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을 잘 뽑은 것 같다.
지난해 유행했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라는 드라마에서 제목을 뽑은 것
같은데...
아, 밥 잘 사주는 그 예쁜 누나를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 배우로 생각하는 나에겐 더더욱 어울리는
제목이었다.
사실 이 책은 별다른 리뷰가 필요 없는 책이다. 선인장이라는 식물을 어디까지 아는가?
1부는 선인장을 키우는 법이고, 2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선인장에 대해서 대표적인 종류를 뽑아 하나하나씩 설명하고 있다.
저자인 톤웬 존스는 모로코에서 신비한 경험을 했다. 유명 디자이너인 입생 로랑이 몸시 사랑했던
그곳에서 커다란 선인장을 만나고 힘들고 지친 마음을 위로받은 뒤, 선인장을 사랑하게 됐다고 한다.
누구나 그런 것이 있다. 나는 역사책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 받는다.
법학과 출신으로 전자부품회사에서 마케팅을 하는 전혀 안 어울리는 이력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10년이나
다니면서 많이 힘든 부분이 있었다.
어려운 기술 용어와 전 세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스마트폰 회사의 마케팅 Trend를 따라가다 보면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다.
그렇게 힘들고 지친 와중에도 집에 오면 좋아하는 역사책을 10~20장만 보면 그 속에 빠져
편안해졌다.
대학교 때도 가장 좋은 날이 중간/기말고사를 치고 마지막날은 친구들과 술 한 잔했지만 그 다음주는
도서관에서, 또는 인터넷으로 주문해 놓은 역사책을 커피 한 잔과 보면 모든 마음의 번뇌가 사라졌다.
법학과 4학년때 당시 역사스페셜 자문으로, 또 요즘은 역사저널 그날, 차이나는 클라스로 유명한 신병주
교수님의 전공 수업을 들었을 정도다.
다시 존스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녀는 결혼식장을 선인장으로 꾸미고, 다육식물로 만든 부케를 들었다고 한다.
이정도면 선인장 마니아다. 이후로 식물들과 함께 오랫동안 삶에 즐거움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영국 브라이튼대학교에서 석사과정으로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고, 파리, 미국, 아이슬란드 등
전 세계를 지도로 구현해내는 맵메이커로 활동하고 있다.
작업을 할 때 선인장과 다육식물로 둘러싸인 작업실에서 일 하는데, 그녀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늘 초록
친구들이라고 한다.
식물들은 그녀에게 여전히 변함없이 초록 에너지로 행복을 준다고
했다.
이 책은 인스타그램 속 예쁜 책 1위로 뽑혔고,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술술 쉽게 잘 읽힌다.
1부는 저자가 식물을 만난 과정과 어떤 식물을 만나서 어디에 어떻게 살게 하고 어떤 준비를 하는지
알려준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어떤 환경에도 강하고 잘 견딘다는 명성이 있어요. 하지만 방치하면 질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관심과 애정 어린 보상이 필요하다고 한다.
다육식물은 햇빛을 정말 좋아하지만, 너무 강한 햇빛은 싫어해요. 선인장은 너무 뜨거운 곳에 두면
코르크 같은 딱지가 생길 수 있는데, 빛을 아주 조금씩 줄여나가면 번지는 증상을 막을 수
있어요.
다육식물은 햇빛을 너무 많이 쬐면 잎이 화상을 입어 완전히 갈색이 되거나 하얗게 색이 옅어지면서
시들지 몰라요. ---p.20 ~ 22 |
선인장은 햇빛을 세게 받아야 하는 식물일 줄 알았는데 마냥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다음으로는 다육식물을 예쁘게, 튼튼하게 키우는 법이다.
공기정화에 좋은 식물 : 알로에 베라, 용설란, 염자, 만손초 등이
있다.
아래는 알로에 베라에 저자가 쓴 책의 내용 일부다.

쑥쑥 잘 자라는 식물, 햇살을 좋아하는 식물, 개성 넘치는 꽃이 피는 식물 순으로 소개하고
있다.
스타일리시하고 최근 힙하기로 알려진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통해 식물 키우기에
입문해보자.
물만 줘도 무럭무럭 자라는 다육식물은 세심한 보살핌 없이도 잘 자라고 변함없는 모습으로 말없이 위로를
건네는 특별한 존재가 될 것이다.

파인애플 선인장, 명나라 선인장, 장군 선인장, 용설란 등 선인장의 이름도 다양하다.
만약 한국사람이 책을 썼다면 이름에 대해서 다 이야기 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현대인의 따가운 마음을 오히려 선인장에 있는 가시로 치유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휴가때 부담없이 술술 읽은
책이었다.
선인장이나 다육식물을 키워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 쌤앤파커스 출판사의 책 제공으로 잘 읽고, 저의 생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