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 그는 소리쳤다. "냉담한 세속인 같으니라구! 당신 같은 인간이 감히 친구가 될 수 있으리라고 자만하다니! 당신이 나에게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합친다 해도 이 불쌍한 사람들과 나를 맺어주는 감정과는 결코 바꿀 수 없는 것이다! 내가 당신한테서 별로 기대할 게 없다는 것을 그래도 때늦지 않은 시간에 알게 된 것이 천만다행이구나!"
그는 자기를 향해 마중 나오는 미뇽을 두 팔로 껴안고 소리쳐 말했다. "안 된다! 착하고 귀여운 애야, 이 세상 아무것도 우리를 떼어놓을 수는 없다! 겉보기에 현명한 듯이 보이는 이 세상에서의 처신 때문에 내가 너를 버려서도 안 되고 네게 해줘야 할 의무를 잊어서도 안 되지."
평소에는 그 아이의 격렬한 애정 표시를 물리치곤 하던 그가 이렇게 뜻밖에도 정다운 표시를 해주자 아이는 반가워하면서 꼭 매달려 왔다. 그래서 그는 결국 그 아이를 억지로 떼어놓지 않으면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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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세계를 이렇게 잠깐 들여다본 것이 저에게 그 어떤 다른 것보다도 더 많은 자극을 줍니다. 이와 같은 자극을 받아 저는 실제 세계에서 보다 빠른 진보를 하게 되고, 그 세계를 뒤덮고 있는 운명의 밀물 속에 몸을 던지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만약 모든 것이 제 뜻대로 된다면, 어느 날엔가 저는 진리라는 자연의 큰 바다로부터 몇 잔을 퍼내어서는 그것을 무대 위에서부터 제 조국의 목마르게 갈구하는 관중들에게 나누어 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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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정말로’ 하고 빌헬름은 자문해 보았다. ‘태양과 사람들의 눈앞에서는 숨었다가 단지 격리된 고독과 깊은 비밀 속에서만 즐거움을 맛볼 용기를 내는 저 수줍은 애정이라는 것은, 일단 어떤 적대적인 우연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끌려나오면, 펄펄 끓어오르고 허풍을 떠는 여타의 온갖 바람기보다도 더 대담하고 강인하고 더 용감하게 나타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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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스
처음부터 새롭게 창조하려는,
저 칭송할 만한 욕구에 따르라!
어서 행동을 개시할 준비를 하라!
영원한 규범에 따라
천 가지, 수천 가지 형태를 지나
인간이 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노라.

호문쿨루스, 프로테우스 돌고래에 올라탄다.

프로테우스
정신적인 존재로서 드넓은 물을 향해 가자.
너는 거기에서 종횡무진으로 살아가며,
마음대로 움직이리라.
다만 더 높은 단계를 향해 나아가려 하지는 마라.
네가 일단 인간이 되었다 하면,
그것으로 완전히 끝장나리라.
탈레스
그거야 상황에 따라 다르지 않겠는가,
당대의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도 멋진 일일세.
프로테우스
(탈레스에게) 자네 같은 사람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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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피스토펠레스
그만해! 밤낮 그놈의 싸움 이야기,
독재와 노예제의 싸움, 관두라고!
그런 싸움 지긋지긋해, 끝났나 하면
아예 처음부터 또다시 시작이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해, 아스모데우스가
배후에 숨어서 농락하고 있는데도.
말은 언제나 자유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잘 보면 노예와 노예 사이의 싸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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