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와 장미의 나날
모리 마리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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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좀 곤란한 인생이지만 잘 먹겠습니다

P70 내 하루하루 새 즐거움, 그것은 시다 아니, 시 비슷한 것이라고 하는 편이 좋겠지 나는 시라는 것을 잘 안다고는 말할 수 없으며 지은 적도 없다 그냥 내가 생각하는, 시 비슷한 것들을 하루하루 일상 속에서 느끼는 게 그저 즐겁다 그 즐거움이 마음속에서 넘쳐흘러 생활을 어쩐지 재미있게 만들어주니까

요리할 때 간을 맞추는 것은 일종의 시를 쓰는 일과 같다 남이 가르쳐줘도 잘 안 되는 대신, 익히는 사람은 금방 익힌다 화장이나 색을 고르는 방식 등 모든 미묘한 것은 시 쓰는 일과 비슷하다

맛있는 걸 먹으면 소설이 잘 써진다고 말할 정도로 음식을 즐기는 식도락가 로 몇 번이나 침을 삼키며 읽었다
1900년대 초반 부유한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두번의 결혼 실패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글을 쓰고 어려운 형편에도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고 미식가로 소확행의 선구자라 할 만하다
뭐든 먹고 싶을 때 당길 때 먹으라던 아버님 말씀이 생각난다 나이드니 소화가 안 되어서 이가 시려서 못 드신다고... 맛있는 음식을 맘껏 먹을 수 있는 즐거움, 지친 일상 속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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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박철우 지음 / 다연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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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1 취향의 사전적 의미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취향을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어찌나 그렇게 통일을 좋아하는지... 남북통일에는 1도 관심이 없으면서 점심 메뉴 통일엔 목숨 거는 부장님 밑에서 일한 적이 있어요

P75 고3 대부분은 수능 성적에 맞춰 전공을 선택하지, 적성을 고려해서 선택하지 않아요 그런 전공이 앞으로 40년 이상 일해야 할 내 직업과 연관성이 있을 리 만무하잖아요 후회하자 말아요 대학교 전공은 열아홉 살의 내가 선택했던 것일 뿐, 스물여섯 살의 내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걸 하면 돼요

P179 두루마리 휴지 하나에도 규칙이 있고, 체계라는 것이 있는데 하물며 사람 인생은 오죽할까 우울함이 덮치는 날엔 내 인생만 허무한 것 같고, 사는 게 의미 없다 싶기도 하겠지만 그런 생각이 들면 두루마리 휴지를 바라보자구요 그럼 이 땅에 내가 그냥 존재하는 게 아님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P184 권위를 가진 사람이 주는 막말은 견디기 힘든 상처가 되곤 합니다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할수록 받아들이는 상처는 더욱 커지는 것 같아요

지인 중에 책, 한장을 넘기지 못 하는 이가 있는데 읽는 동안에 그 친구가 생각났다 쉽게 읽을 수 있고 공감과 여운은 크다 왜 책을 읽는가에 대한 메시지도 분명 전할 수 있을 거 같다


#삶 #인생 #위로 #공감 #감성 #책 #책스타그램 #책추천 #책소개 #독서 #북 #북스타그램 #취미 #일상 #데일리 #좋아요 #좋반 #좋아요반사 #건강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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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게 (반양장) - 기시미 이치로의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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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P77 "나이 먹어도 건강하게 살고 싶다"
만인이 바라는 바가 아닐까요? 가능하다면 병에 걸리고 싶지 않습니다 중병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늙어가는 용기, 나이 든 '지금'을 행복하게 사는 용기란 인생을 바라보는 눈을 아주 조금 바꾸는 용기인지도 모릅니다
노화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것은 병과 쇠약만이 아닙니다 간병 문제도 생길 겁니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과 조우하고 슬픔을 극복하는 등의 시련에도 직면할 겁니다

P114 양적인 성공을 가로막는 것이 노화와 질병, 죽음 등입니다 성공과 기대는 잃어버리거나 배신당할 수도 있지만, 행복과 희망은 잃어버릴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P153 '지금,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갈 수 있다면 여태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할 수 있으려니와 그렇게 생각하면 틀림없이 실패도 용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과거를 바라볼 수 있다면 자신을 탓하며 후회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일은 없을 겁니다

평균 수명이 늘고 나이 듦에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갈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인생 내리막길도 나쁘지 않다고 지금, 여기에서 행복할 것 성공=행복, 실패=불행 이 아니며 살아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부모에게 받은 것들을 자식에게,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을 사명으로 지금의 행복을 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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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 혼자여서 즐거운 밤의 밑줄사용법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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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서 즐거운 밤의 밑줄 사용법

P55 그 사람의 사진이 갖고 싶어서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의 사진을 찍은 적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꼭꼭 숨겨야 해서 기꺼이 친절을 베풀던 그때 마음을 숨기지 위해 내내 웃어야 했던 적이 있어요

P71 걱정 많은 고슴도치는 우리와 닮았어요 다가가기에는 거절이 두렵고, 홀로 있기에는 너무 외로운 우리. 관계에 지쳐 혼밥을 먹으면서도, 기어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고 '좋아요'를 기다리는 마음

P95 우리 말에 '속상하다'라는 절묘한 표현이 있죠 내 몸속이 '상한다'라는 뜻인데 괴롭고 슬픈데도 눈물을 밖으로 밀어내지 못하면 몸속의 울음이 우물처럼 고여 섞을 수 있다는 뜻일 거예요 그렇게 보면, 속이 쓰릴 때 나오는 위산이나 스트레스 호르몬이라는 코르티솔도 어쩌면 눈물의 다른 형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끔은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맑은 날만 계속되면 사막이 된다죠 비 온 후, 우리가 가장 아름다운 무지개를 볼 수 있는 것도 그런 까닭일 거예요

P102 살면서 많은 장애물들에 부딪혔어요 돈이 더 있었다면, 외국어를 잘했다면, 나이가 조금 더 어렸다면, 아파트 대출금을 갚는 대신 나를 위해 월급을 쓸 수 있었다면, 더 먼 곳까지 갔을텐데, 지금보다 다 괜찮은 사람이 됐을 텐데 하는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하지만 늦잠을 자고 허둥대다 티셔츠를 뒤집어 입고 출근했던 어느 날, 엘리베이터 줄 앞에서 깨달았어요
바로 그 장애물 자체가 내 삶이라는 걸요

P112 갈등에는 많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건,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다른 존재라는 걸 인정할 때, 나의 다름도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P129 섭씨 99도가 되어도 물은 절대 끓지 않아요 나머지 1도가 더 필요하니까요 우리 삶도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느낀 깨달음이 하나 더 있어요
한 번만 하는 웨이트 운동 같은 건 세상에 없다는 거죠 무조건 3세트, 5세트씩은 반복해야 합니다 반복의 반복이 이어지죠 지루함을 견뎌야 하는 겁니다

진정한 재능이란 지루한 반복을 견디고 지속하는 힘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에요
지구인에게는 지구력이 필요합니다

나라면 그냥 지나쳤을 듯한 책 속에서 일상에서 깨달은 것들을 언니가 옆에서 이야기해주는듯한 책 우울하고 스산한 비오는 날에 마시는 라떼처럼 따스한 글이다
한강의 <가만 가만 부르는 노래> 책 속 구절 또 '기도는 나에게 건네는 위로'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사랑, 이별, 일, 인간관계 등 가까운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너무 애쓰지도 말고 느리게 또 느슨하게 나 자신이 가장 중요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남보란 듯이 말고 나 보란 듯 (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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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귤
김혜나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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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4 메이는....죽고 싶었다 누군가를 죽여야만 사라질 것 같은 자기안의 욕구, 그 살의를 비워낼 수 없다면, 이것이 끝내 누군가를 죽여야만 해갈되는 욕망이라면, 그 대상은 바로 메이 자신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까지도 그녀는 알고 있었다 나를 죽여야 해, 끊임없이 떠오르는 이 핑갈라를 무찌르고 영원한 피안의 세계로 넘어가는 거야 내 안의 악마를 없애기 위해, 나를 죽여야만 하는 거야....

아주 조금이라도, 그의 삶에, 그의 심장에, 그의 기억에, 흔적을 남기고 싶어 그가 나로 인해 무언가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 나에게 무감각해지지 않으면 좋겠어 긍정이든 부정이든 그에게 각인되고 싶어 나를 기억해주면 좋겠어, 낫늘 잊지 않으면 좋겠어.....
<차문디 언덕을 오르며> 중에서

다문화 가정, 가정폭력, 동성애, 자기학대, 모멸 등 불확실하고 소외되고 상처받은 연약한 존재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통해 본 삶의 의미

P82 좋은 귤도, 나쁜 귤도 없어, 영
청귤도 감귤도, 다 똑같은 귤인 거야 나는 그렇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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