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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 통치론 ㅣ 나의 고전 읽기 5
박치현 지음, 존 로크 원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여느 책과는 달리 두려움을 안고 받아든 책이었다. 그래서인지 평소 책의 본문부터 읽던 것과는 달리 <머리말>과 <프롤로그>를 먼저 읽어버렸다. 그런데 뜻밖의 즐거움과 부딪쳤다.
지은이가 들려주는 고전의 의미와 본문에 펼쳐질 '통치론'과 함께 자신에게도 소개하기 쉽지 않은 고전이라는 고백(?)에 희미하나마 용기도 얻게 된 것이다.
본격적인 통치론의 내용 소개에 앞서 로크와 당시 영국의 정치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오히려 역사인물을 읽는 것 같은 재미를 주었다. 또, <절대왕권>에 반대하여 의회파가 일으킨 <청교도혁명>이나 극단적인 의회파에 반하여 다시 부활된 '왕정복고' 그리고 <명예혁명>까지...... 오래전 학창시절 안개속처럼 뿌옇기만 하던 17세기 세계사의 핵심인 영국의 정치상황이 비로소 파악이 되었다.
아~~~~ 순간, 느껴지는 희열이란...... 지은이가 말한 고전을 읽는 즐거움, 바로 그것이었을 것이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소득이었다. 한마디로 이번 '통치론'을 읽으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나는, '정치'에 대한 새롭게 인식하게 된 것과 또 하나는 앞으로 세계사로 고민하게 될 딸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고전이란 책을 재미나게 읽었다는 지은이에 비하면 한참 늦은 나이에 고전읽기에 재미를 발견한 셈이다. 새삼, 고전에서 발견하는 깨달음(즐거움)은 다른 책에서 느끼는 감동과는 사뭇 다름을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