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기억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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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줄리언 반스의 단 하나의 연애소설

사랑을 더 하고 더 괴로워하겠는가, 아니면 사랑을 덜 하고 덜 괴로워하겠는가? 그게 단 하나의 진짜 질문이다, 라고 나는, 결국, 생각한다

P88 이 무렵 나는 이런 생각을 자주했다 나는 대학 교육까지 받았지만, 현실적인 맥락에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수전은 학교에 거의 단지 않았음에도 훨씬 잘 안다 나는 책에서 배웠고, 그녀는 삶에서 배웠다

P99 물론 세상은 우리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돌봐야 한다

P249 너는 자문한다 그녀와 계속 있는 것은 네 쪽에서 볼 때 용기 있는 행동인가, 아니면 겁을 먹은 행동인가? 아니면 둘다인가? 아니면 그냥 불가피한 것인가?

P301 그의 살믄 난파한 적이 없었다 그의 심장, 그래, 그의 심장은 불로 지져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살 방도를 찾아냈으며, 그 삶을 계속했고, 그것이 그를 여기로 데려왔다 여기에서, 그는 그 자신을 한때 그랬던 모습으로 볼 의무가 있었다 이상한 일이다, 젊었을 때는 미래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데, 나이가 들면 과거에 의무가 생긴다 하필이면 자신이 바꿀 수도 없는 것에

P352 사물이란, 한번 사라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이제 그는 그것을 알았다 한번 날린 주먹은 거두어들일 수 없다 한번 뱉은 말은 도로 삼킬 수 없다 아무것도 잃지 않은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듯, 계속 살아갈 수는 있다 그걸 다 잊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가장 깊은 핵은 잊지 않는다, 그 일로 인해 우리가 영원히 바뀌어버렸기 때문에

19세 청년 폴과 다 닳은 세대 48세 기혼녀 수전
대학생 폴이 방학을 맞아 본가로 돌아와 테니스클럽에서 만난 파트너 수전과 사랑에 빠진다
50여년 전 기억을 더듬어 폴이 화자가 되어 사랑의 시작과 끝을 기록한 단 하나의 이야기
연애 소설이기도 하고 또 아닌거 같기도 하고 이게 줄리언 반스의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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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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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혹시 헌법을 아세요?

우리 헌법에 제일 많이 나오는 구절이 뭔지 아세요?
'모든 국민은' 그리고 '누구든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사회적 신분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아무 조건이나 단서 없이 헌법의 보호를 받는다는 뜻이죠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헌법 10조입니다
모든 국민은 누구나 개개인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합니다

P101 역사와 헌법을 배우는 것도 재미있지만, 역사와 헌법을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것은 훨씬 더 보람차고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헌법을 읽는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 해봤는데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으로 만나니 너무 쉽고 재밌다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같이 살고 있는 다섯 마리의 고양이 일러스트까지
더욱 친근하고 귀엽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등의 대사가 나올때 막연히 헌법이 궁금했는데
헌법이 이렇게나 친철했다니 이제는 진짜 헌법을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헌법의 진짜 주인공은 너여

김제동과 나 우리가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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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라이즈 아르테 미스터리 16
T. M. 로건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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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1 "너무 많은 거짓말을 했어, 멀"

"나도 알아 정말, 정말 미안해 한번 시작하고 나니, 멈출 수가 없었어 브레이크가 고장 난 것처럼"

P426 "시선 끌기와 즉석 연기가 오늘날 세상에선 훨씬 잘 먹히잖아 사람들은 정말 이상하게도, 실제로 볼 수도 없는 것은 믿고 바로 눈앞에 있는 건 믿기를 거부하지"

P455 고양이는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혼자서도 잘 산다 현재를 살고 자신의 눈과 귀를, 눈앞에 보이는 것을 믿는다 우리가 배울 점이다

스릴러를 좋아하고 많이 읽어보기도 했는데 거의 중반부 이후에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게 마련인데 진짜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착하고 성실하게 가정에 헌신하며 살아온 조셉에게 닥친 시련
10년 동안 믿었던 아내를 의심하면서 혼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너무나 안쓰러웠다 어쩜 꼬박 꼬박 세금 내며 성실하게 살아도 도와주는 사람, 믿어 주는 사람 하나 없는지... 책 속으로 뛰어들어가 도와주고 싶었다 그런데 어떻게 도와주지? 거의 다 읽을 때까지 단서 하나 못 잡았다
주인공을 함정에 빠뜨리지는 않겠지 싶으면서도 완전 범죄?가 되지는 않을까 조마 조마했다
내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를 믿어주고 도와줄 사람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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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걸어도 나 혼자
데라치 하루나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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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1 얘, 유미코 어른이 되어도 세상은 네 마음대로 되지 않아 자유로워지지도 않아 어른이 되어도 온갖 참견을 할 거야 그래도 최소한 자기가 먹을 것을 직접 준비할 순 있어 왕자님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자기 발로 걸어갈 수 있어
괜찮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그런 무책임한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살아 부디 살아주렴 진심으로 바랐다

유미코와 이웃에 사는 카에데
1년 전 실종된 유미코의 실종된 별거 중인 남편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두 여자의 우정에 관한 소설이다
여자들 이야기라 그런지 페미니즘적인 부분이 꽤 있다 브로맨스라는 말이 흔할 정도로 남자들이 주인공인 영화나 책은 상당한데 여자들이 주인공인 경우는 드물다
책 속에서 언급되었듯 여자의 적은 여자라거나 친하게 지내도 속으로는 시기, 질투할거라는 편견이 당연시 되고 있는 거 같다
소설이지만 수필같다
누군가의 일기를 들여다 보는 듯한 글이 한 문장 한 문장이 빠져 든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데라치 하루나
다른 책들도 빨리 만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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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수집가의 보물창고
이재형 지음 / 새봄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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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부터 5년간 월간 샘터에 <축구수집가의 보물창고> 라는 이름으로 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새봄에서 단행본으로 출간 되었다

자칭 타칭 축구 중독자 이재형의 축구가 너무 좋아 모으기 시작한 축구용품 이야기

P47 매번 느끼지만, 수집품은 예상치 못한 인연을 만든도 수집과정은 그래서 늘 새롭다 수집이 있는 곳에는 또 어떤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 두근거린다

P101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FIFA U-20(세계 청소년 축구대회)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4강에 진출하는 신화를 이뤘다 전 세계 축구 기자들은 작은 키에 붉은 유니폼을 입은 우리 선수들을 일컬어 'Red Furies(붉은 악령)'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 말이 국내에서 번역되면서 붉은 악마로 통하기 시작했고, 2002년 월드컵 전까지 국내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그때의 기억을 살려 이름 붙이게 되었다

축구에 대해 잘 알지는 못 하지만 꼬맹이가 축구를 하고 있어서 일단 읽었다 읽는 동안 함께 웃고 울고

그가 애써 수집한 용품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
펠레부터 박지성까지
사방 팔방으로 세계 각국을 돌며 수집한 축구용품과 그의 열정에 감동했다 그가 수집한 특별한 축구용품들을 축구박물관에서 보게 될 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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