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치우는 아이
김문주 지음, 소연정 그림 / 예림당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난 초등4학년 딸아이는 계속 똥 치우는 이야기가 나와 속이 메스꺼웠지만 별이를 퍽이나 예뻐하는 하늘이가 부럽다며 자신도 동생이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딸아이는 형제가 없다. 나도 형제가 없다. 그래서 우리 모녀는 '무남독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딸아이를 키우면서 그렇게 어렵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어릴적 딸아이만 했을 때를 떠올리면 딸아이의 감정이나 심정을 얼추 비슷하게라도 알 수 있어 솔직히 다행스러울 때도 있다.

형제자매없이 자란 나는 사춘기이전, 그러니까 한창 아이들과 어울려 놀 때 혼자라는 현실이 싫어서 무척이나 울었었다. 그때만 해도 형제자매가 없는 아이들은 별로 흔하지 않았던 시절이어서 더욱 그랬었는지도 모르겠다. 혼자라는 사실이 울컥 서러울 때면 집으로 달려와 엄마 아버지께 원망도 많이 했었다. 왜 나 하나만 낳았냐고.......

그러나, 사춘기를 지나고 나의 장래나 공부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로 생각이 많아지면서 형제자매에 대한 그리움은 어느새 묻혀지고 말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딸아이 역시 친구들과 놀고 들어오면 여지없이 언니나 동생이 없다는 자신의 처지를 얼마나 슬퍼하던지....... 결국엔 울음을 터뜨리고 나는 또 그런 딸아이를 달래느라 끝도 없는 설득을 하고.......

사실, 딸아이는 어려서부터 동생을 원했던 적이 단연코 한 번도 없었다. 서너 살 무렵 어른들이 딸아이에게 터를 팔으라는둥, 동생 낳아달라고 하라는둥 해도 눈썹 하나 까닥하지 않고 그때마다 싫다고 고집했었다.

그런 까닭에 나 또한 딸아이에게 할 말이 아주 없지는 않아서 '네가 동생을 한 번도 원하지 않았기때문'이라며 일말의 책임을 떠넘기고는 한다.

그렇게 형제자매에 대한 막연한 애틋함을 공통으로 느끼며 살고 있는 우리 모녀에게 동생 별이의 똥기저귀를 치우며 볼멘 소리를 하는 하늘이의 푸념조차 부럽기만하다.

갑작스런 집안 형편의 어려움으로 아빠와도 떨어져 살며, 낯선 곳으로 이사도 하고 학교까지 전학하는 어려움 앞에서도 밝은 하늘이. 엄마를 대신해 동생 별이를 기꺼이 돌보는 착한 오빠 하늘이. 별이의 똥냄새가 독하다며 불평을 쏟아내지만 어느새 응가를 가리는 별이를 보며 엄마보다 더 기뻐한다.

하늘이와 별이의 이름을 지어준 아빠의 깊은 뜻을 알아서일까......하늘이는 그렇게도 동생 별이를 예뻐하고, 놀이방에도 보내지 않을만큼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 하늘이 별을 품듯 자신이 동생을 품어주고자 하는 하늘이의 마음이 정말 예쁘기만 하다.

하늘이가 들려주는 동생 별이 키우는 이야기. 그 어떤 엄마의 육아일기보다 더 생생하고 재미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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