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하고많은 이름중에 개똥클럽이라니?? 어이가 없기도하고 궁금하기도하여 책장을 펼쳐드니 <차례> 또한 온통 클럽투성이다. ’무슨 클럽?’을 시작으로 ’획기적인 클럽’ ’사실들의 클럽’ ’잘난 척 클럽’ 등등등....... 책속이야기가 각종 클럽으로 소개되며 진행되는 것이 또한 특이하고 재미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어하는 주인공 자크와 그의 절친한 벗 옥타브가 무지무지 심심해 하던 어느날, 그들의 뇌리에 퍼뜩 떠오른 것은 다름아닌 ’클럽만들기’. 무슨 클럽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해도 뾰족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결국엔 집으로 향하던 자크. 그러나 새로 산 하얀 운동화를 끔찍한 똥범벅으로 만들어버린 개똥에 불쾌감과 끔찍함을 지독하게 느끼는 자크. 집에 돌아가서도 마땅한 클럽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이리저리 뒤척이던 자크의 뇌리에 짠~하고 떠오른 것은 다름아닌 (개)똥클럽! 그런 자크의 개똥클럽을 모두가 마뜩찮아하지만 벗 옥타브만큼은 자크의 ’개똥 치우는, 환경을 생각하는’ 클럽을 마음에 들어한다. 그리고 시작된 개똥클럽들의 기발하고 멋진 활약~ 주인공 자크가 우연하게 피해(?)를 입고 생각해낸 개똥클럽은 거리에 굴러다니는 개똥을 치우는 착한 아이들의 단순한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 앞표지 제목에 ’환경을 생각하는’이라는 수식어가 눈에 보일락말락 하는 것도 어쩌면 그런 이유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물론, 거리를 지저분하게 할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개똥을 치우는 것은 가장 쉽고도 단순한 일차원적인 환경보호활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크와 옥타브가 자발적으로 클럽의 회원이 된 아이들과 이유야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을 두고 명예회원이 된 자크의 누나와 옥타브의 형과 함께 개똥을 그저 처리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기에 앞서 시민전체가 나서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을 고민하는 가운데 펼쳐지는 아이들의 또다른 이야기가 숨어있다. 우스꽝스럽지만 거리의 개똥에 갖가지 깃발을 꽂아 시민들로 하여금 경각심도 갖게하고 또 개똥을 주인에게 배달(?)해 스스로 문제를 인식케하기도 하고, 해결책으로 개전용 화장실도 생각해 내는 등 그야말로 아이들의 자유로움이 마음껏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읽는동안 웃음도 나고 기발하기도 하고 비현실적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도심의 개똥으로 비롯된 자크와 개똥클럽의 그럴듯한 활약이 기특하기만 하다. 제목탓인지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속담이 뜬금없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자크가 들려주는 개똥이야기는 분명 우리 생활의 약이 되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