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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몰라도 괜찮아 - 참 나를 찾는 진정한 용기
파올라 마스트로콜라 지음, 윤수정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한마디로, 무슨 이야기인지는 알겠는데 끝부분에 다시 만난 늑대와의 결혼을 앞두고 또 결혼식을 치루는 과정에서의 전개가 늘어지는 것같아 오히려 앞부분의 동화와도 같은 이야기에서의 재미가 반감하는 것같다고나 할까.......
도입부분 역시 한 번에 쏘~옥 이해가 되지 않아 솔직히 대여섯 번은 다시 읽었던 것같다. (그녀의 모호한 정체때문에 말이다. 모호한 그녀가 제대로인데 눈치를 못채었으니....^^;;)
내게는 쉽지 않은 첫부분과 끝부분을 제외한다면 누구인지도 모르는 '그녀'를 따라 방황하는듯한, 여행하는듯한 '그녀'와 만나는 '그들'에 의해 하나둘 밝혀지는 그녀의 존재를 알아채 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고나 할까......
물론, 그녀가 만나는 그들은 마치 그녀의 존재를 드러내기위한 하나의 힌트와도 같다. 그녀가 만나는 그들은 하나씩 그녀의 특징을 일러주니 말이다.
크리스마스날 밤 크리스마스 물건과는 아무 상관도 없이 트럭에 실려있던 그녀가 굴러떨어짐은 비로소 그녀의 탄생을 의미하였고, 그녀가 태어난 곳은 다름아닌 더럽고 악취가 나는 쓰레기통속에서였다. 불행중 다행이었을까..... 냄새나는 쓰레기통에서 굴러떨어진 그녀는 쥐 모양의 회색빛 슬리퍼속에서 오랫동안 잠을 잤다.
오랜 잠에서 깨어나 슬리퍼 밖으로 나온 그녀는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준 슬리퍼를 엄마라 여기며 만족해 하지만, 그녀와 만나는 젊은 비버와 박쥐들, 도마뱀과 학, 플라멩고를 통해 슬리퍼는 그녀의 엄마가 아님을 또한 자신이 '오리'임을 깨닫게 되는데.......
처음 그녀는 비버가 되고자, 또 박쥐가 되고자-그때 까지는 어렴풋이라도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그들과 똑같이 살아가고자 하였으나 결국 '그녀'는 그녀 자신이 아닌 다른 그 무엇이 결코 될 수 없었다.
그녀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그들(세상의) 역시 그녀가 아닌 삶을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마침내 그녀는 자신의 날개를 의식하고 오래도록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 언제든지 날아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함께 얻게 되었다.
자신이 '오리'라는 사실 자체보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날 수 있는 날개가 있다는 그녀 내면의 진정한 깨달음으로 말이다.
'내가 누구인지 몰라도 괜찮아'라는 제목과 자신을 찾아 떠나는듯한 뒷모습의 '그녀'가 보이는 표지그림이 무척 동화스러워 가볍고 심플한 이야기를 기대하며 사춘기를 앞둔 딸아이와 함께 읽으려했는데 처음과 끝부분의 늘어짐으로 이해가 쉽지만은 않은 것같아 나중으로 보류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