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마스크 - 그래도 난 내가 좋아! 작은 곰자리 2
우쓰기 미호 지음, 장지현 옮김 / 책읽는곰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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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몹시도 인상적이다. 아울러 제목도.....표지의 25점짜리 시험지들이 인상적이다못해 슬픈 치킨의 표정을 더욱 슬프게 보였다.
 
우리는 가끔 자신도 모르게 마스크(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음을 문득문득 느낄 때가 있다.
강한 사람앞에서는 더욱 강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더욱 약한 가면을, 또 약한 사람앞에서는 더욱 약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더욱 강한 가면을 자신도 알지못하는 사이에 적당히 바꿔쓰며 살아가는 우리들. 이 책을 읽고난 후 문득 들었던 생각이다.
이 책은 그러한 가면과 다른듯 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공부 잘 하는 올빼미나 만들기 잘 하는 햄스터, 덩치 큰 곰도 이기는 장수풍뎅이, 노래를 잘 하는 개구리 등등은 모두다 저 나름대로의 재능이 담긴 그릇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치킨.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자신보다 못한 마스크는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항상 뒤처지고 방해만 되는 자신이 차라리 없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마다 혼자서 조용히 숨어드는 운동장 구석의 나무 동산.
치킨은 거기에 피어있는 작은 꽃들을 사랑하고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과 부드러운 풀과 나무를 좋아한다.
 
그때 치킨의 눈에 들어온 갖가지 마스크들.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둘 써 본 마스크는 치키을 공부 잘 하는 올빼미로, 근사한 작품을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햄스터로, 힘 센 장수풍뎅이로, 노래 잘 하는 개구리로, 해달로, 토끼로.......
정말 거짓말처럼 치킨을 바꿔놓았다.
 
얼마든지 되고픈 마스크를 쓸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그러나 치킨은 더욱 혼란스럽다.
과연 자신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치킨의 머릿속은 온통 뒤죽박죽이 되고......
 
그때 치킨의 귀에 들려오는 꽃들의 간절한 목소리는 비로소 치킨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다른 마스크가 되지 말라는 꽃들의 가느다란 목소리가 치킨은 어느 누구도 아닌 치킨 자신의 모습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자신에게는 치킨 마스크가 있음도 깨닫는다.
비로소 치킨은 자신의 그릇에 꽉찬 무엇을 느끼고 하늘이 파랗게 멋진 날임을 또한 깨닫는다.
 
아직은 자신의 존재에 조차도 불안해 하는 딸아이가 이 책의 치킨으로 등장한 듯한 착각마저 드는 이야기이다.
그래서일까...... 딸아이는 이 책을 여러 번이나 읽고 또 읽는다.
아직은 확신이 없고 불안한 자신도 '그래도 난 내가 좋아!'를 외치며 팔짝 뛰는 뒷모습의 치킨처럼 행복한 기분을 느끼기를 바라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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