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와 장미의 나날
모리 마리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좀 곤란한 인생이지만 잘 먹겠습니다

P70 내 하루하루 새 즐거움, 그것은 시다 아니, 시 비슷한 것이라고 하는 편이 좋겠지 나는 시라는 것을 잘 안다고는 말할 수 없으며 지은 적도 없다 그냥 내가 생각하는, 시 비슷한 것들을 하루하루 일상 속에서 느끼는 게 그저 즐겁다 그 즐거움이 마음속에서 넘쳐흘러 생활을 어쩐지 재미있게 만들어주니까

요리할 때 간을 맞추는 것은 일종의 시를 쓰는 일과 같다 남이 가르쳐줘도 잘 안 되는 대신, 익히는 사람은 금방 익힌다 화장이나 색을 고르는 방식 등 모든 미묘한 것은 시 쓰는 일과 비슷하다

맛있는 걸 먹으면 소설이 잘 써진다고 말할 정도로 음식을 즐기는 식도락가 로 몇 번이나 침을 삼키며 읽었다
1900년대 초반 부유한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두번의 결혼 실패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글을 쓰고 어려운 형편에도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고 미식가로 소확행의 선구자라 할 만하다
뭐든 먹고 싶을 때 당길 때 먹으라던 아버님 말씀이 생각난다 나이드니 소화가 안 되어서 이가 시려서 못 드신다고... 맛있는 음식을 맘껏 먹을 수 있는 즐거움, 지친 일상 속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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