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의 환상도로와 어제의 세계
'도시로 보는 유럽사'(백승종 지음) 중 ‘비엔나, 아직 살아 있는 구체제의 영광’ 편을 읽었다. 책 속 빈(비엔나) 관광은 계속된다. 원 모양으로 순환하는 링 슈트라세를 따라 뱅뱅 돌며. 어어, 하다가 크리스마스가 오리라.
https://shindonga.donga.com/culture/3/05/13/1900747/1 이 연재가 모여 책이 된 모양이다.
빈 성 슈테판 대성당의 크리스마스 장식 2010년 By Mstyslav Chernov - CC BY-SA 3.0, 위키미디어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슈테판 대성당 [Stephansdom in Wien] (미술대사전(용어편), 1998., 한국사전연구사 편집부)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61836&cid=42635&categoryId=42635
스테판 성당 2018년12월18일 By Palickap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중세의 비엔나는 외적을 방어하기 위해 견고한 성을 쌓았다. 그리고는 그 바깥을 널찍하게 비워두었다. 적을 방어하기 쉽기 때문이었다. 근대에 와서 화약 무기가 발달하자 전술 개념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성벽의 전술적 가치가 사라진 것이다. 19세기 오스트리아 황제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 성벽을 헐어 비엔나의 외곽을 확대했다. 1850년, 본래 성곽이 있던 자리에 원형의 거리가 조성되었다. 이것이 링 슈트라세다. 이후 그 거리의 앞과 뒤에 여러 공공건물이 속속 들어섰고 드넓은 공원도 만들어졌다. 시청과 의회, 대학교와 극장, 박물관이 자리 잡은 것이다.
비엔나에서는 링 슈트라세에 볼거리가 가장 많이 집중되어 있다. 내 눈길을 가장 먼저 끈 것은 성 슈테판 대성당이었다. 고딕식으로 높이 솟은 대성당으로 비엔나의 상징이다. 해마다 11월부터는 뜨락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럽의 도시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다. 브뤼셀 도심에 있는 그랑 플러스 광장도 대단하고, 체코의 프라하, 런던, 파리, 독일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도 훌륭하다. 그러나 비엔나야말로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언 손을 비비며 한 잔의 뱅쇼를 즐겁게 마시던 추억이 뇌리를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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