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위로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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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앉아 말없이 차 한잔을 함께할 누군가가 필요할 때
<고슴도치의 소원> 톤 텔레헨이 전하는 고요한 위로의 이야기

P78 우중충한 날이었다 다람쥐는 안으로 들어가는 것조차 망설여졌다 문 옆에 떨어진 자작나무 껍질을 집어 들고 생각 없이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친애하는"까지 쓰자 막혀버렸다 친애하는 누구? 아무도 떠오르지 않았다

친애하는,
나도 언젠가는 하고 싶은데...

<고슴도치의 소원>, <코끼리의 마음>으로 전세계 독자를 사로잡았던 톤 텔레헨의 신작으로 이번 책은 주인공은 작고 귀여운 다람쥐이다 원서에는 없는 다수의 일러스트까지 수록되어 더욱 사랑스럽다
걱정과 불안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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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톡 4 - 근대의 질주 세계사톡 4
무적핑크.핑크잼 지음, 와이랩(YLAB) 기획, 모지현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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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톡 4 근대의 질주

지금껏 없던 어른들을 위한 재미난 세계사

<조선왕조실톡>에 이은
역사톡 블록버스터!

이제 세계인과 톡한다!

P77 북아메리카 초기 정착민들은 식량 문제뿐 아니라 원주민들과의 대립, 흉작, 기존 정착민과 새로 이주한 개척민들과의 갈등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었다 그런 사회 갈등을 종교와 관련지어 부정적으로 해결하고자 한 대표적 사건이 1692년 매사추세츠 항구도시 세일럼 일대에서 벌어졌던 '마녀사냥'이다

이교도 박해의 수단이었던 종교재판이 마법사와 마녀를 처단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본격화되었는데, 14세기~17세기까지 유럽에 불어닥친 마녀사냥 열풍으로 대략 20~50만 명의 사람들이 처형대에 올랐다고 한다 마녀사냥의 피해자는 백년전쟁의 영웅 잔 다르크처럼 절대 다수가 여성이었다 대체로 부유한 과부들과 독립한 미혼 여성들이 용의자로 지목되었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변호해줄 가족이 없었다 게다가 죽은 뒤 피고의ㅈ 재산이 몰수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금전적인 목적에서도 희생양이 되었다 당시 전쟁, 기근, 전염병 등으로 쌓였던 대중의 분노를 쏟아낼 희생양을 만들어 권력자들은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했던 것이다
19명이 사형, 한 명이 고문 중 압사, 140여 명이 체포된 세일럼 마녀재판 사건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건너간 북아메리카 초기의 정착민들이 다름 아닌 종교를 이유로 사람들을 배척하고 억압했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그러나 이를 통해 마녀사냥이 단지 종교의 문제만이 사회적 불만을 표출하는 방법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또한 현재까지도 이런 일이 왕왕 벌어지고 있으며, 이것은 결코 정상적인 문제 해결 방법이 아니라는 교훈을 보여주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까지 그때 그 시절의 기나긴 역사 이야기
너무 방대하고 길어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세계사
책을 읽다 역사적인 사건들을 만날 때면 지식인을 찾아 보다 흥미를 느꼈는데 어디서 어떻게 어떤 책으로 시작해야될지 모르겠어서 난감했는데 마침 세계사톡을 만났다
너무나 익숙한 '톡'을 주고 받는 구성이라 두꺼운 분량에도 쉽게 손이 갔다 그림이 들어가다보니 내용이 많이 빠지고 허술한 건 아닐까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해설까지도 너무 좋았다
프랑스 혁명, 산업 혁명, 국민국가의 탄생 등 근대인의 기념비적 역사들, 그 후반전을 함께 한 근대인들과의 '톡'방에 초대한다

같은 시기의 동서양, 한국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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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구하기 - 삶을 마냥 흘려보내고 있는 무기력한 방관주의자를 위한 개입의 기술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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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마냥 흘려보내고 있는 무기력한 방관주의자를 위한 개입의 기술

P35 처음부터 '할 일을 뒤로 미루는 사람' 따위는 없다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설명에 동원되는 용어에 불과하다 존재하는 것은 '가끔씩 특정한 일과 관련해서 할 일을 미루는 누군가'이다 누구나 가끔 똥을 싼다 하지만 스스로를 '똥싸개'라고 부르지는 않지 않는가?

당신은 어떤 '사람'이 아니라, 어떤 '행동'을 할 뿐이다 그렇기에 그게 당신이 하는 행동에 불과하다면, 다른 행동을 하면 된다 이것은 건강상의 특징이나 질병 내지는 당신이 '갖고 있는' 무언가가 아니다 망할 놈의 '병'이 아니다

P84 우리는 모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인간에 불과하다 종종 실패도 하고 때로는 처참한 결과를 맞는다

살면서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하나만 꼽자면, 그것은 인생이 그렇게 된 데에 '그 누구도(자신을 포함해서)' 원망하지 않는 것이다 자주 못마땅하거나 화가 난다면, 늘 주장하던 논리나 익숙한 마음의 동요로 돌아간다면 여기서 집고 넘어가자 당신은 살던 대로 계속 살겠다고 우기고 있는 것이다 당신 자신을 방해하는 게 옳다고 주장하고 있다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다 당신은 이미 지금과 같은 사람이 되어버렸다 게임은 지금부터다 우리는 함께 미래로 향한 것이다

변화의 유일한 동력은 당신 자신임을 슬슬 깨달을 때도 되었다 해결책은 당신이다 늘 그랬다 변죽은 이제 그만 울리자

P177 당신은 당장의 걱정거리만 극복해야 하는 게 아니라, 당신 자신을 극복해야 한다 훌륭한 모습의 당신이 아니라 최악일 때의 당신,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당신 말이다

우리는 결심한다 살을 빼보겠다고, 운동을 하겠다고, 외국어 공부를 하겠다고, 다른 삶을 살아보겠다고
그러나 매번 너무도 쉽게 체념하고 포기한다 나 스스로 만든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개리 비숍은 말한다 지긋지긋한 후회를 반복하면서 당신을 흔들고 방해하는 것은 '잠재의식'이라고.
내 모든 문제의 답을 풀 수 있는 것은 오직 '나'이다
우리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다고.
무기력한 방관주의를 그만두고 싶다면 끼어들라고, 내 인생의 주도권을 찾고 진짜 내가 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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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숨지 않는다 - 세상에 가려지기보다 세상을 바꾸기로 선택한 11명의 이야기
박희정.유해정.이호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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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가려지기보다
세상을 바꾸기로 선택한 11명의 이야기

P48 사람이 평탄하면 행복과 불행이 뭔지 잘 몰라 나는 큰 고난을 겪었잖아? 이혼하고 애들 키우면서 산전수전 다 겪다보니까 너무 귀한 걸 알게 돼서 좋은데, 수업료가 비싸 그래도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걸 보면 다 빚진 덕분이야 사람들은 내가 아이들을 잘 키웠다고 하는데 아니야, 아이들이 나를 돌봐준 거야 '아이들이 내 짐이야', 그러면 힘들어서 못 가 '쟤가 나의 활력소야, 재 때문에 내가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거야, 나를 복 받게 해주는 거야', 그렇게 믿으면 나는 이겨낼 수 있다고 봐 근데 그건 남이 해줄 수 있는 게 아니거든 또 처음부터 잘하는 거 아니야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지만 되는 거야

힘든 일 많이 겪어오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힘들고 어려운 사람 생기면 어설픈 말 한 마디보다 그냥 밥 한 끼 사주고, 손 잡아주고 다독거려주는 게 좋구나 가족이라도 어설프게 말을 보태면 상처가 되고 힘들구나'하는 거. 또 '사람은 힘들 때 가족도 필요하지만 친구도 필요하고 지원해주는 기관도 필요하구나'하는 거야

차별받는 자, 저항하는 자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인권기록활동을 지향하며 유해정, 이호연, 박희정 세 사람이 2019년 함께 만든 '인권기록센터사이' 세 사람의 인권기록활동가가 11명의 구술을 기록한 책이다
한부모 여성가장, 탈북여성, 장애인, 홈리스 여성, 가출 청소년, 조현병, 페미니스트. 결핍, 문제아, 소수자, 피해자로 편견과 차별 속에서 사회 구조를 바꾸기 위한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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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만한 삶, 존엄한 죽음 -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서 삶의 의미를 배우다 삶과 이야기 2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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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품위 있는 삶, 그리고 두려움 없는 죽음에 대하여

P73 불치의 병을 앓는 아홉 살 아이는 늙은 현자입니다 고통을 겪은 아이, 사춘기가 되기 전에 신체의 사분면이 이미 아주 아픈 상태인 아이는 모두가 늙은 현자입니다 신은 인간을 정말로 놀랍게 창조하셔서 보통은 사춘기가 지나야 형성되는 영성의 사분면이 그런 경우엔 일찍부터 발달하여 손상된 신체의 능력을 메워준답니다 그래서 죽음을 앞둔 꼬마들은ㅡ여러분이 이런 상징적인 표현을 허락하신다면ㅡ 아주 늙은 현자랍니다 온실에서 자란 건강한 아이들보다 훨씬 더 지혜롭지요
그래서 우리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께 끊임없이 당부합니다 "아이를 과잉보호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고통과 아픔을 아이와 함께 나누세요 그러지 않으면 아이는 불구가 될 겁니다 온실에서 키우는 식물은 조만간 밖으로 옮겨 심어야 할 텐데, 너무 오냐오냐 키우면 추위와 바람을 견딜 수 없습니다"

당신이 곁을 지킨 모든 환자는 당신에게 선물을 줍니다 죽어가는 환자라고 해서 꼭 죽음과 관련된 선물을 주는 건 아닙니다 삶과 그 삶의 극복과 관련된 선물일 수도 있지요

P91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죽음의 과정만이 아닙니다 풀지 못한 한을 훌훌 다 털어버리고 편안하게 사는 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사는 사람들은 삶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산다는 것은 풀지 못한 한이나 이룰 수 없는 바람을 품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어린 시절을 잘 보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 한 세대만이라도 자연스럽게, 그러니까 '창조주의 뜻대로' 성장할 수 있다면 굳이 죽음을 다룬 책을 읽을 필요가 없을 것이며 죽음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 이유도 없을 겁니다 해마다 수천 명의 아이들이 실종되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살이나 살인으로 생을 마감하는 충격적인 현실과 씨름해야 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P127 슬픔은 자연스럽고 신이 주신 선물이지만 애도 작업은 "그때 내가 그랬다면..."이라는 후화와 다름없으니까요
억지로 참은 상심과 분노, 질투와 부정적 감정만 여한으로 남는 것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경험을 다른 이와 나누지 못했더라도 여한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여러분의 삶에 의미와 목표와 방향을 정해주신 스승님이 계십니다 언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 했는데 미루다가 그만 스승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여러분은 생각할 겁니다 "편지라도 한 통 보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가족이 아니더라도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그분들이 세상을 뜨기 전에 여러분의 고마운 마음을 전하세요 전하지 못한다면 그것 역시 여한으로 남습니다

여러분의 삶은 물론 건강까지 망가뜨리는 증오와 탐욕과 애도 작업과 나쁜 마음을 정리한다면 스물다섯 살에 죽건, 쉰 살에 죽건, 아흔 살에 죽건 그런 건 아무래도 괜찮다고 느낄 겁니다 이제는 걱정할 일이 없다고 느낄 겁니다

해결하지 못한 일을 마무리 짓는 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먼저 자신을 치유하지 못하면 세상을 치유할 수 없습니다 그걸 꼭 깨달으셔야 합니다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 대부분의 책들이 죽음을 앞둔 노인을 통해 삶의 의미와 깨달음을 전하는 것과 달리 이 책은 어린 아이를 통해 보여준다
우리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를 것이라 생각하고 암에 걸린 엄마의 병을, 죽음을 이해시키지도 설명하지도 못하고 '하늘 나라로 가셨어'라는 말로 대신한다 가족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아이, 불치병에 걸린 아이와 가족들의 다양한 사연을 통해 '죽음'을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삶을 돌아보고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느끼게 된다
죽음학의 선구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네 번의 강연을 엮은 내용으로 현장에 있는 듯 생동감있는 묘사가 돋보인다 책을 읽으며 하나라도 더 배우기를, 한 걸음 더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바로 이 책이다

'죽음학'의 대가, <인생 수업>의 작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들려주는 네 번의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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