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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생각과 감정이 있을까? ㅣ 작은철학자 4
엘리자베스 드 퐁트네 지음, 전미연 옮김, 윤봉선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미국의 미친소 수입때문에 시끄러운 우리나라. 전국 곳곳에서 거리로 몰려나온 국민들은 손에 촛불을 들고 시위를 한다. 아니 위태로운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마땅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에 반해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미국의 미친소를 당연히 수입코자하는 정부관계자들. 오늘은 기어코 온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의 미친소 수입 고시를 발표하고야 말았다. 또 한 번 온나라가 들썩거린다.
자꾸 미친소, 미친소 하려니 소들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들기고 하지만 어쩌랴 사람들이 이름붙인 공식화된 이름이니 그렇게 부를 수밖에.......
온나라가 떠들썩하고 뉴스마다 흘러나오는 소리가 '광우병', '미친소'에 관한 것들이다보니 초등생 딸아이조차 관심을 보이며 광우병이 무엇인지, 왜 미친소라고 하는지......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
원래 초식동물인 소에게 동물성 사료, 심지어는 죽은 소의 일부까지도,를 먹이니 소가 정상적이지 못하고 이상한 증세를 보이며 죽는데 그것을 '광우병'이라 한다고하니 딸아이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왜 소에게 풀을 안 먹이고 동물성 사료를 먹이냐?'고.
고기가 부족하니 빨리빨리 키워서 먹고 다른 나라에 수출해서 돈도 벌 욕심에 그런다고하니 한숨만 푹푹 쉬던 딸아이가 또 한마디 한다. '소들도 기분 나쁘겠다, 원하지도 않는데 동물성 사료를 먹이고, 미친소라고 하니까'라고.
정말 소의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억울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기적인 인간들의 욕심으로 동족의 일부가 섞인 동물성 사료를 먹고, 게다가 원인조차 알 수 없는 병으로 어느날 갑자기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이른바 미친소가 되어 사람들로부터 끔찍한 취급까지 당하니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고기에서부터 가죽이며 뿔, 뼈, 꼬리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리지 않고 온전히 소비되어온 소.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암울한 현실을 생각하다보니 <동물도 생각과 감정이 있을까?>하는 이 책의 제목조차도 인간위주의 이기심이 느껴지는 듯하다.
마치 동물에게도 생각과 감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 동물에게 인간과 같은 생각이나 감정이 없으면 어떻다고, 과연 그것을 또 어떻게 판단한다는 말인지.......
동물들의 의사소통 수단조차 인간의 언어와 다르다는 이유로 동물들에게는 언어가 없다라고 생각하는 인간들이 동물들에게 질문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시국이 시끄럽다보니 괜히 책의 내용에 시비가 걸린다.
이런저런 이유와 근거를 들어가며 결국 동물은 인간과 동등할 수 없음을 결론짓고 있는 듯한 책의 내용이다. 결국, 마지막 장의 '인간은 지구의 최강자니까 이 소중한 존재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게 아닐까?'라는 반문은 오히려 인간의 오만방자함까지 느껴진다.
무엇이 최강자라는 말인가....... 이 지구상에서 인간이 해놓은 일이라고는 고작해야 이기적인 문명의 발달로 심각한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와 같은 피해만 발생시키지 않았던가. 그에 비하면 동물들은 막무가내로 희생된 가엾은 제물일 것이다.
동물의 생각이나 감정을 고민하기 전에 먼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쩌면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하나뿐인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야할 동반자라는 것을 인식해야 함이 우선이 아닐까....
미국의 미친소로 온국민의 관심이 뜨거운 이 때, 아이들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