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래 글의 출처는 '플랜더스의 개'(위다 지음 / 프랜시스 브런디지 그림 / 햇살과나무꾼 옮김)이다. 

2019년 12월 안트베르펜 성모 성당 내부 By Steven Lek - Own work, CC BY-SA 4.0


넬로와 파트라슈가 마지막을 함께 한 곳은 벨기에 안트베르펜 성모 성당(Cathedral of Our Lady, Antwerp, Belgium)이다.




파트라슈는 가느다란 실처럼 바닥에 얼어붙은 하얀 흔적을 길잡이 삼아, 적막한 고요를 헤치고, 둥근 천장 아래 펼쳐진 드넓은 공간을 지나, 곧장 제단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자 거기에, 돌바닥 위에 누워 있는 넬로가 보였다. 파트라슈는 살며시 다가가 넬로의 얼굴을 건드렸다. 그 다정한 몸짓은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설마 내가 의리도 없이 널 버릴 거라고 생각했어? 내가? 난 개란 말이야."

넬로는 나지막이 울음을 터뜨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파트라슈를 꼭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우리, 여기 누워서 같이 죽자. 사람들한테는 우리가 필요 없어. 우리는 외톨이야."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꼬마요정 2023-12-25 1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넬로와 파트라슈 너무 슬퍼요. 어릴 때도 진짜 많이 울었는데... 여전히 마음이 아프네요.ㅜㅜ

서곡 2023-12-25 15:20   좋아요 1 | URL
그쵸? 저도 이번에 읽으며 또 너무 슬퍼서...˝설마 내가 의리도 없이 널 버릴 거라고 생각했어? 내가? 난 개란 말이야.˝ ˝우리, 여기 누워서 같이 죽자. 사람들한테는 우리가 필요 없어. 우리는 외톨이야.˝

서니데이 2023-12-25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곡님,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되면 스크루지가 먼저 생각나긴 하는데, 플란더스의 개도 있었지요.
아는 내용이지만 다시 읽어도 이 결말은 마음이 아파요.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서곡 2023-12-25 21:01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오늘 잘 보내셨나요 네 크리스마스 캐롤도 늘 좋아하는 이야기에요 그러게요 플랜더스의 개는 참 마음 아픕니다 감사합니다 남은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