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와 줄리 - 마음을 두드리는 똑똑 그림책
천즈위엔 글 그림, 황경신 옮김 / 예림당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조금 특별한 크기의 그림책을 펼치면 넘기기 쉬운 스프링북으로 연둣빛 풀숲에 사자와 토끼가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걸까...... 책장을 넘기면 사자 아티와 토끼 줄리의 이야기가 각각 펼쳐진다.

동물의 왕 사자답게 아티는 용감한 사자가 되기를 바라는 아빠 사자의 신나는 모험 이야기를 들으며 밤마다 꿈나라로 향하고, 숲속의 약자이지만 언제나 지혜로운 꾀로 못된 사자를 골당 먹이는 똑똑한 토끼로 자라기를 바라는 엄마 토끼의 이야기를 들으며 꿈나라로 떠난다.

이렇게 정말 다른 각자의 삶을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배우고 익히는 아티와 줄리.

배우고 익힌 만큼 실전(?) 경험을 위해, 아티는 맛있는 토끼들이 뛰어다니는 풀밭으로, 줄리는 맛있는 풀들이 잔뜩 이는 풀밭으로 제각각 향한다.

그러나, 아티와 줄리가 찾아가는 풀밭은 보이지 않고 둘앞에 나타난 것은 젤리 열매가 잔뜩 있는 언덕. 둘은 그곳에서 배가 터지도록 맛있는 젤리를 점심으로 먹는다.

맛난 젤리 열매가 가득한 곳에서 서로를 의식하지 못한 채 제리를 먹는 아티와 줄리의 모습이 평화롭기만 하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 아티와 줄리가 달려간 동굴속,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둘은 친구가 되어 꼭 끌어안은 모습이 웃긴다..

비가 그친 후에도 젤리 언덕에서 마음껏 놀며 서로의 털을 선물로 주기까지 한다. 집으로 돌아온 아티와 줄리는 더이상 사자와 토끼가 아니라 줄리의 친구, 아티와 아티의 친구, 줄리가 되어있었다.

동굴속 어둠에서 친구가 되는 아티와 줄리의 이야기에 문득 '폭풍우 치는 밤에'라는 제목의 책이 떠오른 딸아이와 나. 정말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 어두운 동굴속에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늑대와 염소의 이야기와 앞뒤의 전개는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주 중요한(?)부분이 닮은탓에 같은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서로에게 마음을 열면 사자와 토끼도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따로인듯한 이야기가 결국은 하나의 이야기로 만나는 독특한 구성이 재미를 더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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