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 없이 해(year)가 스르륵 바뀐다. 새삼 숫자란 신기하다. 아래 사진은 지나가버린 12월에 집에서 불붙인 초. 글은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트리'(이창호 옮김)에 실린 산문 '새해'가 출처이다. 연도 착오가 재미있다.
그리고 위키아트에서 촛불 그림들을 찾아 보았다.
Still life with candles and mirror, 1930 - Max Beckmann - WikiArt.org
Candles - Gerhard Richter - WikiArt.org
Winter Still Life with Candle, 1950 - Mary Fedden - WikiArt.org
Still Life with Candle, 1999 - David Ligare - WikiArt.org
The imaginative faculty, 1948 - Rene Magritte - WikiArt.org
Emblemata - Candle Flame, 1931 - M.C. Escher - WikiArt.org
Still life with a burning candle, 1627 - Pieter Claesz - WikiArt.org
Still Life with Ducks, Rabbit, Pumpkin, and Cabbage by Candlelight - Petrus van Schendel - WikiArt.org
이제 우리는 묵은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흥겹고 기쁘게 맞이하기 위해 지나가는 해와 지금 막 밝아오는 해를 상호 보완된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가슴에서 감사의 마음이 우러나지 않더라도 미소를 지으며 즐겁게 기억할 만한 일들이 지난해에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새해에 품었던 확신을 새해 스스로 가치 없다고 증명하기 전까지는 어떤 경우라도 우리는 새해가 좋은 한 해가 될 거란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이렇게 새해를 맞이한다. 지나가는 해에 경의를 표해 보지만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올해의 순간들이 우리가 단어 하나하나를 써 내려갈 때마다 사라져 간다. 우리는 지나가는 1836*년의 마지막 밤, 여기 난롯가에 앉아 있다. 마치 올 한 해 동안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혔던 특별한 일이 하나도 없었던 것처럼, 그리고 지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즐거운 표정으로 이 원고를 써 내려간다. *1835를 잘못 기술한 것임. -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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