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내 인생에 말을 걸었다 - 세상의 지혜를 탐구하는 수학적 통찰 서가명강 시리즈 40
최영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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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지혜를 탐구하는
수학적 통찰

p26 1과 자기 자신 외에는 어떤 수로도 나눌 수 없는 소수
고독하지만 완전한 존재다 겉으로는 흩어지고 불규칙해 보이지만, 그 속엔 수천 년에 걸쳐 수학자들이 파헤치려 했던 놀라운 질서가 숨어있다 소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 존재만으로도 깊고도 아름다운 진리를 담고 있기에, 인류는 여전히 그 의미를 찾아 헤매고 있다
우리 모두는 어쩌면 소수다 누구와도 나뉠 수 없는, 단 하나의 독립된 존재. 외롭고 복잡해 보일지 몰라도, 그 고유함 안에 조화와 질서를 품은 존재이다 '소수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남에게 맞추기보다 진리에 비추어 선한 것, 가치 있는 것을 선택하고, 지켜내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p221 사람들은 수학과 통계를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숫자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가정을 기반으로 했는지 깊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오히려 숫자에 속아 넘어가기 쉽다 19세기 영국 총리 벤저민 디즈레일리가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그럴듯한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다"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수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숫자가 때때로 진실을 가리는 장벽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정보화 시대에는 더욱 많은 데이터바 쏟아지고 있으며, 우리는 수많은 숫자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숫자는 그 자체로 진실이 아니라, 우리가 현상을 요약하고 해석한 결과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숫자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비판적 사고와 통찰이다

어떤 수는 불편한 진실을 가리고, 어떤 통계는 소수의 고통을 보이지 않게 한다 이런 경박한 흐름 속에서 수학이 진실을 외면하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40권이 나왔다
국내 최고 수학 교육학자 최영기 교수님의 <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 그 두 번째 이야기이다
전작도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 책이 더 반가웠다
수학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수포자로 살아오면서 방정식, 미분, 적분까지 갈 것도 없이 숫자와도 멀게 살아왔다
암산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조차도 계산기를 두드리고 간단한 전화 번호 조차도 외우려 하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숫자, 기호, 문제 풀이가 수학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사랑, 믿음, 기억, 감정, 시간 등 그리고 또 공기, 중력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계를 움직이는 법칙들이 존재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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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읽는 당신이 옳다 - 공감과 경계로 짓는 필사의 시간
정혜신 지음 / 해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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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손끝으로읽는당신이옳다 #정혜신 #이명수 #해냄

공감과 경계로 짓는 필사의 시간

p45 한 달 전에 배불리 먹었다고 오늘의 허기가 덜 하진 않다 사랑 욕구는 끼니때마다 돌아오는 허기와 같다 쉬지 않고 충족돼야 한다 그래야 다음 끼니까지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다

p239 누군가 자기 속마음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을 때는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 떠올랐어도 그가 최소한 열 개의 문장을 더 말할 때까지 기다려보는 게 좋다 열 숨을 머금고 기다리다 보면 애초에 하려던 내 이야기가 전혀 쓸모없는 이야기였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이야기를 하지 않길 참 잘했다고 안도하게 된다 해보면 안다

제목만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었던 <당신이 옳다>가 필사 에디션으로 돌아왔다
마음에 쏙 와닿는 문장들을 뽑아놓아서 한 권을 다 필사하며 되새길 수 있다
나는 말을 못해서 누군가를 위로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큰 위로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을 구하는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진심어린 "공감"임을 알게 되었다

p122 심리상담의 핵심은 정확한 공감이다 그다지 아프지도 않은 곳을 어루만져주는 손은 고맙지도 미덥지도 않다 도움도 안 된다 정확한 공감은 누군가의 어떤 마음이나 감정이라도 이유가 있을 것이란 전제를 가지고 초집중해야 가능하다 정확하게 공감하면 화자는 기꺼이 빠르게 무장을 해제한다 수술이 필요한 부위를 스스로 활짝 열어보인다

말로 하는 수술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공감, 절대 공감을 바탕으로 시작되고 마지막 매듭을 짓는다 공감은 심리적 심폐소생술이다 공감만 알아도 사람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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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연인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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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람들을 필요한 것보다 원하는 것이 더 많아요 다들 그렇게 살아가죠 하지만 이 세상을 움직이는 건, 필요한 것이 원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에요"
p193 어떤 사람을 가리켜 카멜레온이라고 말하는 것은 다소 진부한 표현이다 환경에 따라 색깔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니까.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1백만 명 중 한 명도 안 된다 반면 나비 같은 사람들은 수만 명이나 있다 이브처럼 근본적으로 다루 두 가지 색깔을 지닌 사람들. 한 색깔은 매력을 발산하고, 다른 색깔은 자신을 감춰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들은 날개를 가볍게 움직이는 것만으로 색깔을 바꿀 수 있다

p209 아버지는 살면서 아무리 힘든 일이 닥쳐도, 아무리 풀이 죽고 기운이 빠져도, 자신이 언제나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당신이 아침에 일어나 처음 커피를 마시는 순간을 고대하는 한은 이겨낼 수 있을거 라고. 나는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그것이 아버지가 내게 해준 조언이었음을 깨달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게는 찰스 디킨스의 책들이 아버지의 커피 한 잔과 같은 역할을 했다 소외계츠에 속하면서도 용감한 책 속의 젊은이들과 아주 적절한 이름을 지닌 악당들에게 조금 짜증스러운 구석이 있는 것은 솔직히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리 우울할 때도 디킨스 소설을 읽다가 정거장을 지나칠 만큼 책에 몰입할 수만 있다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p468 세월은 마음에 술수를 부리는 재주가 있다 과거를 돌아보다 보면 동시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이 1년 동안 쭉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한 계절 전체가 단 하룻밤으로 압축될 수 있을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p517 인생은 여행보다는 허니문 브리지와 더 가깝다 20대 때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그래서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수많은 꿈을 좇다가 다시 방향을 바꿔도 시간이 충분할 것처럼 보인다 게임을 하면서 카드를 하나 뽑으면 그 카드를 그냥 갖고 다음 카드를 버릴 건지, 아니면 먼저 뽑은 카드를 버리고 그다음 카드를 가질 건지 곧바로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기도 전에 탁자 위에는 우리가 뽑을 수 있는 카드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방금 내린 결정들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우리 인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1966년 10월 중년이 된 케이티가 1930년대 말 뉴욕 지하철에서 몰래카메라로 촬영된 인물 사진을 전시한 현대미술관에서 옛 사랑 팅커의 사진을 발견하며 그와 처음 만났던 1937년 뉴욕 겨울의 밤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민자의 딸이자 노동자 계층의 케이티와 헐리우드 드림을 꿈꾸는 이브 앞에 젊고 유능한 팅커가 나타난다
새로운 음악과 혼돈의 대공항 시대 맨해튼의 사교계, 흑백 영화 한 편을 보는 듯 했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라 좀 더디게 읽었지만 후반부는 몰입되어 빠르게 읽혔다
팅커가 성공을 위해 따르던 젊은 조지 워싱턴의 110가지 '품위있는 행동 규칙'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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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사이클
레이 달리오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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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헤지펀드 설립자 레이 달리오
그가 예측하는 글로벌 부채 위기와 해법

p186 이 책은 주로 부채/신용/돈/경제 사이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러한 움직임을 고립시켜서는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러한 사이클은 다른 큰 힘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영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채/신용/돈/경제를 이해해야 한다 이 힘들이 다른 대부분의 영역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p190 이 힘들에 대해 읽으면서 이러한 힘들이 과거에 어떻게 작용했고 현재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그렇게 하면 왜 "역사는 반복된다"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과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원칙>, <변화하는 세계질서> 의 레이 달리오가 50여 년 동안 글로벌 매크로 투자자로 살아오면서 그 경험과 연구를 통해 얻은 지식과 원칙을 전달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빅 사이클> 내놓았다
500여 년 근현대사를 바탕으로 반복되어 온 '대규모 부채 사이클'의 작동 원리를 분석하여 주요 국가들이 오늘날 직면한 부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역사는 반복된다"

p193 현재와 비슷한 상황이 과거에도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우리는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을 참고해 현재 상황에서 미래에 어떤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 상상력을 발휘해볼 수 있다

트럼프 2.0 시대의 개막, 미중 갈등, 국가 부도 위기 등 향후 5~10년 엄청난 변화의 시대가 도래했다
세계 질서와 변화의 흐름을 <빅 사이클>을 통해 알아보고 대처할 수 있겠다

걱정하지 않는다면 걱정해야 하고, 걱정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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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는 화려하게 화가 노석미 사계절 음식 에세이
노석미 지음 / 사계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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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술도 한 줌의 먹이와 함께 촉촉하게 먹고 휴식을 갖는다

p75 요리다운 요리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게도 요리 철칙이 있기는 하다 이것 역시 까다로운 나의 성질머리 중 하나이긴 하다 나는 요리를 할 때 다른 이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
편견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지만 한 요리를 다른 취향이나 기호를 지닌 자들과 함께 하면, 생각했던 바대로 요리가 나오지 않는다

세상에 지켜야 될 법칙 같은 건 따로 없다는 것은 알지만, 또는 법칙은 깨지라고 있다는 주장에도 꽤나 수긍하는 편임에도 굳이 법칙을 만들어 사는 꼬장꼬장한 인간이 여기에 있다 나는 언제나 괜찮은 것은 종잇장 차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의 차이가 전부이다 맛있는 음식이나 아름다운 물건이나 모두 조금의 차이가 만들어낸다 처음부터 좋은 것을 쓰고 사소한 것에도 타협하지 않았다면 무조건 아름다운 음식이 된다
그것이 내겐 가장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요리이다

p205 50대 전후에 보통 갱년기라 칭하는 시기가 도래하는데 이때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변화가 생긴다

사춘기를 이기는 게 갱년기라고 하던데... 뭔가 혼돈의 시기가 사춘기라면 이런 좌절의 시기가 갱년기가 아닐는지.
젊을 때와는 다르게 칼로리가 높거나 기름진 것을 먹으면 그대로 살로 간다

나이가 들어서 젊을 때처럼 매끈한 몸을 원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지 못한 일일 것이다 늙는다는 것 시드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늙어본 적은 없고 젊어본 적만 있으므로 늙는 것이 낯설고 억울하다

산이 보이는 작은 정원이 딸린 집에서 텃밭을 일구며 화가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노석미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전작 <먹이는 간소하게>도 즐겁게 읽었던 터라 이번 신작도 너무 반가워서
책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읽었다
초보 농부가 되어 작게 일군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로 만든 간단한? 요리는 이미 재료가 최고이기 때문인지 최소한의 양념을 하고 원재료 자체의 맛을 내는 듯하다
아마도 작가님은 소식을 하고 술도 반주? 그런 느낌으로 적당히 즐기시는 듯하다
나에게는 이게 안주가 되나?싶은 요리들로 안주를 하신다
산마늘, 딜, 공심채 요런 것들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텃밭 산지직송 너무나 부럽다
요즘은 쉬라즈 샐러드나 파스타 샐러드 같은 간단하고 맛있는 한그릇으로도 충분한 먹거리들에 빠져 있는데 이 책에 나온 안주들도 결이 비슷하다
내가 좋아하는 채소들이 많이 나와서 따라 만들어 볼 것들이 꽤 많다
오늘 내 안주는 눈으로 먹는 <안주는 화려하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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