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 그는 소리쳤다. "냉담한 세속인 같으니라구! 당신 같은 인간이 감히 친구가 될 수 있으리라고 자만하다니! 당신이 나에게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합친다 해도 이 불쌍한 사람들과 나를 맺어주는 감정과는 결코 바꿀 수 없는 것이다! 내가 당신한테서 별로 기대할 게 없다는 것을 그래도 때늦지 않은 시간에 알게 된 것이 천만다행이구나!"
그는 자기를 향해 마중 나오는 미뇽을 두 팔로 껴안고 소리쳐 말했다. "안 된다! 착하고 귀여운 애야, 이 세상 아무것도 우리를 떼어놓을 수는 없다! 겉보기에 현명한 듯이 보이는 이 세상에서의 처신 때문에 내가 너를 버려서도 안 되고 네게 해줘야 할 의무를 잊어서도 안 되지."
평소에는 그 아이의 격렬한 애정 표시를 물리치곤 하던 그가 이렇게 뜻밖에도 정다운 표시를 해주자 아이는 반가워하면서 꼭 매달려 왔다. 그래서 그는 결국 그 아이를 억지로 떼어놓지 않으면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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