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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   

 

 

 기대하지 않고 보았던 영화는 예상 외로 내게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다.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갔으면서도 자리에 앉아서 영화를 보기 시작하는 그 순간 까지만 해도 단순히 삼각관계를 그린 치정극 쯤 되는 영화일거라고 생각했다. 

아무 생각없이 도입부를 시작하고 이야기에 빠져들기 시작할 때, 더 이상 이 영화가 단순한 사랑 치정극을 다룬 영화가 아니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생각보다 영화에 대한 평점은 떨어지지만 그에 대해서는 게의치않는 편이다. 영화에 대한 평점은 대중들의 평균적인 시선일 뿐, 영화 고유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 것이므로 나에게 가치 있으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를 보고 난 내 생각을 다른 이에게 강요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단지 해주고 싶은 말은 그 어떤 리뷰에 현혹되지 말고 "당신이 직접 보고 느껴라!"라는 것이다. 가치있는 영화를 찾기 위해서는 당신이 많은 것을 보는 수 밖에 없다. 

 

 

이 영화를 단순한 치정극으로 보지 않기 위해서는 스페인 내전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앞서 이야기 하였듯이 나는 이 영화에 대해 대략적인 줄거리만 알고 갔으므로 스페인 내전과 같은 사회적인 사건을 풍자코미디로 다루고 있을 것이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따라서 단순한 사랑치정극으로 바라보게 된 영화는 그냥 잔인하고 사악할 뿐이었다. 그러나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사전에 스페인 내전에 대한 지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화이다.  영화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면서 연기하는 배우들의 감정이 섬세하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심영섭 평론가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이러하다. 

 

 

 심영섭 평론가

 

우선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스페인 내전에 대해서 언급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1936년 2월 총선거에서 스페인에 인민전선 내각이 성립되자 이것에 반대하는 프랑코 장군이 인솔하는 군부가 반란을 일으켜 치열한 내전이 일어났습니다. 독일과 이탈리아가 반정부군 측을 강력하게 지원한 것에 반대하여 인민전선 정부군 측을 원조한 것은 소련뿐이고, 영국과 프랑스 등은 불간섭 정책을 취했습니다. 그로 인해 점차 정부군 측에 불리하게 되어 1939년 3월 마드리드가 함락되었고, 내전은 프랑코 장군의 반정부군 측 승리로 끝이 났죠. (편집자 참고: 네이버 백과사전) 그 이후에 프랑코 정권은 무려 35년간 통치를 지속했어요. 따라서 이 사실은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를 관통하는 하나의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걸 모르면 스페인어를 쓰는 문화권에 대한 이해가 상당 부분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예요. 그만큼 유럽 내에서 중요한 사건이죠. 전쟁 당시에 좌파와 우파를 합쳐서 군인은 35만 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고, 그 이후에 보복이나 처형으로 인해 20만 명 정도가 더 죽었습니다. 또한 카톨릭 사제와 수녀가 약 7천 명 살해되었습니다. 내전이 끝나고 프랑코는 영화에도 등장하는 전몰자의 계곡에 수만 명을 묻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프랑코도 거기에 묻혔다는 거예요. 오늘날 그곳은 숨기고 싶은 과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역사적 장소죠. 지금도 스페인에서는 프랑코 무덤을 거기서 옮기는 문제를 가지고 만날 싸워요.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는 겉으로 보면 치정극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의미하는 것들이 있죠. 웃는 광대가 프랑코 정권, 공화당, 가해자라면 슬픈 광대는 그에 맞서는 공산주의자, 국민당, 반역자입니다. 그 둘 사이에서 좀처럼 확신을 갖지 못하고 계속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나탈리아는 스페인 국민처럼 보여요. 우리는 영화를 통해서 그들의 피 터지는 싸움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음을 당한 스페인의 어두운 역사를 엿볼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서커스 단원은 뭘까요? 이상주의자, 방관자겠죠. 이글레시아는 이 네 부류를 모두 긍정적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슬픈 광대도 웃는 광대에 맞서다가 결국 괴물이 되잖아요. 폭력의 속성이 드러나죠. 가장 사랑하는 것을 상실하고 나서야 스스로 어떤 짓을 했는지 깨닫게 되죠. 따라서 이 영화는 광대에 맞서는 광대, 악마에 맞서는 악마, 독재자에 맞서는 독재자를 그린 우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코드로만 해석할 수는 없어요. 이글레시아의 영화는 늘 혼성모방, 복잡한 상징, 과잉의 스토리텔링이 존재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미지가 계속 바뀌는 걸 한번 생각해보세요. 나탈리아는 처음에 천사 같은 이미지였죠. 후광을 받으며 하늘에서 내려오잖아요. 하비에와 사랑에 빠지면서 약간 달라집니다. 그들이 데이트를 즐길 때도 나탈리아가 현실적이지 않은 공간으로 이끌어요. 유혹하는 겁니다. 마치 아담을 꼬시는 이브와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런 데서 팜므파탈 요소도 떠올리게 되죠.

 

(더 읽기: http://pariskitty.blog.me/165560783)

 

 

누가 가해자인가?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하였던 부분이 바로 '누가 가해자인가?'였다.  웃는 광대 세르지오(프랑코 정권)는 나탈리(국민)를 사랑하기에 폭력을 휘두르는 괴물이 되었다. 나탈리는 세르지오의 폭력성을 감당하기 힘들어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기에 하는 행동이라고 믿는다. 이 때, 웃는광대의 반대가 되는 슬픈광대 하비에(공산주의자, 국민당, 반역자)가 등장하면서 나탈리는 세르지오에게 느끼지 못했던 다정함에 반해 갈팡질팡하게 된다. 두 남자(정권)은 나탈리(국민)을 사랑한다는 이유하에 점점 잔인하게 변해가고 결국 셋 다 파멸로 이른다. 아니, 추가하자면 방관자였던 서커스단원(주변국)마저도 피해보지 않았던가?

 

드러난 표면적인 문제로 보자면 어린 시절 정부에게 희생을 강요당해 아버지 마저 잃었던 슬픈광대 하비에는 나탈리의 꼬임에 넘어간 피해자라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은 그도 변질했다. 심지어 그는 천사 나탈리의 소리를 들었다는 주장으로 연쇄살인도 서슴치 않는다. 어떤 면으로 보자면 세르지오를 뛰어 넘는 광기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끝까지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나탈리는 어떠한가? 그녀는 두 남자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마음을 정하지 못한다. 결국 두 남자를 파멸로 이끈 나탈리를 가해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돌고도는 사이클처럼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끝끝내 정할 수 없다. 그러나 모두가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영화가 남긴 것 

 

 어쩌면 많은 리뷰어의 말대로 이 영화는 다소 매니악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어떤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보다 더 특별한 영화를 보기 어디 쉬운가?  내전의 아픔을 우리네 영화와 달리 꼬집는 스페인 영화에 대해 한 번 놀라고, 사전 지식이 충분하다면 각 씬에서 상징화 처리 되는 인물이나 교회가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영화에 대해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감독이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는 처절하다. 마지막까지 관객을 극단의 감정으로 몰고 간다.'라고 표현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렇다. 내전의 역사를 코미돌 풀었으나 '코믹'하지 않았고 전쟁의 시발점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광기로 괴물이 되는 것은 시작이 어렵지 첫 걸음을 떼는 순간부터는 순식간에 흘러간다.  

 

미친 광기를 연기한 연기자들의 열연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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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9월!

사랑과 힐링에 관한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와서 행복하다.

가능하다면 많은 독서를 하고 싶다.

 

 

      첫 번째, kiss kiss kiss

  [너에게 뽀뽀 하고 싶어 :

                         다비드 칼리,세르주 블로크/아트버스]

 

 제목만으로도 말랑말랑 해지는 기분.

누군가와 뽀뽀하고 싶어진다면 제목만큼 솔직하게 고백하고 싶다.

'너에게 뽀뽀하고 싶어.'라고. 처음에는 일러스트와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리고 좀처럼 신간을 보기 힘들었던 사랑에세이라 눈길이 갔는데, 이 책 드라마에서도 언급되었었구나! 하고 다시 놀랐던 책.

드라마를 안보니 몰랐지만, 이 책만큼은 꼭 읽어봐야겠다.

좀 처럼 보기 힘든 사랑에세이라서 더 놓치기 싫은 책.

 

 

 

 

      두 번째, 성장과 치유를 위한 힐링 스토리 24

 [이야기 테라피 : 이시스/이야기나무]

 

 이번 9월의 신간들은 부드러운 이야기의 에세이들이 많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스타일의 에세이를 선호하는 편이라 반갑지 않을 래야 않을 수가 없다.  

경쟁, 나 자신의 존재, 사랑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처 받은 이들에게 심리치유와 상담분야에서 10년간 일해 온 이시스가 들려주는 힐링 스토리.

감각적이고 따스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는 이 책은 심지어 독자스스로가 이야기를 통해 치유와 성장도구로 발판을 삼도록 만들었다니 역시 놓치지 말고 읽어야지라는 생각이 든다.

 

 

 

      세 번째, 어느 성폭력 생존자의 빛나는 치유 일기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은수연/이매진]

 

 가장 심각한 사회적 문제인 왕따, 성폭력, 묻지마 살인.

그 중의 하나인 성폭력. 같은 여자이기에 남일 같지 않다.

당사자가 아니기에 그녀의 마음을 위로하고 이해한다고 섣불리 말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꿋꿋이 그녀가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부끄럼없이 고백하고 싶다.

아빠에게 성폭력이라니, 너무 슬프고 잔인하지만 그녀가 솔직하게 모든 것을 밝힘으로써 내려놓길 바라는 마음에 그녀의 힘있는 도전을 격려하고 싶다.

 

 

 

      네 번째, 위대한 문학작품에 영감을 준 숨은 뒷이야기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

                              실리어 블루 존스,신선해/지식채널]

 

 '위대한 작가라고 해서 문학적 영감이 하늘에서 그냥 툭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이 말이 나를 사로 잡았다.

우리를 사로 잡는 문학 작품들은 어떻게 태어난 것일까?

이 책은 그 문학들이 탄생될 수 있었던 배경들에 이야기하고 해당 문학에 대해 짧게 이야기 한다.

그 동안 궁금했던 비밀을 파헤치는 보물지도 같은 책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다섯 번째, 삶의 무대 위에 선 이들에게 보내는 20통의 편지

 [종이로 만든 배 :최창근/이매진]

 

 이번 9월 신간들은 사랑과 힐링에 관한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비슷한 맥락의 책. 종이로 만든 배.

종이로 만든 것 같은 코믹우울몽상가 최창근의 첫 산문집이다.

누군가에게 쏟아내는 듯이 써내려간 글들. 

특별한 맛보다는 너무나도 담백하여 자꾸 찾게 되는 맛이 있듯이 이 책이 그러할 것 같아 살짝 기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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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서 정신 놓는 날이 많네요. 정신차리고 해야할 일들이 참 많은데 말이죠.

모두들 더위 조심하고 파이팅합시다! :)

8월도 활기차게!

 

 

      첫 번째, 사랑 예술 그리고 인생

  [헤르만 헤세 세트 :헤르만 헤세/그책]

 

 헤르만 헤세.

무엇이 더 필요할까? 헤르만 헤세라는데.

헤세의 사랑과 예술과 인생을 묶어서 세트로 펴낸 이 책에는 헤세의 영혼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가 너무나도 사랑했던 예술을 함께 바라보고, 뜨거운 사랑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인생을 들을 수 있는 3박자가 고루 갖춘 이 책은 8월에 반드시 읽고 싶은 책 중 하나이다.

 

 

 

       번째,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의 생각 :안철수/김영사] 

 

 사실 경제도 정치도 모두 잘 모른다. 아마 사회적인 일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이런 소리를 하면 뭇 질타를 받을 지도 모르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사회적인 문제를 받아들이는 부분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그 영역이 작은 것을.

그런데도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이 궁금해진 것은 그의 사회적 견해라던가, 정치적 문제에 관한 시선들이 아닌 인간 안철수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핫 피플인 안철수. 그냥 단순히 그가 궁금해서 이 책이 궁금하다는 것은 조금 우스운 소리일까?

 

 

 

      세 번째,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의자놀이 :공지영/휴머니스트]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하나인 공지영 작가.

위에서 먼저 언급하였던 안철수 박사만큼이나 이 시대 핫 피플이 아닐까 한다. 사회의 시선과 부조리함에 솔직당당하게 맞서서 이야기하는 여작가. 작가라는 고상한 이미지보다는 무서운 여자라는 수식이 더 잘 어울리는 작가 공지영이 이번에는 소설이 아닌 철 르포르타주를 출간하게 되었다.

한 때 많이 이슈화 되었던 쌍용자동차 파업이야기에 대해 그녀가 팬을 잡고 풀어나가는 르포르타주에서 무엇을 듣고 볼 수 있을 지 벌써 부터 궁금해진다. 뜨거운 8월만큼이나 전투적이고 때로는 얼음보다 더 차갑게 느껴지지 않을까 한다.

 

 

 

 

      네 번째, cry cry cry

 [크라잉 룸 :박진진/공감의 기쁨]

 

 푸른 표지가 지글지글 아스팔트의 열들을 식혀 줄 것 만 같은 기분이라 훅 끌렸다. 그리고 크라잉 룸이라는 제목과 시원스런 책 속의 디자인들도 마음에 들었다. 이제 내용만 마음에 들면 되는데, 하는 찰나에 내용도 마음에 들었다.

늘 그렇듯이 좋은 날이 있으면 나쁜 날도 있겠지만 불쾌지수가 치솟는 여름은 될 것도 안되고, 쉽게 지친다. 그 뿐이랴. 실타래 처럼 모든 일들이 꼬이기 시작하면 그 순간 부터는 내 기분은 엉망진창 저 바닥으로 꽂히기 일 쑤. 그럴 때 실 컷울라고. 그리고 거창하지 않고 소탈한 위로들은 힘이 되게 말 해줄 수 있는 책이라니 솔깃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섯 번째, 엄마-딸-나의 이야기

  [엄마와 연애할 때 :임경선/마음산책]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소녀는 아가씨가 되고 그 아가씨는 사랑에 빠져 엄마가 되겠지만, 엄마가 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마음가짐을 필요로 한다.

수십 년을 같이 해왔던 내 자아보다는 내 새끼를 먼저 생각하게 되고 내 새끼의 시간흐름에 따라 내 삶이 흐르기 때문이다. 엄마가 되면서 칼럼니스트 임경선이 아이를 길러보면서 느끼는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육아이야기. 육아너스레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책인 만큼 어렵지 않게 그냥 부담없이 읽기 좋은 책이 아닐까 한다. 무더운 여름에 생각없이 그냥 줄줄 흘러내리면서 '그렇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책이리라 생각한다.

 

 

 

*

어느 덧 시간은 흐르고 흘러 8월.

생각보다 더욱 무더운 여름에 에어컨 앞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데 다들 비슷비슷하겠죠?

모두들 무더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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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 시작하고 어느 덧 한주가 지났네요.

7월을 시작하는 첫 주는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주예요.

지인의 뜻밖의 사고 소식에 부랴부랴 달려가서 돌봐드렸거든요.

많이 회복되셨지만, 여전히 우울해하는 모습에 마음이 좋지가 않네요.

더운 여름에 더욱 활기차게 보냈으면 하는 지인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신간들로 꼽아보았어요 :)

 

 

      첫 번째, 제목만으로도 말랑말랑해지는 느낌!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무라카미 하루키/비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고 재미있게 읽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가 새로 출간되었네요. 기나긴 장편의 소설들도 재미있지만 무라카미가 돋보이는 또 다른 순간은 바로 에세이형의 글들이라고 생각해요.

독특하고 기발하고 흥미로운 생각들이 묻어나있는 무라카미의 이번 에세이는 라디오의 일년 치 글을 묶었다고 하네요. 더불어서 오하시 아유미의 그림들은 무라카미의 글들을 돋보이게 하고 이 책을 한 껏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함은 말 할 필요도 없죠.

아마 6월의 최고 에세이가 아닌가 하고 과감히 꼽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두 번째, 네버 엔딩 스토리

  [함부로 애틋하게 :정유희(글),권신아(그림)/소담출판사]

 

 이번에도 좋아하는 출판사에서 좋아하는 권신아님의 그림을 볼 수 있게 되었네요. 함부로 애틋하게라는 기분 좋은 제목과 함께 출간된 이 책은 서로의 글과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하였으며 풍부한 감수성을 느낄 수가 있다고 하네요.

 

 

      세 번째, 고요로 들다

 [시인의 오지 기행 :김산 외 22인/문학세계사]

 

 무더운 7월이 그래도 즐거운건 아마 7월 말에서 늦으면 8월 초에 있을 여름휴가 때문이 아닐까 해요. 매번 시끌벅적했던 휴가를 다녀오신 분이라면 이 책을 읽고 시인들이 들려주는 고요한 휴가를 다녀오심을 이번에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매년 조용한 휴가를 다녀오는데 그것도 참 매력있거든요:)

총 23명의 시인들이 이야기하는 오지로 떠나간 안내서이자 여행에세이 랍니다. 각 시인들의 개성들도 엿볼 수 있고 여행지에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또 무엇을 보았는지도 함께 곁들일 수도 있어요.

이 책을 읽고 딱 꽂히는 시인분이 다녀온 여행을 따라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7월을 굉장히 흥미롭게 해주는 책 중의 하나일 것 같아 추천합니다.

 

 

 

      네 번째,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철학 동화

 [내 마음의 길잡이, 개와 고양이 :

 에크하르트 톨레(지은이),패트릭 맥도넬(그림)/웃는 돌고래]

 

 이번 신간 에세이들은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줄 책들이 참 많네요. 나이가 들 수록 현실과 반대되는 동화를 찾게 되는데, 딱 반가운 책이 나타났네요. 그림동화인데도 철학적인 요소가 가미되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다하니 일석이조네요.

 

 

     다섯 번째, 30년간 사형수들을 보내며 얻은 삶의 가치들

 [어른 공부 :양순자/시루]

 

 <어른 공부>는 책 부제를 보며 더 놀랐던 책이예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인 30년동안 사형수들을 보면서 얻은 삶의 가치. 사회에 좋지 못한 일을 저지르고 사형수가 되었지만 결국 그들도 나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는 그 곳에서 마지막을 바라보며 어떤 것을 배웠는지 정말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예요.

단순히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른이 된다고 생각해왔던 저를 한번 더 반성하게 만들기도 했구요. 거창한 공부를 하는 <어른 공부>가 아니라, 어쩌면 당연하지 않아?라고 생각될 그러한 소제들에서 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마음에 묵직하니 많은 생각들을 안겨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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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참 바쁜 7월을 열게되었고,

또 이달에 해야할 일들을 정리해보니 참 바쁜 한달이 될 것 같네요.

뜨거운 더위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으로 함께 하는 달일 것 같아 미리 각오 좀 하려구요.

모두들 열정가득하고 파이팅 넘치는 한달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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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5월 신간 추천페이퍼를 어색하게 써보면서 '나를 위한 한 달'을 만들자고 다짐했었습니다.

어느 덧 '나를 위한 한 달'은 지나가고 6월이 다가오고 있네요.

6월은 5월보다 더 푸릇하고 그 내음까지 전해져오는 달이라 생각만 해도 녹색이 떠오릅니다.

푸릇함과 더불어 나는 풀내음들은 어쩐지 기분좋게 만들고 활기차게 만들지요.

화창하고 쨍쨍한 6월이 될 것 같아 벌써부터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있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혹시 준비를 아직 하시지 않았다면 준비와 더불어 함께 읽을 책도 몇 가지 추천해 드릴게요 :)

 

 

      첫 번째, 적당한 바람과 햇빛은 문학여행하기 좋은 달입니다.

[낯선 익숙함을 찾아서 :김명희/나라말]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기전 좋은 날씨에 취해 짧은 여행을 많이들 다녀오시는 달이 6월달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계곡과 좋은 바다도 좋지만, 문학기행은 어떨까요?

이 책은 국어교사로 재임하고 계시는 김명희 선생님의 문학여행기입니다. 우리 문학을 이끌어온 작가 22명의 생가지와 문학관 그리고 문학적 배경이 된 곳을 둘러보는 여행이죠. 다소 소박하고 조용한 여행이 될테지만 평소 존경하던 혹은 좋아하던 작품의 배경이 된 곳을 여행하고 둘러보고 온다면 그 보다 좋은 시간이 없을 것 같네요.

 

 

      두 번째, 수다한번 떨어보실래요?

 [소설과 수다 떨기 :오혜진/교평(사람과 이야기들)]

 

 <소설과 수다 떨기>는 책 표지도 오묘하니 이쁘네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번달 '득템'한 책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책은 독서에세이 입니다. 다양한 독서작품에 대한 생각을 들으면서 내 생각과 어떻게 다른지 또 내가 몰랐던 작품에 대해서 저자 오혜진은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는 작품이랍니다. 총 7부로 나누어서 각 주제마다 5~6작품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익숙한 책 제목도 있고 조금 낯설은 책 제목도 있네요. 이 책들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저자 오혜진의 느낌을 듣고 싶네요.

아!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책에 대해 평론을 한 것이 아니라 생각을 담은 글이니 너무 어렵지도 않고 부담되지도 않을 거예요.

 

 

      세 번째, 묘하고 유쾌한 생각의 집

 [랄랄라 하우스 :김영하/마음의 산책]

 

 제목만으로도 신나죠? 6월과 잘 어울리는 책이 나타났어요~

이미 2005년에 출간되어서 많은 사랑을 받아 개정판으로 새롭게 나타난 책이예요. 더 재미있고 더 흥미로워졌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책이랍니다. 세월이 흘러서 출간한 만큼 김영하 작가에게도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그러한 일상도 담았다고 하니 몰래 훔처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네요. 작가가 전해주는 엉뚱발랄한 일상생활들은 '랄랄라'라는 콧노래를 절로 나게 해줄 것 같고 또 우울한 날에는 다정스럽지는 않지만 방방 뛰는 분위기속에 위로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기발하고 따뜻한 작가 김영하와 일반인 김영하의 삶 그리고 고양이 방울이, 깐돌이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아! 슬픈소식은 방울이가 2011년 하늘나라로 갔다네요.

 

 

      네 번째, 유준상의 유쾌하고 엉뚱한 일상 모음

 [행복의 발명 :유준상/열림원]

 

 요즘 이 남자 대세이지요? 이 남자 좋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죠. K방송국 주말 드라마로 하는 멋진 남편 '방귀남'은 여심을 사로 잡기에 충분하죠. 하지만 실제 유준상씨의 매력은'방귀남'못지 않기로 유명하죠. 그림도 잘 그리시는데다가 감수성도 풍부하시고 또 열정도 많으셔서 자신에게 주어진 뮤지컬, 드라마도 능숙하게 소화하시니까 말이예요. 한마디로 팔방미인을 이 남자를 두고 가리키는 말이 아닐까 해요. 팔방미인 유준상씨의 일상을 모험할 수 있는 책이 '행복의 발명'이예요. 늘 에너지 넘치는 유준상씨의 일상을 관찰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다섯 번째, 꿈 그게 어디 쉬운가요?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 :전성철/IGM세계경영연구원]

 

 초판 출간 2002년 이후로 새롭게 찾아왔습니다. 그 동안 많은 이들을 울리고 많은 이들에게 힘을 주었던 책이죠. 이 책을 마지막 추천도서로 꼽은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봄에는 준비를 하고 여름에는 이제 만개를 해야하잖아요. 뜨거운 여름만큼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각자가 되었으면 좋겠거든요.

저자 전성철은 누구보다도 힘들었지만 자신이 어떻게 극복하여 CEO가 되었는지 우리시대 멘토가 되었는지 인생이야기를 들려줄거예요. 꿈을 향한 길이 얼마나 멋진 지, 지금의 불안과 방황을 '자기다움'으로 극복하는 이야기를 통해 청춘들에게 많은 희망메시지를 전해줄거예요

 

 

*

6월에는 좋은 책들이 너무 많이 출간되어서 나름대로 베스트 5를 만드는데도 어렵네요.

모든 책들을 다 읽고 다 소화할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6월도 책들과 함께 열정적인 한 달을 만들고 싶네요.

나를 위해서 유쾌하고 또 힘차게 만들어가는 시간들을 각자 알차게 꾸려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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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6-01 16:42   좋아요 0 | URL
은근은근님 반가워요. 첫번째로 올려주셨네요.
저도 슬슬 6월신간에세이 찾아봐야겠어요. 11기 같이 하는 동기생이랍니다.^^
유준상은 제가 오래전부터 찍어두고 좋아한 배우에요. 이제야 뜨나요.ㅋㅋ
홍상수 영화에서도 유준상 너무 좋아요.
'랄랄라 하우스'도 급땡기네요.

은근은근 2012-06-02 20:18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반가워요^0^ '동기'라는 단어가 묘하게 즐겁고 들뜨게 하네요!
유준상씨를 좋아하긴 했어도 찍어두진 않았는데 이번에 쏙 반했답니다~
프레이야님 눈썰미 좋으시네요!ㅋㅋ 미리 찍어두시기도 하고~
이번에 신간 재미있는 것 참 많던데, 랄랄라 하우스 들어갈 자리가 있나요?ㅎㅎ

라일락 2012-06-06 00:48   좋아요 0 | URL
<랄랄라 하우스>가 인기가 많네요. 김영하 작가님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구판을 읽어서 목록에는 넣지를 않았는데, 개정판은 그 이후의 글들이 추가되었다고 하네요. 어떤 글이 실렸을까 궁금하네요.
제가 올린 책과 같은 책이 보이네요.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예요.

가장 먼저 올려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은근은근 2012-06-08 03:46   좋아요 0 | URL
하하, 이번달에는 신간책들 중에서 주목받는 책들이 아닌 전체적인 책들을 훑어봐서 다른 분들과 겹치는 책들이 많지는 않을거예요^^;
지난 달에는 처음 글을 써보는 지라 신간책-주목받는책 탭에서 주로 훑었는데, 앞으로는 전체 탭에서 훑어볼 예정이라 더더욱 겹치는 일이 없을지도 모르겠네요ㅠㅠ 어찌되었건 이번달에는 마이너한 취향 가운데서도 하나의 책이 겹쳐서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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