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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한의 취업 적성검사 불패노트
이시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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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맘때 쯤이면 졸업시즌과 맞물려 기업들의 공채소식들이 속속히 날아든다. 비단 머나먼 일이 아닐까 하던 시절도 다 지나가고 어느 덧 나에게도 가까워져오면서 조금은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되었다. 대기업들의 공채소식에 많은 이들이 지원했으리라 생각된다. 또 그 많은 이들 중 나도 한명에 포함된다. 떨리는 마음으로 지난 날의 공부했던 나를 보이고 과연 어떠한 평을 받게 될지 두려움이 크다. 아마 이번 시즌에 입사지원서 및 자기소개서를 낸 이들은 나와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내가 공부한 것을 평가받고 나의 가치를 알아봐주고 하는 기업과의 만남을 조우하기 이전에 문제가 하나 있다. 대부분의 이들(나를 포함하여)이 원하는 흔히 말하는 '잘나가는' 기업들은 자기소개서와 졸업증명서는 기본으로 하고 한가지를 더 요구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하는 인재는 바로 우리 회사의 시험에서 무사 통과를 해내는 사람을 거르는 것, 바로 인적성검사이다. 인적성검사하면 중고등학교때 치루었던 대국민적인 아주 기초적인 시험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취직에 걱정 없던 시절의 나 또한 그리 쉽게만 생각하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 시험은 쉽게 볼 것 이 못된다.

내노라하는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를 찾고, 원치않는 인재는 거르고자 하여 만든 시험인데 어디 쉬울수가 있으랴.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하여 문제를 비꼬고 문제를 간파하고 답을 찾는 사고력과 이해력, 순발력 등 다방면으로 우수한 인재만이 통과할 수 있도록 많은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한 문제들인데 말이다. 따라서 시중에서는 이러한 기업들을 타깃으로 하여 각 기업마다 문제집이 출판되고 있다.

 

 

  문제집을 구입하여 풀어보고 시험치면 되지 않겠냐는 아주 간단한 답을 이야기하면서 걱정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도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 말은 정답이다. 만약 당신이 엄청나게 부유한 집안의 자녀라면 말이다. 나의 경우에는 그냥저냥 평범한 가정의 자녀인데다가 용돈을 받아서 그냥저냥 생활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내가 지원한 기업마다 각각의 책을 구입하기에는 배보다 배꼽이 큰 격으로 돈이 많이 들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비단 나에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 지원서를 낸 이라면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기업에 여러 지원서를 넣고 시험치는 날만을 기다리는 것인데, 기업마다 개별 문제집을 사서 풀어보자니 시간도 없고 돈도 부족하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취업준비생(취준생)이 아닌 발등에 불이 떨어져 급히 취준생으로 변신한 나에게는 한가지 통합문제집이 필요하였기 때문에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지금 풀고 있는 이 문제집이다.

다양한 기업들을 통합하여 문제를 제시해두어 한 권으로 여러마리의 기업들을 잡는다는 책의 목표답게 내용도 알뜰차서 공부하기 편리했다.

먼저 이 책으로 공부하기전에는 사실 걱정 아닌 걱정도 없지 않았다. 과연 통합 한 권으로 모든 기업들을 노릴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걱정말이다. 그래서 서점을 직접 찾아가 각 기업에 맞게 문제집을 펼쳐 놓고 보면 각각의 기업에서 특히 신경쓰는 부분도 있지만 통합되는 부분도 적지 않게 많았다. 이 부분에 대한 시간절약을 할 수 있는 것이 이번 문제집의 장점이다.

 

 

  즉, 통합 문제집인 , <이시한의 취업적성검사 불패노트>를 통해 시간절약을 해둔 뒤 기업에서 요구되는 특별부분만 공략하자는것이 이번 계획으로 잡고 한창 실행중이다. 이렇게만 부지런히 노력한다면 아마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 오늘도 공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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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톨른 차일드
키스 도나휴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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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톨른 차일드>는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The stolen child’에서 영감을 받아 써내려간 이야기라고 한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The stolen child’라는 시를 찾아 읽어보고, 이 시의 독특한 분위기와 어딘지 묘한 느낌에 나 역시도 사로잡혔다.
이 시에서는 3연에 요정이 등장한다.
바로 이 요정이 <스톨른 차일드>의 파에리라고 불리는 요정이다.
이 요정은 인간의 아이를 자신과 바꿔치기한다.
문제는 이 요정들, 파에리들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산속에 야영장을 마련해두고 그 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다시 사람으로 살게 되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 아이들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아이들을 데리고 와야 한다.

 

 

  스톨른 차일드의 주인공인 7살의 헨리데이는 파에리들에 의해서 납치를 당하게 된다.
헨리데이를 납치한 파에리는 헨리데이가 되어서 현실의 헨리데이로써 오랜 시간을 살아가게 된다.
한편, 헨리데이는 자신을 파에리에게 주었기 때문에 새로운 이름을 가지고 애니데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이 누구였는지, 어떠한 삶을 살고 있었는지도 점차 잊게 되었다. 그리고 대신에 파에리로써의 삶을 살아나가게 된다.
두 명의 아이들은 자신들이 속해있는 시간에 적응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한다.

 


  서로의 시간에 적응하게 되었을 즈음에 그들은 원래 자신의 기억 속에 가지고 있던 삶의 추억 때문에 많이 괴로워하게 된다.

요정과 사람이 뒤바뀌어서 같은 시간을 공유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스톨른 차일드.
헨리데이(혹은 애니데이)와 원래의 파에리는 한 발 자국 정도 떨어져서 자신의 모습을 지켜본다.
이 과정에서 둘은 서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
스톨른 차이들의 작가 키스 도나휴가 이야기하는 것은 이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특이하고 재미있는 테마로 시작한 스톨른 차일드는 처음에 단순한 판타지의 세계로서만 매력을 비출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책의 중간부분즈음을 읽기 시작하였을 때는 단순히 판타지 소설로써의 역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을 찾기 위해, 흔히 말하는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하는 모습은 성장소설의 일부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사이에서 미묘한 감정들을 느끼고 그것을 깨달음으로 자신을 찾아나가는 이야기이다.
스스로를 찾아나가는 일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값진 일이라는 것을 스톨른 차일드에서 만날 수 있어서 매우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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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상에 이별하기 좋은 날 - 235명의 지혜로운 인생 선배들이 전하는 행복한 인생의 다섯 가지 비밀
존 이조 지음, 박윤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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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읽기 전에 읽으면서 내가 다소 우울해 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러나 책을 펼쳐서 읽으면서 235명의 지혜로운 인생 선배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따뜻하고 재미있고 가슴속에 남을 법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아라. 후회를 남기지 말라. 스스로의 사랑이 되라.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받기보다 주는데 힘써라.

 

  행복한 인생을 살기위한 다섯 가지의 비밀들이 모두 내게 해당하는 말일뿐만 아니라, 많은 용기를 주는 듯 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사랑받고 있는 사람이구나. 살아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꼈다.
모든 이야기에는 ‘지혜로운 인생 선배’인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들의
잔잔한 재미와 함께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너무 지겹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첫 번째, 비밀을 읽으면서 나에 관하여 많이 되돌아보고 진정한 나라는 존재는 어떠한지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이야기하고 살아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솔직한 나는 겁이 많은 사람인지라 그렇지 않은 척 포장을 하고 지낼 뿐이다.
그런 나에게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아라.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무서운 일이다.
내가 이 일을 선택함으로써 혹시 남들보다 뒤처지게 되는 것은 아닐는지,
혹은 내가 원하는 일을 하였다가 잘못되었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은 아닐 런지와 같은 것들 말이다. 

정말로 중요한 세 가지 질문이라는 것에 대답하면서 나는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어쩌면,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한번쯤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다섯 번째 비밀은 노력하고 있으나 사실 잘 되지 않는 부분이다.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을 하려고 많이 노력하지만 사실 ‘내가 이만큼 하는데 넌 안줘?’ 라는 이기심이 고개를 들 때가 많다.
사랑을 할 때도 그렇다.
주는 사랑으로 내 마음껏 사랑해야지 싶으면서도 어느 새 받는 사랑을 찾아 해매이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가 있다.
나를 놓아버릴 때 비로소 행복해진다는 것.
이 말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게 가장 큰 감동을 주었다.


  생각보다 상당히 어렵지도 않으며 너무 고리타분한 이야기도 아니다.
단지 내가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해지고 싶다면
혹은 조금 더 나를 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읽어보면 가슴속 깊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진작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나는 조금 더 멋진 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말이다.


자신을 발견한 뒤 놓아버려야만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을 놓아버리는 최선의 길은 타인에게 베풀고, 세상을 우리가 발견했을 때 보다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에 헌신하는 것이다.
……이렇게 삶의 고리에 연결될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의미를 갖게 된다.(오늘은 세상에 이별하기 좋은 날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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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퍼 : 고독한 현대인의 자화상 마로니에북스 Art Book 16
실비아 보르게시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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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지고 보면 나는 그림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관심은 있으나 내가 아는 화가도 몇 되지 않을뿐더러, 그 화가가 어떠한 작품을 어떠한 사상을 바탕으로 그렸는지 잘 모른다.
미술이라는 것은 어렸을 적 동네 미술학원을 가서 배운 것이 전부이고, 그마저도 아주 어릴 때 이었다.
이론에 관해서 배운 것은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었을 테다.
미술이라는 것, 그림이라는 것, 관심은 있지만 내가 알기에는 언제나 한 발 자국씩 떨어져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에드워드 호퍼라는 화가를 알게 된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이다.
어쩌면, 호퍼라는 화가는 모르지만 그의 그림은 어디선가 한번쯤 보았다는 것으로 끝났을 지도 모른다.
전체적으로 호퍼의 그림을 쭉 훑어보면, 책 제목에서 ‘고독한 현대인의 자화상’이라고 언급하는 것과 같이 그림이 어딘가 삭막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가 이렇게 그림을 표현한 이유는 책에서 그의 연대기를 이야기하면서 알려준다.
호퍼가 그림을 그리면서 보내던 20세기의 시간은 많이 어수선하고 불 안정된 시기였다.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예전과 같은 여유를 잃고 도시로 나가서 산업화에 발맞추어 돈을 벌고 미국에 이민을 가게 된다.
세계1차 대전이라는 전쟁도 치르게 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이 시기를 그림에 모든 느낌을 표현한 것이 바로 호퍼의 그림들이다.
당시의 그림들은 명작이라고 책에서 분류하지는 않았으나 나에게는 꽤 인상적인 느낌을 주는 그림들이었다. 



   호퍼는 고독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 그림들을 보여주었으나, 그가 누드화를 많이 그렸다는 사실과 세계2차 대전 후 빛에 신경을 쓰며 작품 활동을 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어쩌면 그는 다정하고 정이 많은 사람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그의 그림은 어딘가 삭막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가만히 한참을 들여다보면 꽤 많은 작품들이 삭막함을 넣어서 고요함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삭막과 고요는 종이 한 장 처럼 얇은 차이겠지만, 단어 자체의 느낌에서부터 다르듯 그림에서도 미묘하게 차이가 난다라고 생각된다.
그의 그림은 시대적인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의 고독함 또는 그 속에서 발견되는 소소한 따뜻함.
다양한 느낌을 많이 표현하려고 했던 호퍼의 그림을 이제서라도 알게 되서 무척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 



  마로니에북스의 아트북 시리즈는 호퍼로 처음 만나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지않았다면 나는 영원히 호퍼라는 화가가 세상에 존재했다는 것도 모르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내가 화가에 관해서 많이 몰랐지만, 호퍼만큼은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인생연대기에 따른 그림의 느낌이라던가 그가 어떠한 생각을 하면서 삶을 보내었는지에 관한 것이라던가……
호퍼라는 화가를 만나서도 좋았지만, 고독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할 줄 아는 근사하고 멋진 사람을 소개받은 것 같은 생각도 들어서 기쁘다.
만약, 누군가가 나처럼 그림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어려워하고 있다면 호퍼와 만나보는 것을 조심스럽게 권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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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rteen 써틴
세바스찬 보몬트 지음, 이은정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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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틴은 표지부터 나를 기대하게 만들었던 책이다.
어둠이 내려앉는 순간, 감춰진 비밀의 세계가 열린다는 표지의 말부터 심장을 두근두근 뛰게 하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써틴은 처음부터 나를 기대하게 만들었고, 나의 기대에 보답하듯이 숨막히도록 재미있게 읽었다.
한가지의 장르 만에 국한 되어있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써틴은 누구에게나 사랑 받지 않을 수가 없을 거라고 생각된다.


써틴의 주인공, 스티븐은 야간택시운전을 하는 기사이다.
여기서 조금 흥미로웠던 점은 작가 세바스찬 보몬트가 택시 기사로 일하면서 떠오른 영감을 토대로 쓴 작품이 써틴이라고 하였는데,
그는 자신의 직업을 소설에서 그대로 이용했다는 점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 점이 나에게는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었다.
주인공은 부유한 집안의 출신으로 무엇 하나 부럽지 않게 자란다.
그는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게 되었으나 사업이 망해버리자 빚에 눌려 하루를 힘들게 겨우겨우 살아가는 처지였다.
그러한 스티븐에게 어릴 적 친구가 그에게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야간택시운전기사를 딱 1년간만 해볼 것을 제안한다.
운전기사 생활을 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메일로 보내는 것과 함께 말이다.


스티븐은 자신의 삶을 어떻게든 구제해야만 했으므로 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여 야간택시운전기사가 되기로 한다.
말 그래도 야간택시를 운전하는 만큼, 정신적으로 피곤함과 고통은 물론이고 육체적으로도 지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던 어느 날 스티븐은 한 여성을 13번지에 데려다 주는 것으로 13번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고,
직원이 13번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그는 이상함을 느끼게 되었다.
13번지를 찾으러 간다. 모두가 말렸던 그 13번지를 찾으러 가면서 스티븐에게는 더욱 기묘한 일들이 일어났다.
스티븐을 둘러싼 기묘한 일들에 정신 없이 빨려 들어갈 때 스티븐은 13번지 안으로 들어가게 될 수 있었다.
그가 들어가본 13번지는 더욱 기묘한 곳으로 이상한 점과 의문점이 가득 찬 곳이었다.
스티븐이 본 13번지는 어린 시절의 스티븐이 겪었던 사고로 인해서 보여진 것이었다.
과거 속에 묻혀 지내던 스티븐을 보게 된 것이다.



즉, 자신이 마음 속에 항상 묻어두고 생각해 두었던 그 것이 13번지라는 것이 작가 세바스찬 보몬트가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속에 항상 묻어두고 생각해왔던 것이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만약 내가 13번지에 들어가면 어떤 것을 보게 될까 하는 궁금증도 생긴다.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말이다.



책을 다시 생각해보아도 이 책은 단순히 쉽게 읽혀지고 혹은 가볍게 읽혀질 만한 내용은 아니다.
따지고 보면 빈 곳이 많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나 곰곰이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면 이 책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게 되는 기묘한 책이다.

읽을 때 마다 표정이 달라지는 판타스틱 픽션이라는 말에 공감할 정도로 말이다.
2009년 올해 들어서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기묘하고 놀라우면서도 몽롱한 책이었다.
단 한 번 만에 이 책의 모든 것을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몇 번을 곱씹어 읽어볼 만큼 이 책은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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