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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11
루스 화이트 지음, 김경미 옮김, 이정은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제목만 보고 딸아이에게 보여주고픈 마음이 물씬 들었다.
<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이란 제목에서 다소 코믹스런 상상(?)을 하며 어느 날 엄마의 고의적 사라짐이 주는 가벼운 즐거움과 소동을 떠올렸기때문이었다. 물론, 나의 엉뚱함탓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는 제목이 주는 가벼움(?)탓도 있으리라....
게다가 표지의 그림 역시 나의 상상을 부추길만큼 충분히 재미있어 보였으니 말이다.
10월의 어느 일요일 아침 깜쪽같이 사라진 엄마의 사건에 어느것 하나 분명한 실마리도 없이 엉뚱한 상상만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사건은 사건일뿐 남겨진 사람들의 생활은 변함없이 지속되고 가끔 사건을 떠올리는 사람들의 궁금증의 대상으로 한 번씩 화제거리가될 뿐이었다.
어쨋든 엄마의 알 수 없는 행방불명으로 우드로는 외할머니댁으로 옮겨가고 또래인 이종사촌 집시와도 같은 반이 되어 새로운 생활을 담담하게 아니 오히려 재미있는 이야기와 거침없는 행동으로 주위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사고로 아빠를 잃고 새아빠와 아름다운 미모의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집시. 어느 날 또래 사촌에게 닥친 불행한 일을 조심스러워하며 사팔뜨기인 우드로를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맞이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드로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된다.
딸아이와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이 어린아이도 아니고 청소년도 아닌 어쩡쩡한 삶의 시간을 살고 있다는 것을 우드로와 집시를 통해 새삼 알게 되었다.
어느새 초등고학년이 된 딸아이의 말투며 행동거지가 바로 일 년전과 눈에 띄게 달라져 나의 새로운 걱정거리와 숙제가 되고 있는 요즘이다. 요즘 아이들은 사춘기며 신체적 성장이며 모든 것들이 내가 어릴적과 많이 다르다고하여 그렇지않아도 잔뜩 긴장을 하고 있는데 서서히 딸아이로부터 이런저런 변화가 눈에 들어오니 그야말로 초긴장상태이다.
과연 어떻게 현명하게 딸아이의 관계를 지속하면서 딸아이의 변화에 지혜로운 엄마로 대처해나갈 것인가하고 말이다.
그런 나에게 우드로와 집시가 겪게되는 '성장통'이란 것이 무척이나 부담스럽고도 신경쓰이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언제부터인가 딸아이 또래가 읽을만한 내용의 책을 고르다보면 '성장통'이란 표현이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성장통'하면 원인을 확실히 모르나 신체적인 성장으로 인해 느끼는 통증을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도 신체적인 성장못지 않게 그또래 아이들의 정신적 성장을 나름대로 빗대어 표현한 것이리라 생각하면서도 이래저래 아픔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이라 생각하니 새삼 아이들의 고통과 방황, 일탈 등등이 이해못할 것도 아니란 생각마저 들고는 한다.
즐거운 에피소드를 기대하며 펼쳐든 책에서 예기치못한 우드로와 집시의 성장통을 들여다보며 과연 내 딸아이는 어떤 성장통을 겪게될까하는 생각에 새로운 고민에 빠져든다. 다만, 우드로와 집시처럼 현명하고 예쁘게 성장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