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새로 나온 열린책들 세계문학 '마담 보바리 - 지방 풍속' 역자(김용은)해설을 읽었다. 새 역본을 완독하고 싶다는 생각은......엄두가 안 남!


Rêverie, 1957 - Robert Brackman - WikiArt.org


김용은 역자는 '성 안투안느의 유혹'을 먼저 번역출간했었다.






『마담 보바리』는 소멸하기의 소설이다. 사랑은 충분하지 않다. 엠마는 행복하지 않았고,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 〈이런 삶의 결핍감, 그녀가 의지하는 것들이 순간 썩어 내리는 이 느낌은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중략) 그러나 어딘가에 〈강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있다면 왜, 우연히, 그녀라고 만나지 못할 것인가. 엠마 보바리는 저항할 수 없는 에로스와 결코 이길 수 없는 타나토스와의 불공정한 갈등을 상징하는 얼굴이다. 그녀는 〈죽어 버리고 싶고 동시에 파리에서 살고 싶었다.〉 - 역자 해설 ― 무(無)의 안과 밖, 만화경인가 만다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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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백세희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에 실린 글로부터 옮긴다.

Still life with a burning candle, 1627 - Pieter Claesz - WikiArt.org


추모집 '버터밀크웨이 - 남겨진 세 사람의 기록'이 이 달에 발간되었다.






오늘 쓸 수 있을까? 아니. 무조건 써야 해. 근데 따뜻하고 좋네. 뜨거운 물로 씻을 수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이야. 할머니 말처럼 화장실이 집 안에 있다는 거 자체가 대박이지. 이상하다. 무언가를 쓰고 있기는 한데, 전부 구리다. 문장 하나하나 건질 게 없어. 일단 많이 쓴 다음에 고치고 걸러내야 하지만, 그러면서도 쓴 문장들이 다 내 새끼들 같아서 아깝다. 지우기가 아까우니까 쓰는 것에도 신중해지는데, 누군가가 마치 "쓰지 마!" 하면서 손을 묶어버리는 것 같다. 왜 이러지? 그래도 일단 쓰자. 몇 줄이라도. - 백세희 • 무리하기, (마)무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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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테'의 작가 고 차학경(테레사 학경 차) 전시도록 '관객의 꿈' 개정판이 다음 달 초인 그녀의 기일에 맞춰 나올 예정인가 보다. 아래 글은 '안녕, 테레사'(존 차) 역자(고형렬) 후기가 출처이다.


cf. 과거 공연 및 전시 기사 : [제18회 공연 '말하는 여자'(Dictee) - “관객의 꿈: 차학경(1951-1982)"] http://mythostheatre.org/repertory/18.htm [차학경 회고전 ''관객의 꿈'']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0004422


예술가 차학경에 대한 기억은 전시회에서 만난 그의 작품들에서 비롯된다. 지금 내게 아직도 남아 있는 당시의 느낌은 어떤 형언하기 어려운 안도감 같은 것들이었다. 그 안도감은 ‘아, 이렇게도 언어와 언어 행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구나’ 하는 것이었고, 동시에 그녀의 작품들은 나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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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류가 최근 별세했다. 올 여름 연이 닿아 그의 책 두 권을 연달아 읽었는데 가을에 세상을 떠났구나. 이 무라카미보다 연세가 많으신 딴 무라카미는 최신작이 국내에 번역된 걸 보면 건재하신 듯하다. 두 무라카미의 나이 차이가 큰 건 아니고 태어난 순서대로 가는 것도 아니지만...... 장편소설 '69'(무라카미 류)로부터 옮긴다.

무라카미 류 By Dimanaiv (위키미디어커먼즈)


아래 책 '무취미의 권유'는 '무라카미 류의 비즈니스 잠언집'이란 부제의 산문집이다.






교직원실 창에도, 교장실 앞 복도에도, 도서실 벽에도 많은 학생들이 모여 규슈의 무더운 7월 햇빛 아래서 땀을 흘리며 열심히 낙서를 지우고 있었다.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는 문구도 마구 구겨져 상자 안으로 들어갔다. 헬리콥터가 춤을 추는 하늘 위로 7월의 기분 좋은 뭉게구름이 떠 있었다. 바리케이드는 반나절도 연명하지 못했지만, 밝디밝은 여름 하늘과 구름이 우리들을 지지해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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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6-10-27 2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뉴스에서 부고를 읽었습니다. 무라카미 류는 예전에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우리 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작가라서 그런 것 같아요.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도 아마 무라카미 류 소설일거예요.

서곡 2026-10-29 13:51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서니데이님 반갑습니다 류와 하루키는 세 살 정도 차이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는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네요
 

이번 주 수면 패턴이 교란된 편이다. 오늘 밤 숙면을 취할 준비를 하자. '잠들기 전에 읽는 이야기 클래식 - 어린이를 위한 하루 한 곡의 클래식 음악'(김태용)의 '제3장 악기들의 아름다운 소리를 들어요'로부터 옮긴다.



조성연의 하프시코드(쳄발로) 연주로 듣는다.





제목의 ‘골드베르크’는 바흐 시대에 살았던 건반 연주자 고트리브 골드베르크의 이름이에요. 당시 열네 살이었던 골드베르크는 헤르만 카를 폰 카이저링크 백작에게 채용돼 백작의 전속 연주자로 일했어요. 백작은 바흐와 친분이 두터운 바흐의 든든한 후원자였고, 골드베르크는 바흐의 장남 프리데만 바흐와 바흐가 직접 가르친 제자였지요. 그러던 1741년경 라이프치히에 머물던 백작이 불면증으로 어려움을 겪다 바흐에게 자신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음악을 요청했어요. 바흐는 과거 드레스덴 궁정에 취직할 수 있도록 도와준 백작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곡을 하나 썼지요. 그렇게 만든 작품이 <2단 건반의 쳄발로를 위한 아리아와 여러 변주>였고, 이 곡을 골드베르크에게 전달해 연주하게 했어요. 그래서 이 곡이 백작을 위한 수면용 음악이었다고 널리 알려졌답니다.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골드베르크로 인해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곡의 제목이 <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바뀌어 쓰이고 있는 거고요.

저는 이 작품이 정말로 백작의 불면증을 위해 만든 것이라면 이 곡을 들은 백작의 불면증이 호전되었을 것 같아요. 사람의 말소리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조곤조곤 귀에 속삭이는 듯한 느낌을 주거든요.

바흐 시대에는 쳄발로란 악기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이 곡은 어쩌면 쳄발로에 더 적합할지 모르지만 현대에는 쳄발로보다 피아노로 더 자주 연주됩니다. 두 악기의 연주를 들으며 어떤 소리가 자신의 취향과 맞는지 비교해 보면 더욱 좋은 감상이 될 것 같습니다. - 잠이 오지 않을 때 듣는 음악 /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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