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 로즈의 아주 특별한 일 년 스콜라 모던클래식 4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이승숙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작은 아씨들>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대표작이라는, 마치 훈장처럼 찍혀있는 표지에 어린 시절 읽었던 <작은 아씨들>에 그다지 큰 감동없이 읽어낸 탓에 또다른 기대가 밀려왔다.

 이미 엄마가 없이 아버지마저 잃고 딱히 갈 곳없는 로즈는 함께 살게된 고모할머니들의 노력과 배려에도 불구하고 슬픔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겨우 열세 살인 로즈에게 유일한 가족이었던 아버지의 죽음은 어쩌면 헤어날 수 없는 깊은 수렁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나이 지긋한 할머니들의 관심과 사랑에도 쉽게 사라지지않을 것같던 로즈의 슬픔과 걱정은 그러나 자신의 처지와 다를 것없는 가정부인 피비와 일곱 명의 사촌들 그리고 누구보다 로즈에게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진 알랙삼촌의 등장으로 이름처럼 아름다운 로즈향을 피워내는 고운 열세 살 소녀의 삶을 되찾는다.

 처음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혼자만의 세계로 숨어들 것같던 로즈에 대한 걱정이 책장을 넘길수록 괜한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다못해 오히려 로즈를 공주처럼 떠받드는 사촌들과 행여라도 부모의 부재로 인하여 상처가 날까봐 전전긍긍해 하는 고모할머니들과 알랙삼촌의 태도가 살짝 질투도 불러일으킨다.

 솔직히, 부담스러운 책의 두께가 그렇다할 큰 사건없이 로즈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줄거리가 지루한 것이 사실이다. 딱 하나, 추위가 매서운 어느 날 스케이트 수업을 마친 후 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밖에서 몇 시간 동안 기다리던 로즈가 심하게 아픈 사건에서는 혹여라도 로즈가 어떻게 될까봐 가슴 졸이기도 하였지만 다행히도 로즈는 건강을 되찾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책의 두께가 주는 부담스러움에 쉬이 책장을 펼치지 못하는 딸아이를 보며 문득, 자신처럼 혼자인 로즈가 자신에게 닥친 큰 슬픔을 여러 사촌들과 고모 할머니들과 알랙삼촌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이겨낸다는 이야기에 끈끈한 감동보다는 분명히 자신에게는 없는 또래 사촌들과 할머니들 그리고 삼촌들을 그리워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밀려온다.

 내가 지금의 딸아이였을 무렵에는 형제자매가 두셋은 기본으로 있었고, 사촌형제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그때와는 사뭇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형제자매없이 독자, 독녀인 아이들이 적지않고 또 사촌들과의 접촉이 예전처럼 빈번하지도 않은 요즘 아이들에게 모두의 관심과 사랑으로 둘러싸인 로즈와 사촌들과의 끈끈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까.......

정말 '특별한' 일 년을 보낸 로즈가 몹시도 특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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