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이는 체험안내서...

수원화성 : 정조의 꿈이 담긴 조선 최초의 신도시 ㅣ 신나는 교과연계 체험학습 50
김준혁 지음, 양은정.이종호 그림 / 스쿨김영사 / 2007년 3월

요즘처럼 우리의 역사를 찾아보는 체험학습이 많았던 적이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초등생을 둔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역사체험을 권장하는 모습을 흔하게 보고는 한다.

 

작년부터 시행된 둘째, 넷째 토요일을 휴업일로 정해 가정에서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학습지도를 권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토요휴업일에는 물론이고 주말이나 휴일이면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고궁이나 박물관, 미술관 등을 찾는 부모들이 점점 늘어가는 것 같다.

 

그에 발맞춰 효과적인 체험학습을 위한 다양한 체험학습 안내서가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 책 역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화성의 효과적인 체험학습을 위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특징적인 것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편집된 내용으로 윗부분에는 수원화성과 관련된 내용으로, 수원화성이 건축될 당시의 배경과 정조의 이야기를 관련된 자료와 함께 싣고 있어 그 자체로 수원화성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나머지 아랫부분은 실제 수원화성을 답사할 때 안내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수원화성을 <장안문에서 창룡문까지> < 창룡문에서 팔달문까지> <화성행궁과 화령전>

<팔달문에서 화서문까지> <화서문에서 장안문까지>의 모두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화성의 정문인 북쪽 장안문을 시작으로 동쪽의 창룡문, 남쪽의 팔달문, 서쪽의 화서문을 지나 다시 장안문까지 차례로 둘러보면서 곳곳에 대한 사진과 설명을 실물과 비교하면서 살펴보기에 더없이 유용하다.

 

실제로 수원화성을 딸아이와 함께 다녀온 후여서 이 책의 유용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수원화성체험시 궁금했던 몇 가지, 예를 들면, 성문에 불이 붙었을 때 물이 흘러나가 불을 끄는 역할을 하는 '오성지'나 북수문인 화홍문 아래 주춧둘의 특이한 모양은 바로 물이 갈라져서 흘러 수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 등을 비롯하여, 무심히 지나쳤던 화령전에는 수원화성을 너무도 사랑했던 정조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곳이라는 것도 상세히 나와 있다.

 

들고 다니기에도 부담없이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내용만큼은 정말 꼼꼼하다. 책 뒷부분에 책을 읽고 난 후 혹은 수원화성 답사후에 활용하도록 간단한 문제와 견학 안내지 만들기 코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며, 학년별 체험학습 추천 장소 목록도 세심함을 느끼게 한다.

 

지난 수원화성 체험시 시간이 부족하여 미처 돌아보지 못한 북쪽 동장대(연무대)에서 동쪽 창룡문을 거쳐 남쪽 팔달문까지, 그 내부가 볼만하다는 동북공심돈과 불빛과 연기로 위기상황을 알리는 역할을 하던 봉돈을 직접 찾아보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