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니츠 철학의 두드러진 특징 하나는 여러 가능 세계many possible worlds에 대한 학설이다. 어떤 세계는 논리 법칙과 모순되지 않으면 ‘가능하다.’ 무한 수의 가능 세계가 있는데, 신은 실제 세계actual world를 창조하기 전에 모든 가능 세계에 대해 미리 응시하며 숙고했다. 그런 다음 선한 존재인 신은 가능 세계 가운데 최선의 세계를 창조하기로 결정하고, 선이 악을 능가하여 최대로 초과한 세계를 최선의 세계라고 생각했다. 신은 악이 전혀 없는 세계를 창조할 수 있었지만, 악이 없는 세계는 실제 세계만큼 선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몇몇 위대한 선은 일정한 악과 엮여 있기 때문이다.
악의 문제를 푸는 라이프니츠의 해결책은 대부분의 다른 대중적 학설과 마찬가지로 논리적으로 가능하지만 설득력이 전혀 없다. 어떤 마니교도는 이 세계가 모든 가능 세계 가운데 최악의 세계라고 항변할 수도 있는데, 여기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좋은 것들은 악을 배가시킬 따름이다.
사람들은 우주가 선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나머지, 우주가 선하다고 입증하는 나쁜 논증에 대해서도 너그러워진다. 반면에 우주가 악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논증은 면밀히 검토한다. 사실 세계는 부분적으로 선하고, 부분적으로 악하다. 이러한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게 되어서 ‘악의 문제’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