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나비가 날고 웃음이 나와, 신사임당
정은희 지음, 홍성화 그림 / 푸른길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어려서부터 읽고 또 읽던 기억이 아직도 뚜렷한 우리나라의 여성인물 가운데 단연코 으뜸이라 할 수 있는 신사임당. 그때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 또 현모양처의 대명사로, 여성 주체로서의 삶보다 현명한 배우자로 아들을 훌륭히 키워낸 어진 어머니로서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던 것과 달리 요즘에는 시대를 주도적으로 살아낸 여성인물로 재해석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시대의 변화에 따른 가치관이 변하고 우리의 삶의 모습이 변한 까닭일 것이다. 그저 부모님의 그늘아래에서 곱게 커 나중에는 든든한 배우자에 의해 부양받고 또 자식의 뜻을 따라 그저 보이지않게 주어진 삶을 사는 것이 전부였던 과거 여성의 모습에서 지금은 남성과 대등한 입장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개인으로 보려는 사회의 전반적인 시선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 역시 현재를 살며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그동안 조용하게 비쳐지던 신사임당의 모습을 좀더 드러낸 듯하다. 어려서부터 탁월한 그림솜씨와 부모의 뜻에 따라 만난 배우자, 그러나 의지가 약했던 남편을 조용히 내조하는 신사임당은 한편으로는 자신의 호인 '사임'(주나라 무왕의 어머니 태임을 본받고 싶다는 의미)을 자신이 스스로 지을 만큼 자신의 삶에 주도적인 모습도 알게 된다.

또, 이웃 잔칫집에서 일하던 아낙의 치마폭에 묻은 얼룩을 가려주기 위해 거침없이 포도화를 그려 위기를 모면하게 해 준 사임당의 재치도 엿볼 수 있었다.

마흔 여덟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신사임당. 그녀가 좀더 오래 살았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밀려온다.

다행히, 2009년에 새로이 발행되는 5만 원권의 인물로 선정된 신사임당. 이제 좀더 가까이에서, 바로 우리의 생활속에서 그녀로부터 새로운 삶의 자세를 배우게 되리라 기대해본다.

뒷부분에 실린 사임당의 작품을 들여다보노라면 사임당의 시선이, 마음이 그대로 전해오는듯 수박과 원추리, 오이와 개구리, 벌, 나비, 풀벌레 등 소박함이 오히려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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