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나비효과'가 정작 무엇인지는 관심도 없고 몰랐는데 이제야 알게 되었다. 물론 카오스는 물론이고 코스모스조차 읽지 않았으니. 과학책은 세미나나 강의없이 혼자 읽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막상 그 세계를 접하면 재밌다. 고등학교 때 그렇게도 물리와 지구과학 과목이 싫었는데 말이다. 아무튼 DMC의 마술에 대한 호기심이 나를 <카오스>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1장 나비효과
-물리학자들은 ‘조건이 주어진다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 것인가’를 말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리처드 파인만-
34-에드워드 로렌츠가 새 컴퓨터(로열 맥비)에 날씨를 재현함-1960년 날씨 모델을 개발
35-로렌츠가 로열 맥비에서 찾아낸 것은 대기 중에서 날씨의 패턴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화해가는 것-컴퓨터로 기상을 모델링하는 것은 운동법칙이 수학적 확실성을 보장한다는 철학
36-종종 복잡한 계산이나 공상에 빠져드는 별난 기상학자 로렌츠-제2차 세계대전 중 육군 항공대 기상예보관으로 일하게 된 로렌츠는 날씨 예측 문제에 관심-일기예보의 불확실성을잘 알고 있던 로렌츠의 흥미는 수학적인 것-고성능 계산기(컴퓨터)는 이론과학의 도구-결정론적 수치 예측이 바람과 구름의 정확한 궤도를 계산하지 못하는 이유는?
37-현대과학의 대부분은 라플라스의 낙관주의(“최고 지성은 우주에서 가장 큰 물체와 가장 가벼운 원자의 운동을 하나의 공식 안에 동시에 나타낼 것이다. 불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으며, 최고 지성의 눈에는 미래가 마치 과거처럼 나타날 것이다.”)를 추구-폰 노이만이 1950년대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서 첫 컴퓨터를 고안한 이래 계산의 역사와 예측의 역사는 밀접한 관련
38-어떤 계의 ‘거의 정확한’ 초기조건과 자연법칙을 안다면 그 계의 ‘거의 정확한’ 운동 행태를 계산할 수 있다는 과학의 가정에는 측정은 결코 완벽할 수 없다는 작은 타협이 숨어 있음-“매우 미미한 영향력은 무시할 수 있습니다. 사물들이 작용하는 방식에는 수렴이 존재하며, 제멋대로인 작은 영향력이 독단적으로 커다란 결과로 확대되지는 않습니다.”-고전과학의 입장에서 이러한 근사치와 수렴에 대한 믿음은 정당화
39-원시적인 컴퓨터로 기상 현상을 뼈대만 남을 때까지 단순화시킨 결과는 로렌츠의 직관과도 일치했지만 아주 정확하게 반복되지는 않음-인식할 수 있는 주기가 반복되면서도 결코 똑같은 형태가 나타나지는 않는 파동선의 규칙성-1961년 겨울 이전의 출력된 데이터를 그대로 타이핑해서 중간부터 계산을 시작
42-1시간 후 출력된 데이터는 이전의 패턴에서 매우 빠르게 벗어난다는 사실을 발견-문제는 소수점이하 6자리에서 3자리만 타이핑한 숫자들에 있음을 알게 됨-로렌츠 방정식의 특정한 계에서는 조그만 오차가 엄청난 변화를 초래한 것으로 드러남
43-컴퓨터로 재현한 날씨가 출발점이 거의 같은 지점에서 시작해 갈수록 사이가 멀어져 모든 유사점이 사라짐-장기 기상 예측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
44-“나는 비주기적인 형태를 보이는 어떤 물리계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45-1950~60년대 기상학의 낙관론은 날씨 예측뿐만 아니라 조정과 통제 기대하였고 디지털 컴퓨터, 인공위성을 이용하는 세계대기연구계획 설립-폰 노이만의 컴퓨터는 유체운동방정식을 계산하여 기상중앙위원회의 기상 통제를 낙관했지만 카오스의 가능성 간과-미국 국립기상센터의 슈퍼컴퓨터 ‘컨트롤 데이터 사이버 205’는 초당 백만번의 부동소수점 연산 수행
46-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예보를 한 유럽중규모기상예보센터(영국 리딩시)는 순환제 근무 연구진과 크레이 슈퍼컴퓨터 보유-복잡계 모델링을 위한 컴퓨터 사용이란 측정값을 초기조건으로 한 미래 시뮬레이션
47-컴퓨터 모델링 과정 자체의 취약성에 대한 무지-세계 최고 수준의 예보라도 2~3일후의 날씨는 불확실하고 6~7일후의 날씨에 대해서는 무용지물
48-오차와 불확실성은 연속적인 난기류를 통해 계속 증폭(나비효과)-최신기상모델도 초기 입력 일부 데이터는 추정치 사용-완벽에 가까운 계측기와 측정값을 가정해보자-계측기 사이의 공간에 생긴 미세한 편차는 점차 범지구적 규모가 될 것이므로 1개월 후의 날씨 예측은 불가능
49-기상학자들에게 로렌츠의 나비효과는 직관에 반해서 예측과 기상 통제의 가능성 확신-로렌츠에게 기상 통제는 이미 잘 섞인 카드를 또 섞으려는 것과 같은 것-로렌츠는 모든 유체의 흐름에서 나비효과가 의미하는 것을 밝힘으로써 그 발견의 결과를 탐색하기 시작-자신의 날씨 모형 안에 있는 무작위성 너머의 정교한 기하학적 구조를 봄
50-로렌츠는 날씨, 동물군집, 전염병 등의 비주기적 계들을 수학적으로 연구-비주기성과 예측 불가능성 사이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변화를 반영하자 반복이 사라짐-날씨의 경이로운 변화무쌍함은 나비효과가 아니고서는 생길 수 없으며 나비효과는 우연이 아니고 필연임
51-나비효과의 전문용어는 ‘초기조건의 민감성’(전래민요-못이 없어 편자를 잃었다네/편자가 없어 말을 잃었다네/말이 없어 기병을 잃었다네/기병이 없어 전투에 졌다네/전투에서 져 왕국을 잃었다네!)-카오스는 임계점(사건의 연쇄가 조그만 변화를 증폭)이 모든 곳에 있음을 의미-12개의 방정식으로 이루어진 날씨 모델(단순한 결정론적 계)에서 비주기성과 초기조건의 민감성, 즉 카오스가 생겨나는 이유
52-정비례하지 않는 관계를 표현한 비선형 방정식의 발견-속도와 마찰의 관계처럼 서로 얽힌 변화 가능성 때문에 비선형성 계산은 어렵지만 풍부한 운동 형태를 만들어냄-유체역학에서 모든 현상은 유체의 속도, 압력, 밀도 및 점성이 포함된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으로 요약됨
53-폰 노이만 “이 방정식의 특징은... 관련된 모든 측면이 동시에 변화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차수와 계수가 다 변한다. 따라서 수학적으로 매우 풀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유체 동역학적 운동 중의 하나인 뜨거운 커피가 담긴 잔 속에서 일어나는 대류 현상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로렌츠의 방정식-커피의 대류 결과 열이 소산되고 마찰로 인해 유체의 운동이 느려지기 때문에 운동은 필연적으로 멈출 것-커피가 식어가는 과정을 담은 운동방정식에는 열 손실 항이 포함되어야 하고 온도는 실내 온도에, 속도는 영에 가까워져야 함
54-로렌츠는 대류 방정식에서 거의 모든 항을 제거했지만 비선형 항만은 남겨둠-“사람들은 곧잘 이 방정식을 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정식에는 몇 개의 비선형 항이 있습니다만, 사람들은 이걸 해결할 방법이 틀림없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합니다.”-교과서에 나오는 가장 단순한 형태의 대류와 계는 안정적임-유체를 아래에서 가열하면 원통형 굴림 운동을 하는 경향이 있고 대류 과정이 일어남
55-열을 더 가하면 불안정성이 시작되고, 굴림 운동은 흔들림이 생겨 원통을 따라 앞뒤로 왔다갔다 한다. 온도가 더 올라가면 흐름은 제멋대로 움직이며 난류가 된다.
56-로렌츠는 수차가 장기간에 걸쳐 여러 번 방향을 바꿀 수 있고, 속도도 일정하지 않으며, 결코 예측할 수 있는 패턴으로 반복되지도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57-로렌츠 방정식이 알려지자 또 다른 특이한 역전 현상, 즉 지구자기장의 불규칙성을 설명하고자 함-대류회전과 역학적으로 유사한 수차
58-카오스를 모른다면 수차와 같은 단순한 동역학계는 끊임없이 회전하거나 변함없는 간격으로 처음에는 한쪽 방향으로 그다음엔 다른 방향으로 끊임없이 진동한다고 생각함-로렌츠는 세 변수를 각각 하나의 좌표축으로 한 3차원 공간에 계산 결과를 표시하여 계의 행태를 보여주었는데 계가 정상 상태에 도달하지도, 주기적으로 반복되지도 않았음-로렌츠의 계는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았으나 새로운 종류의 질서를 보여줌
59-로렌츠 끌개는 곡선의 궤적이 교차하지 않는 대신 영원히 고리 모양을 그리며 빙빙 돎
60-카오스의 풍부한 구조가 모두 나타나 있는 로렌츠 끌개-당시에는 복잡성은 사라질 것이고 계는 일정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할 것이라고 생각함-로렌츠는 끌개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로렌츠 수차 실물을 만듦
61-물리학자, 천문학자, 생물학자들도 로렌츠와 같은 것을 찾았지만, 기상학자인 로렌츠가 쓴 카오스를 찾아 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 정도로 과학자 사회가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