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광선에 관해 검색하다가 로베르토 볼라뇨의 단편 '고메스팔라시오'에 녹색 광선이 등장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찾아 읽었다.

2005년 10월 15일 La Silla Observatory(ESO)에서 관측된 녹색 광선. Par Cfoellmi — Travail personnel






시로 인해 자유를 느끼기 때문에 평생 시를 계속 쓸 것이라는 비누 공장 소년의 대답은 불모의 사막 한가운데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녹색 광선이 아닐까. 녹색 광선은 자연 현상에 불과한 것이지만 화자가 느끼기에는 〈꿈이나 기적〉처럼 보이는 것으로,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에서 솟아나는 예술과 시를 상징한다. 에릭 로메르 감독의 영화 「녹색 광선」에서 진실을 깨닫는 계시의 순간으로 묘사되었던 녹색 광선은 이 단편에서 시적인 계시의 순간으로 나타난다. 「짐」, 「프랑스 벨기에 방랑기」 등 시적인 계시의 순간이 빛과 불의 이미지로 표현되는 볼라뇨의 다른 단편들을 참조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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