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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지구이야기 - 열두 달 자연 이야기 3-자연의 아이들
우나 야콥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보통 지구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들을 보면 지구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의 생명체에 관한 내용이나 지구의 탄생에 얽힌 정보들을 담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에 비해 이 책을 가만히 읽노라면 마치 아기를 잉태하고 열 달을 뱃속에서 품어내는 이야기처럼 땅과 물로 덮인 지구의 땅 속, 바다 속 이야기를 찬찬히 들려주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어쩌면 영원에 가까운 시간 동안 끊임없이 변해온, 변하고 있는 지구에서 제각각 살아가는 생물들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접한 지구에 관한 이야기와는 사뭇 다르게 푸근함을 느끼게 한다.
동물과 식물 등 지구의 생명체들이 탄생하고 자라고 살아가는 터전이 되는 흙이 생겨나는 이야기나 계절과 함께 변하는 땅의 모습은, 땅도 또 하나의 생명체임을 깨닫게 한다.
수선화와 머위가 싹을 틔우고, 들쥐나 개미들이 땅 속에 보금자리를 만들고, 지렁이와 곰팡이들이 쉴 새 없이 살리는 흙 속에 마침내는 죽은 생물체들이 영원한 안식처를 마련하는 이야기는 지구에 속한 모든 생명체들은 모두가 공동운명체임을 새삼 느끼게 한다. 나 또한 언젠가는 지구의 품 속에서 영원한 휴식을 찾을테니까......
세세한 그림과 함께 읽다보면 엄마품처럼 편안함과 함께 왠지모를 숙연함마저 느끼게 한다.
아쉬운 점은 유럽 대륙을 배경으로 하지만 온대 지역에 속하는 우리와 많은 공통정이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그림에 등장하는 동식물 가운데는 생소한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이었다. 또 본문과 그림에 참조번호가 눈에 잘 띄지 않아서 보기가 쉽지 않았다.
유아나 초등저학년은 부모가 함께 읽으며 지구와 '생명'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