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서의 철학, 소크라테스의 변론 나의 고전 읽기 8
플라톤 원저, 나종석 지음, 신준식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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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것이 바로 고전을 읽는 묘미(妙味)이자 보람이 아닐까.....

 

성인이 되고도 한참이 지나 아이를 키우면서 비로소 얻게 된 여유로 틈틈이 읽게 되는 고전을 통해 마침내 알게되는 진실은, 여태껏 얼마나 단편적인 지식을 품고 살아왔는지 깨닫게 되는 계기이자, 앎에의 욕구가 새롭게 꿈틀거리는 시작이기도 하다.

 

이번엔 자기성찰의 시조로 여겨지는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 단지 '너 자신을 알라'나 '악법도 법이다'로 2400여 년의 시간이 훌쩍 흐르는 동안에도 모든 사람들에게 자아성찰의 토대를 마련한 위대한 철학자로만 알고 있었다.

 

얼마전 읽은 책에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명언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위대한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갈릴레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정작 갈릴레이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여,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그동안 교육을 통해 배우고 익힌 것들에 회의조차 들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평생동안 저서를 남기지도 않고 정식으로 누구를 가르친 적이 없다는 그가 결코 내뱉지 않은 명언임을 알게 되었다. 다만, 그의 곁에서 그의 가르침과 사상을 눈치챈 이들이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얽힌 연유(緣由)와 진실(?)을 알게 된 것이 큰 수확이었다. 단지, 그의 죽음은 '악법도 법'이다며 자신의 운명에 순응한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솔직히 그가 왜 감옥에 갇히게 되었는지도 그동안 몰랐다.ㅡ.ㅡ;;), 당시 그리스의 상황과 함께 소크라테스의 존재(활동), 소크라테스란 한 개인이 그리스라는 국가에 미친 영향 등을 알게 되니, 새로운 앎에 재미가 솟아났다.

 

솔직히, 처음 책을 펼쳐들 때는 소크라테스에 관한, 위대한 철학자에 대한 이야기이니 당연히 내게는 버거운 철학사가 펼쳐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미리부터 따분해하였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죽은 진짜 이유를 밝혀내기 위한 당시 그리스의 배경과 사정 그리고 소크라테스라는 인물에 대한 분석과 일반적 철학에 대한 방대한 이야기로 확대되지 않은 내용이 오히려 소크라테스라는 개인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듯하여, 표면적으로만 알고 있던 그를 알게 되는 기쁨조차 느꼈다.

 

그렇다면, 그가 죽은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다름아닌 '괘씸죄'와 너무도 '올곧은' 그의 가치관때문이 아니었을까......

 

당시 신에 대한 종교생활이 굳건한 국가의 기초가 되었던 그리스(아테네)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비판하는 소크라테스는 위험한 인물로, 당시의 사회에 반(反)하는 생각을 퍼트리고 다니는 그의 행동은 대다수 보수주의자들과 국가전체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 자체가 신탁을 통해 부여받은 신의 사명이라는 그의 주장 또한 그리스인들의 미움을 사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

 

어쨋든 그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자들에 의해 재판에 회부(回附)되고 마침내 사형을 선고(宣告)받은 그는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확고한 가치관과 삶을 스스로 변론(辯論)하기에 이른다.

어쩌면 피할 수도 있었을 사형(죽음)을 받아들인 것은 소크라테스의 최선(最善) 의 변론이 아니었을까......

 

이제야 알게 된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통해 떳떳한 가치관과 확고부동한 의지가 위대한 삶을 만든다는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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