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인 딸아이의 손길을 부담없이 잡아당기게 하는 아기자기한 그림이 내게도 마음에 드는 책이다. 백과라 하여 참고용 자료로 사진이라도 몇 장 실려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깨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참고자료 또한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처음 휘리릭~ 책을 넘겨보고는 그 부분이 아쉽다 생각했는데, 두고두고 보다보니 그게 아닌 것 같다. 사진이 주는 사실감은 없지만 직접 그린 그림을 들여다 보며 나름대로의 특징을 담고 있는 것 같아 사진자료를 찾아 얼마나 사실적이게 표현했는지 비교해 보고픈 오기가 슬며시 발동하기도 한다. 우선 마음에 드는 것이 넉넉한 책의 크기로 본문마다 그림이 넉넉히 차지하고 있으며 또 내용이 적지 않음에도 보기에 답답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보기에 편안한 책이다. 각 시대별로 건국을 한 왕과 주요 왕들을 소개하는 코너, 당시의 영토와 도읍지에 대한 설명, 정치제도와 기구 소개, 사회와 경제 전반에 대한 설명 등이 차례로 실려있어 각 나라의 이해를 돕고 있다. 사실적인 자료보다는 만화느낌이 묻어나는 그림자료들 탓일까...... 고학년보다는 저학년 아이들의 국사깨우치기를 위한 미리보기용으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교적 상세한 설명보다는 전달을 위한 간략한 정보를 나열한 것도 그런 생각이 들게 한다. 오천 년을 이어온 우리의 역사, 그 기나긴 시간 속에 켜켜이 쌓여온 역사의 이야기가 이 한 권으로 다 이해될까마는 어린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보기 좋은 그림과 시대별로 큼지막하게 구분한 것이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