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 벌타령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2
김기정 지음, 이형진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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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의리있는 장승들이 게으름뱅이 가로진이를 죽도록 벌주는 이야기이다.     어찌나 혼내주었던지 가로진이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어미의 지극 정성에 진 우두머리 장승의 용서로 용케 살아나고, 문제의 게으름 병까지 싹 나아 아주 새사람이 되었다는 아주 다행스런 이야기이다.

 예로부터 마을 어귀에 떡~하니 버티고서 마을을 수호하던 신과 같은 장승. 그 무시무시한 표정과 우뚝솟은 모습이 정말 우리를 지켜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던 장승. 사이도 좋게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나란히 지켜주는 모습은 더욱 든든할 터였다.

 그런데, 문제의 게으름뱅이 가로진이는 그것도 모르고 땔깜으로 쓰겠다며 장승을 뽑아들고 간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마을 사람들을 지켜주던 장승의 억울한 울음 소리는 우두머리 장승의 귀에 까지 들어가고, 대노한 우두머리 장승의 호통에 팔도의 역시 분노하여 가로진이의 집앞으로 몰려드는데, 태백산 두메 장승, 운주사 돌장승, 팔공산 벅수, 계룡산 수막살이, 대동강 돌미륵, 백두산 당승, 제주 돌하르방까지 팔도 장승들의 이름도 제각각인 팔도 장승들의 각양각색 사투리가 웃음을 자아낸다.

 티격태격 의논끝에 팔도의 장승들이 선택한 방법은 바로 가로진이의 몸을 나눠 온몸에 세상에서 더러운 병이란 병은 다 주는 것!  아이고 생각만 해도 끔찍해서 게으름만 피워 밉던 가로진이가 순간 불쌍한 생각마저 든다.

 잠 자다 홍두깨 맞는다고, 엉겹결에 들려 나온 가로진이의 몸엔 팔도 장승들이 내리는 온갖 더러운 병들이 끔찍한 모습으로 달려들고, 깜짝 놀란 가로진이가 눈물 콧물 펑펑 쏟아내는 모습이 고소하기보다는 불쌍하기만 하다.   그야말로 정승을 모욕한 죄로 한바탕 장승들의 벌잔치가 펼쳐진 것이다.

 모두 팔만 번의 병칠함을 당한 가로진이는 그날부터 죽은 목숨인데, 그래도 살붙이라고 어미는 가로진이를 살리기위해 사방팔당 돌아다니다 우두머리 장승에게 울며불며 매달린 끝에 살려낼 방법을 구해내고 마침내 가로진이를 팔만 가지 병과 함께 게으름 병으로부터 살려낸다.

 새로운 마을의 수호신으로 우뚝 선 장승부부,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앞에 무릎을 꿇고 정성을 비는 가로진이와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는 천만다행함이 역력하다.

 지금은 사라져가는탓에 보기도 힘든 장승들. 그저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으로 알고 있던 장승을 팔도의 장승들로 만나보는 소중한 우리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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