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일기 표현사전 - 내가 쓰고 싶은 말이 다 있는, 3가지 학습자료 무료 제공, 최신개정판 영어일기 표현사전
하명옥 지음 / 넥서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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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정규 교육과정은 물론 많은 사교육을 통해서 영어공부를 하고, 심지어 직장에 취업하고 외국인을 만나는 일을 하면서도 영어는 언제나 넘지 못한 산이다.

특히나 나는 해외영업부서는 아닌 마케팅부서라 영어 공문을 보낼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콩글리쉬 지적을 많이 받았다.

 

흔히들 학교에서 문법위주의 교육을 해서 회화가 잘 안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면 문법은 잘하냐고 물으면 말문이 막힌다.

 

영어를 잘하려면 영어식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쉽게 말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살면서 우리말을 주로 쓰는 환경에서 영어식 사고 표현을 가지라고 하는 자체가 웃긴 말이다.  특히 영어는 어순이 우리말과 완연히 다르다. 문법에서 자칫하면 실수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저자는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고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사다.

또한 영어 글쓰기 지도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잘 알고 있다.

학생들의 쓰기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영어일기 한 편을 써서 제출하라고 했는데 인터넷에 있는 한영영어 번역프로그램을 이용한 것들이 많았다고 한다.

온라인 번역기의 프로그램이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엉터리 문장이 많았다.

또 다른 학생들은 한국어로 일기를 쓴 후 한단어, 한단어를 그대로 영어로 옮겨 쓴 글도 있었다고 한다.

 

학생들 대부분이 아주 기본적인 영어의 구조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기초적인 어순조차 잘 모른다고 한다. 사실 이것은 어른에게도 마찬가지다.

정규 영어 교육 과정을 수도 없이 받고, 대학에서 토익, 토플 공부도 하고 회화 공부도 했지만 여전히 어렵다.

영어와 한국어는 어순이 다르고 언어 속에 담긴 문화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각 언어가 어떤 상황을 표현하는 방법이 아주 상이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영어로 글을 쓰는 것은 우리 문장을 영어로 그대로 옮겨 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말의 표현과 똑같은 적절한 영어 표현을 찾기 어려울 때가 많이 있기 때문에 영어로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은 영어일기 쓰기에 유용한 것들, 즉 영작을 위해 필요한 30가지 유형의 패턴과 일기의 예를 포함하여, 여러 상황에 대한 다양한 영어 표현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영어일기에 꼭 필요한 영어의 구조를 학습할 수 있고, 각 상황에 관련된 쉽고 유용한 표현들을 활용하여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영어 일기를 쓸 때 꿀 Tip으 아주 간단하고 쉬운 문장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긴 문장을 쓰려하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영어일기를 쓰면서 이 책에 소개되는 표현들처럼 영어 문장 구조의 이해를 돕는 쉬운 영어 예문을 인용하는 것도 좋다.

 

영어일기를 쓰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특별한 형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말로 쓰는 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영어일기의 기본 요소는 날씨, 요일, 날짜, 제목, 본문이지만 이 모두를 갖춰 써야 하는 것은 아니며 날씨나 제목은 경우에 따라 쓰기도 하고 쓰지 않기도 한다. 영어일기와 우리말 일기의 차이점이라 하면 날씨, 요일, 날짜의 배열 순서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 책은 먼저 영어일기 필수 패턴 30으로 시작한다.

예를 들면 OOO에는 XX이 많이 있었다. 같은 표현을 다양한 예문과 Practice로 익히게 해준다.

My wallet was in my bag. (내 지갑이 가방에 있었다)

Our club has a lot of members. (우리 동아리에는 회원이 많이 있다)

 

30개의 패턴을 익히는데에만도 시간이 꽤 걸렸다.

 

다음으로는 총 21개의 Chapter에 따라서 찬찬히 따라가도 되고,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읽어도 된다. 그 어떤 경우라도 영어 실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주옥같은 표현이 많이 들어있다.

Chapter마다 영어식 표현이나 문법 등을 설명해 주는 부분도 크게 유용한 부분이었다.

영어일기에 쓰일 만한 거의 모든 주제를 아우른다. 다양한 주제별로 방대한 일기표현들을 담고 있어 초등학생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영어로 일기를 쓰고자 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표현을 바로 찾아 쓸 수 있다.


이제 영어일기 두려워말자. 넥서스 에듀의 교재는 믿을 수 있다.

이 책에 가장 잘 어울리는 독자층은 영어로 일기를 쓰는 것이 필요한 중고생이나 대학생인데, 그 외 모든 영어학습자에도 매우 유용한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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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 천재들이 사랑한 슬기로운 야행성 습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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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누구보다 야행성 인간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천재는 아니지만 나는 분명 야행성 인간이다. 중고등학교때는 왜 이렇게 학교를 일찍 와야 되는가 하면서 아침 수업 1~2시간은 비몽사몽에 빠져서 보냈다. 

대학시절 1교시가 시간표에 없었던 것은 기본이고, 지금의 회사에서도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가는게 너무나 고역이다.

아침은 일단 일어나기 힘들다. 그리고 일어나도 멍하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고 나 역시 소위 한국의 시스템이 말하는 그 부지런한 사림이 되기 위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린이 생활 패턴도 가져봤지만 모두 허사였다.

일찍 자던지, 늦게 자던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것은 매한가지였다.

 

지금은 아이들 때문에 기본적으로 체력이 안된다.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을 따라해보고 싶지만 아이들이 좀 크면 하고 그 실천법은 미웠다.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지식과 실용을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글을 선보이면서 일본과 한국의 수백만 독자를 팬으로 두고 있는 능력자다. 어려운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탁월한 능력으로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일본 최고의 교육 전문가이자 CEO들의 멘토로 일본 최고의 명문인 도쿄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일본 메이지 대학 문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과 <곁에 두고 읽는 니체>등의 저작을 통해 저자의 책을 만나봤다.

 

저자의 말처럼 밤은 그 어느떄보다 지적 활동을 하기에 어울린다.

세상의 모든 것이 잠든 침묵의 시간이자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하면서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교양을 익힐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긴 하루가 끝났다는 편안함과 드디어 나만을 위한 자유 시간이 되었다는 설렘이 공존하기도 한다. ---p.9

 

일본인으로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받은 유카와 히데키는 밤이 되면 솟구치는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활용해 위대한 성과를 거두었다. 유카와 히데키는 자서전 <나그네>에서 잠들 때마다 머리맡에 아이디어 노트를 두었다고 썼다. 잠자리에 누워 있다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기록하기 위해서였다.

이 책은 코로나 이후 즉, 정시출퇴근이 사라질 것 같은 세상에서 더욱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아무리 밤에 머리가 잘 돌아가고, 맑고 고요한 시간이라도 내일 아침 8시까지 출근해야 하는 일본으로 치면 도쿄 근교, 우리로 치면 오른 부동산 가격 때문에 서울에 집 살 수 없는 사람들은 경기 외곽에서 출퇴근 하려면 밤에 활동하기가 버거운 것도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역사 속 수많은 지성들이 밤을 활용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저자의 경험을 더해 밤이라는 멋진 시간을 지적 생산의 토양으로 만드는 방법을 담고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평일 새벽마다 생방송을 진행해 '아침형 인간'으로 보였을 저자가 실은 철저한 '야행성 인간'이었음을 고백하며 왜 밤을 활용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1장에서는 밤에 이루어지는 지적 생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독서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또한 밤에 읽을 때 빛을 발하는 명저와 밤에만 가능한 지식 습득법도 소개하고 있다.

2장에서는 독서 외에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TV, 라디오, 인터넷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와 병행한다면 밤의 즐거움과 지적 생산이 배가 된다고 한다.

3장에서는 앞의 두 장에서 소개한 방법으로 습득한 지식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이고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 보고 있다. 이 내용은 야행성 인간이 아니더라도 밤에 지적 생산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어드바이스다.

4장에서는 아이디어 발상을 위한 실전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책에는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한 말이 이렇게 노란색 언더라인이 처져 있다.

 

저자는 새벽 3시에 잠들어 9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하다가 아침 5시 25분 방송을 하게 된다. 제작진들과 미팅이 있어 4시까지는 도착해야 해서 집에서 3시에 일어나 방송국을 갔다고 한다. 결국 돌아와 다시 잠을 청하는 패턴으로 살았다고 한다.

저자는 세상이 말하는 기준에 나를 맞추기 보다 내가 도저히 바꿀 수 없는 야행성 인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자신만의 생활 리듬에 맞춰 보기로 했다고 한다.

저자는 아침에 일찍 잉어나면 힘든 사람이었다. 나 역시 그렇다. 아침엔 멍하다.

누가 아침에 머리가 맑다고 했는가??

저자는 판사가 되기 위해 도쿄대 법학부에 입학했다가 결국 틀에 박힌 삶을 살면 자신이 힘들 것을 알고 야행성인간이 되도 크게 문제가 없는 교수의 삶을 선택한다.

 

시대를 막론하고 이제는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 환영받는다. 세상의 흐름은 야행성 인간에게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

 

데카르트의 죽음 이야기는 신선했다. 치명적인 야행성 인간인 데카르트가 아침형 인간인 크리스티나 여왕의 일정에 맞추다 추운 스웨덴에서 폐렴에 걸려 생을 마감한 이야기였다.

 

저자는 밤에 더욱 독서가 잘 되고 그것을 음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투리 시간에 조금씩 읽는 것보다 <죄와 벌>이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같은 책은 밤에 읽어야 더욱 내용 음미가 잘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밤에는 사색, 상상의 시간도 충분하다. 저자는 밤에 독서하고 사색하는 삶을 권유하고 있다.

책 내용 전반에 조금은 일본적인 색깔이 강하다. 우리에게는 조금 낯설수도 있는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라던가, 독서의 시작은 다자이 오사무로 시작하라는 말 등이 그렇다. 

 

TV, 영화, 라디오를 밤에 그냥 켜놓고 듣기만 해도 저자는 지식이 쌓이고, 자기계발이 된다고 말한다. 나도 집에 혼자 있을 때는 오자마자 TV를 켜놓고 주로 뉴스를 들으며 집에서 할 일을 하고는 했다. 저자는 여러모로 나와 비숫하다. 다독가이기도 하고.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을 통해 야행성 인간이 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도, 야행성 생활 방식이 우월하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밤에 대한 오해를 풀고, 밤이 되면 발상의 날개를 펴는 사람들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줄 뿐이다.

동서양의 역사 속 지성들이 밤을 활용한 사례와 일본 수재인 저자의 경험을 통해 또한 다독가인 저자의 독서량과 패턴을 통해 지금까지 수백권에 달하는 책을 펴낼 수 있었던 저자의 지적 생산 기술 12가지를 알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각기 개성이 있다. 나 역시 지금껏 아침형 인간이 되지 못해 항상 어딘가 죄를 지은 것 같고, 찜찜했는데 이 책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

특히나 아기들이 있어 밤의 1~2시간만 나의 시간이 오롯이 주어지는 나에게 유용한 책이었다.

 

* 쌤앤파커스 출판사의 책 제공으로 재밌게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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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7
배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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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에 앞서 나는 아직 군산을 가보지 못했다. 친가, 외가, 처가가 모두 경상도인 나는 어렸을 때는 당연히 갈 수 있는 기회가 없었고(우리 시절에는 지금처럼 아버지와 많은 여행을 다니지 못했다. 생계에 바쁘시기도 했고), 커서도 광주나 목포, 전주 같은 다른 전라도의 큰 도시는 방문해봤지만 군산까지는 미쳐 가보지 못했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코로나19고 뭐고 간에 바로 군산가는 열차를 끊고 달려가고 싶었다.

아이만 어리지 않았다면 이번 주말에 무조건 군산으로 갔을 것이다. 집에서 아이들이 올라오기 전에 많은 집안일을 해야 되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아기들이 조금 더 크면 데리고 떠나볼 생각이다.

(책의 판본도 이쁘다. 여행시 또는 코로나 시대에 어딘가 떠나고 싶은 느낌을 조금이라도 받고 싶은 독서를 할 때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에 편하다)

인문지리 시리즈로 차차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의 일곱 번째는 군산이다. 최근 지방 여행이 많이 유행이 됐고 그 중에서 Hot place로 뜬 곳이 바로 군산이라 이 책을 보기 전에도 가야지, 가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이책을 읽고 나니 더더욱 가고 싶어졌다. 특히 군산은 내가 좋아하는 역사의 도시다. 100년이 넘는 건물과 마을이 특히 적산가옥이라해서 일본인들이 광복 후 쫓겨가면서 버리고 간 집들이 잘 보존되어 있고, 특히 일제가 곡창지대인 전라도 지역의 미곡을 약탈해 가던 수탈의 역사가 도시 곳곳에 남아있어서 반드시 한 번 가볼만한 곳이다.

전 세계 유일의 철새 군무를 볼 수 있는 강 하굿둑, 문화재로 지정된 서해 비경의 섬까지. 군산은 자연과 역사가 함께 어우러진 곳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야구팀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도 빠지면 섭할 것 같다.

이 책은 군산출신은 아니지만 군산사람인듯, 군산사람같은 배지영 작가가 썼다. 열아홉살 겨울 군산에 와서 입시를 치르고 국도극장, 이성당, 조선은행 건물(당시는 나이트)를 누볐다고 한다.

군산의 본격적 매력을 느낀 것은 만경강 하구에서 투망을 던져 망둥이와 숭어를 잡는 시아버지 때문이었다. 군산의 현대사를 쭈욱 이야기해 주던 시아버지였다.

비옥한 들과 조창이 있다는 이유로 더 가혹하게 수탈당했던 군산의 근대사는 바로 우리의 아픔 그 자체였다.

군산에서 서른 번째 봄을 보낸 배지영 작가는 이제 군산사람이었다.

군산은 수탈의 도시였다. 일제는 오사카와 군산을 잇는 뱃길을 만들었다.

1908년 군산에서 전주를 오가는 신작로가 뚫렸다. 1912년에는 익산과 군산을 오가는 철도가 개통됐다. 한강 이남 최초로 3.1운동 만세를 부른 곳이 바로 군산이다.

내항의 정미소에서 저임금에 장시간 노동을 하는 미선공들과 메가리공들은 일본인 업주의 부당한 대우에 항거하고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했다. 옥구 농민들은 부당한 소작료에 저항했다. 군산은 정의와 저항의 상징이었다.

1930년대 군산은 어찌보면 지금보다 더 전성기였다. 일본인이 지은 미나카이 백화점, 사진관, 고급요리점, 카페와 레스토랑도 있는 도시였다.

그 이전에도 군산은 조창이 있어 한양까지 쌀을 실어보냈다.

군산땅의 옛 이름은 진포다. 고려 후기부터 그놈의 쌀 때문에 왜구로부터 공격을 많이 받았다. 최무선 장군과 나세 장군이 화포를 사용해 왜구를 소탕한 진포대첩이 바로 군산이었다.

진포와 달리 애초에 군산이라 불리던 곳은 바다위에 있었다. 선유도, 무녀도, 야미도, 신시도 등 16개의 유인도와 수십개의 무인도가 군산(群山)을 이루고 있어 군산이라고 했다.

시마타니 금고의 이야기는 마음 아프면서도 한 편으로는 고소했다. 결국 우리 유물을 지켰으니까. (물론 정말 좋은거 몇개는 가져가지 않았을까?)

채만식의 탁류도 이곳이 고향이다.

군산은 짬뽕의 고향이기도 하다. 전국의 짬뽕 숭배자들은 이곳 군산에 들러 군산의 '짬봉거리로'를 와봐야 진정한 짬뽕매니아라 인정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군산은 먹거리가 풍부하고 좋은 곳이었으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GM의 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말그대로 군산의 경기는 좋지 않다.

군산세관 건물은 서울역, 한국은행 본점과 함꼐 우리나라 3대 서양 고전주의 건축물로 손꼽힌다. 군산세관에서 화려했지만 아픈 영화와 지금은 추억으로 간직한 쓸쓸함을 함께 보게 되었다.

재밌게 본 영화인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초원 사진관도 있다. 추억돋는다. 요즘 세대는 모를거다.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그 명작을.

'8월의 크리스마스’ 제작진은 사진관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았다고 한다. 번번이 허탕을 친 그들이 군산 월명동까지 닿은 어느 날, 잠시 쉬러 카페에 들어갔다가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차고를 봤다. 그야말로 완벽했다. 제작진은 주인에게 촬영이 끝난 후 원래대로 복원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차고를 헐었다. 세트장 느낌이 나지 않도록 진짜 사진관을 지었다. 어떤 사람들은 착각해 증명사진을 찍으러 들어오기도 했다고 한다.

그 자리에 다시 사진관을 복원해 놨다.

이성당을 잠실롯데타워에서 사먹어봤는데 사실 기대했던 그맛은 아니었다. 군산의 본점에 가보면 달라질까? 꼭 가보리라.

군산에 다녀오면 블로그에 방문기를 남겨야겠다.

짬뽕, 통달 등 군산은 먹을거리가 많다. 비옥한 들과 바다가 어우러졌는데 어찌 맛이 없을소냐!

나중에 군산가면 꼭 맛보고 싶다. 중국음식을 좋아해서 70년 전통의 빈해원! 꼭 가봐야지 하고 생각했다.

특히 군산은 일본식 적산가옥과 구도심 등을 여행하며 100년 전 일제시대를 간접체험해 볼 수 있다. 물론 그때의 아픔을 우리가 온전히 느끼기는 힘들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잘 모르고 찾았거나, 또는 전라도에는 광주, 전주, 목포 등만 기억나는 사람에게 1900년대의 영화와 아픔을 동시에 간직한 군산의 역사 현장을 생생히 느껴볼 수 있는 동시에,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역사 이야기에 콧등이 뜨거워지는 경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로 한국의 땅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고는 한다. 고마운 시리즈다.

@k_docent #대한민국도슨트 #군산여행코스 #군산가볼만한곳 #군산여행

* 21세기 북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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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 도일 - 셜록 홈스를 창조한 추리소설의 선구자 클래식 클라우드 20
이다혜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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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셜로키언 이다혜작가의 필치로 코넌 도일의 자취를 따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런던, 그가 묻힌 햄프셔 민스테드 교회 묘지까지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코넌 도일이 보인다. 아는만큼 보이는 법
셜록홈즈 팬이라면 이책을 보고 그의 소설을 보자, 또 새로운 재미를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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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비즈니스 Untact Business - 100년의 비즈니스가 무너지다
박경수 지음 / 포르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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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있다. 언택트는 이제 어찌할 수 없는 변화의 큰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5G, Ai, 자율주행, 4차 산업혁명으로 비접촉, 비대면 사회는 예고된 미래였지만, 코로나19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전환 속도는 매우 빨라졌다.

사람들의 Life Stule은 변화하기 시작했고, 가장 먼저 전통적 강한 산업이었던 항공산업 등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2020년 5월 1902년에 설립된 미국의 J.C. 페니 백화점이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 J.C페니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통적 유통업은 전환의 기로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무너지고 있다.

 

이러한 사태는 더 있었다. 전통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 2012년 인쇄본을 중단했다. 브리태니커가 환경변화를 인지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크나큰 변화에 자신들의 변화속도가 대응이 무뎠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근본적으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고방식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존의 틀로 위기에 대응해서는 변화의 물결에 올라탈 수 없다.

코로나19로 바뀐 우리의 삶은 이전과는 너무도 다르다.

이 책은 큰 틀에서 코로나19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그러한 변화가 비즈니스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국내외 사례를 통해 제시한다.

디지털 비즈니스 라이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은 크게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코노라19가 바이러스가 아닌 비즈니스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안고 시작한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위기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있는데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아본다.

코로나 시대 트렌드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변화시켰고, 국가, 전세계까지 다양한 수준으로 변화하고 있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기술 등 모두 변하고 있다.

 

2장은 홈 블랙홀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평소에 집을 그저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 집이 스마트하게 변화하고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같은 동영상 플랫폼, 집밥의 고통을 해소해 준 가정간편식, 집에 격리되면서 나타난 고립감과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마음관리 등 집이 어떤 의미를 주는지 알아본다.

 

3장은 핑거 클릭으로 디지털 퍼스트를 다룬다. 디지털로 할 수 없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이 디지털로 이뤄진다. 이커머스, 온라인 수업, 대체 근무 등 온라인으로 이뤄나는 변화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코로나19는 디지털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제 모든 연령층에서 디지털은 친숙한 존재이다. 카카오톡, 밴드 등의 SNS에서 벗어나 모바일 쇼핑과 배달까지 접수했으니 앞으로 디지털의 파괴력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코로나 이전의 시대가 온라인 우세였다면, 코로나 이후는 온라인 ‘장악’의 시대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은 온라인 쇼핑 세계 1위였는데, 코로나19가 온라인의 폭발적 성장의 기폭제가 되어 새로운 디지털 라이프의 장을 열고 있다.

 

4장은 취향 콘텐츠에 관해 이야기한다. Z세대, 밀레니얼 세대의 부상과 함께 취향은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셀렉트, 구독문화, 팬덤, 인플루언서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취향 콘텐츠를 중심으로 코로나 19가 왜 취향의 변화를 불러왔고, 더 빠르게 변화하는지 알려준다.

 

5장은 생산성에 관한 내용이다. 재택,원격근무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이러한 변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본질적으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일어나고, 무인화, 로봇화 등도 앞당겨질 것이다. 사무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도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댕으하기 위한 생산성 제고의 일환이다.

AI, 언택트 솔루션, 로봇 문화 등으로 기업에 불러올 변화를 알아보고 있다.

 

6장은 디지털 라이프의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실행하는데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를 제시하고 있다. 언택트 비즈니스의 핵심은 결국 실행에 있어 리더십, 데이터, 고객경험, 생산성, 조직문화가 갖는 전략적 의미를 알아보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시대에 대응해야 하는 것이다.

 

코로나 19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언택트 비즈니스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을 분석하며 한발 더 앞서 나아갈 수 있도록 날카로운 사업적 통찰력을 제시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언택트 비즈니스 솔루션은 무서운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뉴노멀을 지나 디지털 라이프 비즈니스의 사이클을 통해서 우리가 그 안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앞서 나갈 수 있다면 우리에게 많은 기회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우리는 생명공학이나 반도체 등 미래 산업에 탁월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미래를 보고싶은가? 이 책을 통해 그 답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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