의 내부구조니 맨틀이니 하는 것들이 보이지 않아 의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 좋았다.

지구과학편 3권으로 응용편을 다루고 있어 그런 것임을 다섯 단계로 나누어 구성되는 이유임을 앞부분의 <지구과학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를 통해 알게 되었다. 내가 제일 두려워하는 부분은 1권에 해당하는 <기초 지구과학 상>편에 들어있다고 하니 나중으로 미루어두고, 우선 '응용'지구과학 편을 펼쳐들었다.

휘리릭~ 넘기다 책장이 멈춘 곳에는 요즘 하늘 풍경을 그대로 담아놓은 듯한 구름사진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침 옆에 있던 딸아이에게 내밀며 뭉게뭉게 떠있는 하늘의 구름과 책속의 '적운'사진을 보며 '와~ 똑같다!'를 연발하였다.

가끔 해질녁 서쪽하늘에서 마주치게 되는 석양빛을 담은 고적운이 바로 양떼구름이라는 설명도 반가웠다. 높이에 따라 또 그 모양에 따라 제각각 이름을 지니고 있는 구름들~ 바로 우리 가까이에 있는 지구의 모습임을 깨닫게 된다.

그 다음으로 보게 된 것은 아주 오래전 지구상에 살았던 생물의 유해나 흔적인 '화석'이었다. 지난 여름방학에 포항에 있는 국립등대박물관에 들렀을 때 마침 화석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갖가지 화석의 형태와 모습을 보며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책속에서 만나게 되니 새록새록 그때가 떠올라 즐겁다.

그밖에도 여름가을 무렵 갑작스레 나타나 우리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무시무시한 태풍 이야기. 우리에게는 두렵기만 한 태풍이 지구에게는 에너지의 고른 분산을 위해 필수적인 활동이라는 것도 배우게 된다.

흔히 지구하면 육지만을 떠올리는데 사실상 육지보다도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 그 바닷물의 흐름을 일으키는 것은 다름 아닌 '바람'으로 위도의 위치에 따라 편동풍, 편서풍, 무역풍으로 불리며 항상 일정한 방향으로 분다고 한다.

이미 알고 있는 대륙이동설의 한 원인으로 알려진 판구조론 등도 시원시원한 사진과 그림자료로 지루하지 않다.

심심할 때마다 휘리릭~ 펼쳐보며 읽고 보는 재미가 있어 문득 학교에서의 공부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책만큼만 재미있게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