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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논쟁! 철학 배틀
하타케야마 소우 지음, 이와모토 다쓰로 그림, 김경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2월
평점 :
37명의 사상가들이 15가지 주제를 놓고 토론한다!
표지처럼 소크라테스가 심판을 본다.
정답이 없는 주제를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나 역시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사상가들의 토론을 읽고 나서 잠깐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8라운드(구조주의와 실존주의)는 꽤나 어려웠다.)
사상가들의 토론에 승패는 없다. 작가가 균형을 참 잘 잡았다.
여러 철학자들의 주장과 의견을 간단하고 얕게 알아가면서, 철학에 대한 기초를 쌓기에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냥 쉽지만은 않다. 나 같은 철린이는 사상가들의 의견의 기초가 되는 개념을 알기 위해서는 꽤나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상가는 칸트이다. (5번 최다 출전)
외골수에 고리타분하고 꽉 막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런 고리타분함과 꽉 막힌 건 너무 멋있다. 이상적이긴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많아져야 우리 사회가 점점 더 올바른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정언명령, 실천이성, 경향성, 목적의 왕국 등 그가 사용하는 단어를 보고 있노라면, 꼿꼿함과 당당함이 느껴진달까. ˝자주, 그리고 계속 생각할수록 점점 더 경외의 마음을 품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내 머리 위에 빛나는 하늘과 내 마음속에 있는 도덕법칙이다.˝ (칸트의 묘비명, 115p.)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외치는 공리주의의 제레미 벤담(4번 출전)도 기억에 남고, 에피쿠로스의 발언도 기억에 남는다. (165-166p.)
˝벤담 군, 마음 좀 가라앉히고 내 말 좀 들어보게. 어째서 굳이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을 나눌 필요가 있지? 자급자족하면 되는 걸. 우정과 검소한 생활을 위해 자그마한 텃밭을 가꾸며 살면 그만 아닌가. 실제로 나는 ‘에피쿠로스의 뜰‘이라는 장소를 마련해 생활했네.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난 여성이나 노예와도 더불어 지냈어.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은 생활을 영위한 것이지. 유감스럽게도 위정자의 탄압을 당하고 말았지만 말이야.˝
구조 자체가 재밌다! 철학에 관심이 있다면 즐겁게 일독할만하다!
나는 그러지 않았지만, 각 라운드마다 나름의 승패를 정하면서 읽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