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문득 드는 생각은 다름아닌, 우리의 무심함으로 그 가치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색깔'이 아닐까...하는 것이었다. 마치 공기와 물의 풍요로움속에 그 고마움을 모르고살다 근래에야 그 가치와 소중함을 운운하고는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우리의 세상이 공기나 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색깔로 둘러싸여 있음을 느끼게 된다.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공기나 물과는 달리 '색깔'은 그 목적과 가치가 분명히 있음을 또한 알게 된다. 그러한 근본적인 차이로 인해 '색깔'은 때로 누군가에게는 생명줄처럼 간절하기도 하지만 그렇지않은 이들에게는 그저 무심함으로 지나칠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색깔'로 나를 표현하는 화가도 아니고 또 그것을 이용하여 세상을 변화시키고자하는 과학자도 아니기에 그저 사회적 약속에 따라 신호등의 색깔에 따르고,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주변의 색깔들이 원래 그렇겠거니..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이 책이 들려주는, 깨우쳐주는 색깔 이야기는 바로 색깔로 표현되는 또 하나의 세상이 있음이다. 노랑은 그저 노랑이 아니라 그 색깔로 인한 인간의 느낌을 이용한 분명한 쓰임이 있고, 빨강 또한 이유있는 곳에 당당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때로는 인간의 희망을 담아 곳곳에 표현되고 있는 색깔들의 이야기가 들려주는 세상은 어쩌면 또 하나의 세상이다. 이 책을 읽고 돌아본 세상은 과연 색깔로 표현되는 세상, 바로 그것임을 비로소 깨닫는다. 자연의 색을 이용하던 원시시대로부터 끊임없이 발전되어 온 색깔들로 마침내 세상은 인간들의 생각과 메시지를 담은 색깔들로 물들어있다.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 그것은 바로 색깔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