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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38
사이토 에미 지음, 신은주 옮김, 오오시마 타에코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양갈래 머리를 곱게 묶은 메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벌써 이십여 년도 더 지난 나의 초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형제자매가 없이 외동이었던 나는 언제나 동생이나 오빠, 언니가 있던 친구들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그래서였을까? 학창시절 나는 두루두루 아이들과 어울려 다니며 하루종일 놀이터에서 동네 골목에서 해가 다 저물도록 놀고는 했었다.
가까운 동네에 살고 있던 이종사촌들은 자기네들끼리 언니, 오빠가 있어 나 하나쯤 끼던말던 아쉬울 것 없었다. 하지만, 집에 오면 아무도 어울려 놀 형제가 없는 나로서는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던지......
사촌 언니들과 동생과 실컷 놀던 끝무렵엔 언제나 사소한 싸움이 일고 결국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처럼 언니동생을 챙겨주는 사촌들의 모습에 더없이 서글퍼진 나는 집으로 쫓아와 부모님께 철없는 원망을 늘어놓기 일쑤였던 오래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인지 자신과 똑닮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메이의 마음이 묻어나는 이야기가 실감나게 전해져왔다. 아닌게 아니라 학교 운동장을 나란히 걷고 있는 메이와 마유의 모습은 정말 닮아있다. 이마가 드러나게 짧은 앞머리와 양갈래도 묶은 머리, 그리고 치마를 입은 모습이며 쌍꺼풀 진 눈이며.. 정말 쌍둥이처럼 닮아보였다.
처음 마유를 보고 자신과 똑닮았다며 무척 좋아하던 메이는 어느새 자신과 똑같은 말과 행동의 마유에게 짜증이 나고 결국은 자신의 착각이었음을 깨닫는 이야기. 아마도 마유가 원한 것은 항상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나츠에게 살짝 화가 났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아마도 메이는 자신이 발견한 '6월의 오솔길'이나 아무것도 아닌 비비탄알을 모은 것을 함께 즐거워해줄 누군가가 필요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메이는 곧 자신과 비슷하게 행동하고 생각하는 메이뿐만 아니라 자신과 전혀 닮지 않은 나츠도 모두 좋은 친구임을 곧 깨닫는다.
한창 자신과 생각이 비슷한 반아이들과 만든 클럽에서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딸아이에게서도 메이의 마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딸아이 역시 메이처럼 언젠가 자신과 생각이 달라도 아니 달라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