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멈출수 없는 상상의 유혹'(허정아) 중 '03 몸과 기계의 융합, 슈퍼휴먼의 탄생'으로부터 옮긴다.

피란델로 1934 - PirandelloOnline


루이지 피란델로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4p0994a 피란델로는 좀 더 알고 싶은 작가이다. 일단 오디오북 '증명서'(김원해 배우가 낭독한다)를 들어 봤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1915년 루이지 피란델로가 쓴 «촬영! 촬영기사 세라피노 구비오의 비망록» 중 한 부분을 보자. "나는 존재하기를 그친다. 이제 내 다리를 써서 그것(카메라)이 걷는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나는 그의 것이다. 나는 이 장비의 한 부품이다." 매일 촬영기를 통해 이 세상을 바라보는 촬영기사는 이제 인간으로서 존재하기를 멈추고 기계가 주체가 된 삶을 살아간다. 걷는 것도 카메라가 자신의 뇌를 통해 조정하는 대로 걷는 것이고, 보는 것도 카메라의 눈을 통해 볼 뿐이다. 기계에 대한 경험은 몸 자체를 기계로 상상하게 만들고, 급기야는 몸의 각 기관들이 기계로 대체되기까지 한다. 카프카가 어느 날 아침 커다란 바퀴벌레로 변한 자신의 몸을 발견한 것처럼 기계에 동화된 촬영기사는 자신의 몸이 기계로 변해버린 상상 속에서 살아간다. "내 머리는 여기에 있고, 내장은 기계다. 나는 내 손으로 이 기계를 들고 다닌다." - 산업혁명이 상상한 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래 글은 '주디스 버틀러, 지상에서 함께 산다는 것' 중 발터 벤야민 편이 출처로서 "그녀"는 다산을 자랑하다가 신으로부터 징벌 받은 니오베이다. 

La Punition De Niobé - Tobias Verhaecht - WikiArt.org


[네이버 지식백과] 니오베 [Niobe] - 왕비 (그리스로마신화 인물백과, 안성찬, 성현숙, 박규호, 이민수, 김형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397691&cid=58143&categoryId=58143





이제 문제는 그녀가 한 일이 그런 처벌에 부합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처벌 체계가 그녀에게 그런 폭력을 부과했는가일 것이다. 우리는 그녀가 떨쳐 일어나 법의 잔인성에 질문을 던지는 것을 상상해볼 수 있고, 그녀가 자신에게 자행된 폭력적인 권위를 분노에 차서 거절함으로써 교만의 죄와 자녀들의 목숨을 앗아간 데 대한 무한한 슬픔을 벗어버리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황매산 철쭉 (2017년 6월) Pixabay로부터 입수된 sunyoung36님의 이미지


산청 황매산 철쭉 ‘활짝’ (2025년 5월 21일) http://www.gn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34965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의 어느 가을날 나는 카트만두 북쪽을 흐르는 어느 급류를 따라 계곡을 누비던 중 산속 깊은 곳에서 생전 처음으로 철쭉꽃을 보았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었고, 산골길은 길이라기보다는 늪에 가까웠습니다. 계곡은 갈수록 협소해졌고, 시커먼 바위는 점점 더 길을 좁혀 들어와 나중에는 길과 급류가 하나가 될 지경이었습니다. 비로 침침해진 눈으로 나는 어스름 속에서 하늘을 올려보다가 내 머리 위 4∼50미터 위쪽에서 놀라운 자태를 흐릿하게 뽐내면서 바위 한 귀퉁이에 매달려 있는 무성한 철쭉을 보았습니다. 연극 무대 위에 서 있는 아름다운 여인의 옷자락처럼 철쭉의 발밑으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야생 포도의 덩굴이 살랑대는 비바람에 가을빛으로 오색찬란하게 반짝이며 계곡의 밑바닥까지 치렁치렁 늘어져 있었습니다. 비에 젖어 번들대다가 결국엔 철쭉의 흐릿한 실루엣 속으로 녹아들어간 시커먼 암석을 배경으로 - 잊혀지지 않는 모습으로 말입니다! (마리안네 보이헤르트)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5-05-22 2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월 초에 부산 여행 가면서 황매산 철쭉 군락지 다녀왔어요. 올해는 봄에 차가운 바람이 많이 불어 철쭉이 완전히 피지는 않았더라고요.
어떤 관광객이
˝아직 불이 안 났다˝고 해서 웃었어요.
북플 댓글란에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때 찍은 사진이 있거든요 ㅎㅎ

서곡 2025-05-23 22:02   좋아요 1 | URL
아 황매산 다녀오셨군요! 우리 동네 산책길 철쭉은 지고 있답니다 기회 되면 페넬로페님 서재에 올려 주십시오 ㅋㅋ 감사합니다 편안한 금요일 밤 되세요~~
 

북플이 알려주길 작년 오늘 '워더링 하이츠'를 뒤적이고 있었다. 아래 옮긴 글 속 '이름'의 주인공은......그렇다, 바로 그 이름 히스클리프.


브론테 다리 By Nigel Homer, CC BY-SA 2.0, 위키미디어커먼즈


'브론테'로 검색하여 올 4월 신간 '브론테가 아이들의 작은 책'을 발견했다.





당신이 내가 가는 걸 미리 알게 해 줘야겠지. 캐서린에게 내가 가도 되냐고 미리 물어보는 거야. 캐서린이 내 이름을 한 번도 말한 적이 없고 집 안에서도 내 이름을 거론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지. 아니 그 집에서 나에 대해 말하는 게 금기시됐는데 대체 어떻게 캐서린이 내 이름을 입에 올리겠냐고? 캐서린은 식구들 모두를 다 첩자로 여기는 거야. 세상에나, 그러니 거기가 지옥일 수밖에! 다른 건 차치하고라도 말 한마디도 안 하는 캐서린의 심정을 알기냐 하냐고. 자주 불안해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고 말하면서 어떻게 캐서린이 편안하게 있다고 지껄인단 말이야? - 1권 14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 초 한동안 집에서 히비스커스 차를 마셨다. '홍차수업'(문기영)으로부터 찾아 옮긴다.

Roselle (Hibiscus sabdariffa) By Mokkie - Own work, CC BY-SA 4.0


'히비스커스'로 검색한 결과 몰스킨 '히비스커스 레드' 노트북이 나온다.





히비스커스 사브다리파Hibiscus Sabdariffa라는 학명을 가진 로젤Roselle 혹은 로젤 히비스커스라고 불리는 식물의 꽃받침이다. 흔히 꽃이라고 잘못 알려진 히비스커스 붉은색 조각은 사실 꽃받침이다. 시큼하고 자극적인 맛이 매력적이라 허브차 말고도 잼, 과일 샐러드, 아이스크림 등에서 사용된다. 혈압, 콜레스트롤을 낮추고 면역 시스템 강화에 효능이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지난 몇 년간 유행했다. 허브차로는 로즈 힙Rosehip과 블렌딩 되어 많이 사용된다. 붉은색 계열의 예쁜수색도 매력적이고, 아이스티로 차갑게 마시면 훨씬 더 맛있다. 우리나라 무궁화 학명이 히비스커스 시라쿠스Hibiscus Syriacus다. 즉 무궁화가 다양한 히비스커스 품종 중 하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