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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평점 :
소설은 일단 재밌어야 한다. 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 1권을 앉은 자리에서 5시간만에 다 읽었다. 김진명, 그에게서 세계적 메가히트 책이었던 다빈치 코드의 댄 브라운 같은 전개를 봤다. 이 책은 직지코드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권위있는 前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인 전형우 교수가 끔찍하게 살해된 것으로 사건은 시작한다. 한쪽 귀가 잘린채, 중세시대에 쓰던 창으로 가슴이 한 방에, 일격에 당해서 죽었다. 특히 목에는 네 곳의 송곳니 자국이 나서 피가 빨려 죽었다.
사회부 기자였던 김기연은 이 사건에서 대박의 조짐을 읽고 추적하기 시작한다.
종로경찰서장과 평소 사회부에서 친분을 쌓았기 때문에 이 사건의 중심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극중에서 김기연 기자는 독일에서 유학을 해서 어학에 능숙하고, 서양의 문화나 역사에 조금은 조예가 있게 나온다.
김기연 기자는 평소 운전을 전혀 안하던 전형우 교수의 네비게이션을 보고 서원대 김정진 교수를 직접 방문한 것을 보고 김정진 교수를 찾아간다.
청주는 세계 최초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남아있는 <직지심체요절>의 고장이다. 흥덕사의 지명이 아직도 지역 지명(구)로 남아있고 직지에 관한 축제나 학술제를 한다,
직지심체요절, 흔히 직지심경이라고도 많이 불리우는 그 책이다.
저자는 직지심경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알려준다. 직지심체요절은 원래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다. 백운화상이 기록한 마음을 깨닫는 방법에 관한 기록이다. 불경이 아니고 마음을 수양하는데 가이드를 주는 책이다.
흔히 직지심경이라고 불리우며 불교서적처럼 인지되는데 불교 서적은 아니라는 것을 나도 깨달았다. 줄여 부르려면 직지라고 부르라는 것이다.
알다시피 가장 오래 남아있는(현존하는) 금속활자본이 직지고, 그 이전에 상정고금예문이라는 책을 금속활자로 찍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남아있지 않아서 직지가 가장 로앤 금속활자본으로 공인되어 있다.
프랑스에서 우연히 한국인 여성학자에 의해서 발견됐다.
우리는 직지가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이라는 역사적 사실에에 긍지를 가지고 있지만, 구텐베르크로 유명한 독일에서는 그래서 무엇이냐는 것이다. 직지는 단지 최초의 금속활자본이고,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성서를 찍어서 결국 종교혁명을 불러우는 역사적 반향을 일으킨 사건이라는 것이다.
김정진 교수의 말로 직지에 대한 지식을 쌓고 마지막으로 로마어로 된 하나의 구절을 보여준다. '코럼의 왕이자 최고 영웅인 키지스타 출신 세케에게'이다.
김정진은 코럼이 코리아 고려이고 세케가 충숙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사실은 김기자가 찾아간 다른 라틴어 전공 교수에 의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
김기자는 다시 전형우 교수의 사건 본질에 접근하고, 집을 찾아간다.
집에서 프랑스 여행 책을 발견하고 김정진 교수와 함께 마인츠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와 아비뇽을 간다.
거기서 피셔교수를 만나고, 피셔 교수는 직지가 정말 유럽에 전파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여기서 중요한 키가 바로 '카레나'이다. 카레나를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으로 전형우 교수가 죽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김기자는 밝힌다.
전형우 교수의 살인 현장을 해석해준 <살인의 현장>이라는 이안 펨블턴의 도움을 받아 피셔 교수의 비밀을 밝힌다.
정말 책을 잡자마자 5시간만에 끝까지 다 본 책은 최근에 단 한 권도 없었다. 최근에 출간된 개미로 유명한 B작가의 책도 재미있었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다.
정말 쉴새 없이 집중했고, 빠른 전개에 재미있었다.
1권은 정말 한국의 다빈치 코드, 댄 브라운보다 더 재미있는 갓진명 그자체였다.
어떻게 이런 상상이 가능할까? 정말 수도 없이 생각했다.
이정도 필력이 나오려면 작가는 책에서도 말했지만 몰입의 경지를 넘어선 거의 자신이 만든 글 감옥에 갇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우리 문화의 긍지를 1권에서는 100% 못 느끼지만 2권에 가면 흔히 '국뽕'에 취한다는 김진명 교수님의 본 이야기가 나온다.
'국뽕'이 어때서? 옆의 나라 중국은 동북공정. 일본은 임나일본부설 등 없는 사실도 만들어서 역사를 왜곡하는데, 우리는 위대했던 우리 문화에 대해 충분한 상상력으로 양념을 친 정도인데...
나는 김진명 작가님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우리에게는 이런 작가가 필요하다.
* 쌤앤파커스 출판사의 제공으로 책을 하루만에 다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