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리트리버 코난, 미국에 다녀왔어요 - 미국의 개 친구들을 찾아 떠난 모험 이야기
김새별 지음 / 이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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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개 친구들을 찾아 떠난 모험 이야기

P124 애견들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명소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도그 마운틴을 꼽을 것이다 개가 개일 수 있는 곳, 그리고 사람도 함께 행복해지는 곳 버몬트를 떠나며 나는 빌었다 부디 도그 마운틴이 오래도록 많은 개들을 행복하게 해주기를 사람들에게 평화와 안식을 주기를 무지개다리를 건넌 개와 사람을 잇는 공간으로 남아주기를

P149 쌍둥이들은 견생이 10년 남짓이란 걸 알고 나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삶은 영원한 것이 아님을, 그리고 행복이란 거창한 것이 아님을 깨달아 가는 중이다 우리를 바보로 만든 그 녀석 사람이 개를 키우는가 싶었더니 개가 사람을 키우고 있었다

P357 젊은 시절의 여행은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여행지에 만날 사람이 있으면 더 기대가 되고 기억에 남았다 한술 더 떠서 이제는 '만날 개'가 있으면 더 충실한 여행이 된다고 할까?

<도시의 개>를 연출한 MBC 김새별PD의 골드 리트리버 '코난'과 함께 한 일년동안의 미국 여행기
골든 리트리버 코난과 함께 떠나기로 쉽지 않은 결정하고 개와 항공편, 여행정보까지 알뜰히 담았다

개를 애완동물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대접하는 미국의 개문화
도그 파크, 도그 비치, 도그 마운틴, 안락사 없는 유기견 보호소 등 너무나 부러웠다
우리 모두가 꿈꾸는 인간과 개, 모든 생명이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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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 삶이 괴롭기만 한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 김영식 옮김 / 샘터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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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괴롭기만 한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

P53 반항기의 청소년이 한 번쯤 입에 떠올리는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니야!", "낳아달라고 부탁한 적 없어!"라는 말그대로, 우리는 인생을 '자기 결정'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자기라는 존재 자체에는 애초에 근거가 없다 그러므로 괴로운 것이고, 그래서 뚫린 구멍을 '의미'라든가 '가치'로 메우려고 한다

P122 사람은 '태어나버린' 존재다 그것을 어느 시점에서 받아들이고자 각오할 때, 가치가 생긴다 삶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환상은 버리는게 좋다 의미나 가치가 없다고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있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가치가 없으면 만들면 된다 그것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더 잘 살 것인가, 그것을 생각하는 편이 좋다

P126 우리는 타인에게서 '태어나버린' 것으로 시작되어, 언어에 의한 사고, 직립 보행, 감정, 욕망에 이르기까지 주위 사람의 가르침을 통해 '사람'이 된다 즉, '나'는 '타자'를 근거로 하여 타자와의 관계로 성립되는 존재이다

P150 꿈이나 목표를 가지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모두 생각한다 그것은 그것으로 괜찮지만, 이것들은 현재를 '저당 잡히는' 것과 같다 시간을 미래에 맡긴다는 것이다 그것을 향해 계속 노력하는 것은 지금 살아가는 자신과 자신의 현재를 공허하게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의 자기 '삶'의 밀도를 희석해 버리는 것은 아닐까 적어도 미래에 대한 과도한 치우침이 지금 현재의 공허함을 방치하는 구실이 되거나, 혹은 현재의 공허함을 초래하거나 하지 않을까 이것을 의심하는 시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P208 연애는 일종의 거래라고 할 수 있다 인간 세계에서 '사랑한다'는 관계는 근저에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이 결정적으로 존재한다 '사랑하니 사랑받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거래가 된다 짝사랑만으로 평생 이어지는 사랑은 현실에는 거의 없다 '사랑'이라 말해지는 감정의 근본에는 어딘가 지배와 거래가 있다

이 책은 마나미 지키사이의 불교에 근거한 삶의 지침서로 인생은 아름답고 의미있는 것이라는 전제가 아니라 원래 괴롭고 슬프다라는 전제로 처세술이 아닌 처생술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 괴로운 것은 많지만 잘 살아보자는 용기와 지혜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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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20일 창비에서 주최한 '지혜의 시대' 연속 특강 중 노회찬 의원님의 강연 '촛불시대, 정치는 우리 손으로'를 바탕으로 교정 중에 유명을 달리 하셔 유가족들과 논의하여 출간을 결정, 유시민작가님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추도사와 안재성 소설가의 노회찬 의원 약전을 수록하였다

촛불 시대, 촛불 이전과 이후의 시대,
앞으로 잘 가꾸어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시대 우리가 꿈꾸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P46 대한민국은 공정합니까? 죄가 있으면 처벌을 받고, 능력을 열심히 갈고닦으면 취직이 되고, 일을 잘하면 상을 받고, 이렇게 공정합니까?

불평등을 평등으로,
불공정을 공정으로,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평화의 정착으로

'이게 나라냐'며 촛불을 들고 외쳤던 우리가 '이게 나라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을 앞당겨 만들려면 우리의 참여가 필요하다

읽는 내내 먹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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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김신회 지음 / 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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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9 어떤 선택과 행동에 앞서 내가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은 '이걸 안 하면 후회할까?'다 길게 산 것도 아니고, 자랑할 만큼 잘 살아오지도 않았지만 그동안 지내오면서 깨달은 사실 하나는 '내가 왜 그랬을까?'라는 후회는 생각보다 길게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에 '내가 왜 안 했을까?'라는 후회는 몇 년이 지나도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P69 우리는 매번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지만 좋은 건 좋은 사람한테만 좋은 것이다 늘 베풀기만 하는 사람이 늘 받는 사람만큼의 기쁨을 느끼며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기쁨을 느낄 수 있을 만큼만 베풀면 그런 모난 마음이 사라진다

P80 나에게 좋은 사람은 나의 선함을 알아본다 나의 호의를 우습게 여기거나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진심으로 소중히 여긴다

P100 시간이 지나면서 우정도 변하고 관계도 변한다 변한다는 말 안에 어쩌면 긍정적인 요소가 숨어 있을 거라 기대해보지만 대부분이 그렇지 않다는 것에 씁쓸해지곤 한다 멀어지는 친구, 떠나는 사람들, 어느새 끊긴 관계들... 그 안에서 덤덤해지려 애써보지만 쉽지가 않다 그러면서도 붙잡고, 되돌리려 노력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허무만을 느낀다 '결국 인생 혼자 가는 거야'라는 말 쓸쓸할 때마다 주문처럼 읊게 되는 말이지만 진짜 그렇게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나만 하면서 사는 건 아닐 거다

P140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귀가 닫힌다 남에 대한 이야기도, 나에 대한 이야기도 듣기 싫고 세상의 모든 소리들이 소음으로 느껴진다 멀쩡하게 일상을 살면서도 동굴에 갇혀 있는 것 같아 자꾸만 혼자라는 생각이 든다

P208 마음은 액체다 가고 싶은 대로 흐른다 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다가 역행하기도 하고 넘치기도, 말라버리기도 한다 때로는 당장이라도 데일 듯 뜨겁다가 한순간에 얼어붙기도 한다 그렇게 어디로 갈지, 어떻게 될지 모를 마음의 흐름을 간수하는 방법은 딱히 없다

뭐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못 하고 사는 거 같다 하고 싶은 것도 못 하고 사는데 하기 싫은 거라도 안 하고 살 수 있을까?
나 혼자 사는 세상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주변을 의식하면서 살았던 거 같다
아니라고도 해보고 하기 싫은 건 거절도 해보고 나를 조금 더 아끼며 살고 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완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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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엔 카프카를 - 일상이 여행이 되는 패스포트툰
의외의사실 지음 / 민음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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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여행이 되는 패스포트툰

책을 읽는다
책을 읽는 것이 여행
바로 옆에 있는 사람도 눈치챌 수 없는 시간과 공간의 여행이라면 특히나 오래전, 외국에서 외국어로 쓰인 책을 읽는 것은 최대한 멀리, 머리 떠나는 여행이 아닐까? ~프롤로그 중에서

이 한 권의 책으로 러시아, 미국, 아르헨티나, 영국,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체코, 일본을 만났다

책 속에 소개된 13편의 고전 이름만 들으면 너무나 잘 아는 작가들인데 그 중 읽었던 책은 단 하나 <노르웨이의 숲> 뿐이었다 (반성😂)
책에 관한 소개와 명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다시 만나니 책을 읽었을 때의 기억과 감동이 새록 새록 되살아났다
그리고 작가 이야기를 통해 하루키의 에세이도 소개되어 있고 인물관계도? 를 통해 작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었다
사실 하루키 책은 꽤 읽었는데 소설만 읽어서 그에 대해서는 매일 달린다는 거 정도밖에 몰랐는데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 좋았다
책 한 권에 13편을 담았는데도 부족한 느낌이 없다 이 책 시리즈로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웹툰 작가 의외의 사실이 만난 열세 편의 인생 고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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