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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고전예술 편 (반양장) - 미학의 눈으로 보는 고전예술의 세계 ㅣ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히 두 마리 토끼를 잡고픈 마음에 읽게 된 책이라면 너무 욕심이 과했던 것일까.......
언제부터인가 TV프로그램을 통해 비치던 진중권. 처음엔 그의 이름보다도 여러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등장한 그가 비판적이고 확신에 찬 자신의 생각을 시원시원하게 거침없이 쏟아내는 모습이 더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담게 되었다.
이번 미국의 미친소 수입개방과 관련해서도 그동안 비평과 독설로 세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그가 어느 정치인보다도 믿음직스러웠던 것은 촛불을 든 시민들과 함께 자신의 확고한 의지와 더불의 대다수 정치인들이 제 밥그릇에 연연해 하며 밝히지 못하는 것들을 기꺼이 드러내고자 하는 실천가로서의 모습이었다.
이래저래 진중권이란 인물에 관심이 높아져 이 책에 더욱 열중하고자 하나 솔직히 마음만큼 욕심만큼 쉽게 서양미술사가 내 머리속으로 술술 들어오지는 않는다.
다만, 서양미술의 태동은 인간을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한 욕구에서 비롯된 '아름다운 비례'라는 절차를 거쳐 완성되었다는 것. 그래서 서양의 고전적인 작품을 만나면 왠지모를 아름다움을 느끼고는 하였던 것일까......
그 예로 보여주는 비례를 활용한 작품들은 정말 치밀하고도 기발한 산술적 비례가 작품속에 은밀하게 숨어있음을 깨닫고는 미술이란 작품도 결국엔 인간의 시각적인 계산을 철저히 부여한 것이란 생각조차 들었다.
뿐만 아니라, 사회의 가치관과 변화에 따라 미술의 표현주제나 방법이 되는 것 또한 흐름을 따라 바뀌어, 이상적인 비례의 형태적인 것에서 신으로부터의 선물과 같은 아름다운 색과 빛으로 표현되는 신비로운 그림들. 그리고 뒤이어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적 부분과 같은 원근법까지.....
해외 미술사의 저서들을 참고로 하여, 진중권의 시각을 보태어 서양미술의 역사와 시대가 반향되어 있는 진중권의 서양미술사가 진정코 미술에 문외한인 내게 서양미술의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다.
그동안 천부적 재능의 표현의 발현으로 생각했던 음악뿐만 아니라 미술의 세계에 대해 솔직히 거리감과 알지 못할 두려움까지 느끼고 있던 내게, <6장 도상학에서 도상해석학으로>편에서 '그림은 보는 것이기 이전에 '읽은 것'이라는 주장(?)은 신선한 의미였다.
한 그림의 의미는 그림이 그려진 당대의 사람들에게는 직관적으로 그 의미를 알게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면 그 그림에 의미를 주었던 사회적인 맥락도 사라져버리게 되어 더 이상 그 그림이 담고 있는 의미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없기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작품 하나하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림을 제대로 읽는 학문도 필요하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도상학과 도상해석학이다.
읽는 동안 발음조차 쉽지 않은 고유명사와 용어들이 내 머릿속을 뒤죽박죽으로 만듦에도 불구하고 보는 재미를 부여해 주는 그림과 자료들이 끝까지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진중권의 서양미술사를 통해 분명한 것은 서양미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무지함이 어느 정도 해소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양미술에 대한 상식을(결코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원한다면 추천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