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9일 한국 고양이의 날을 맞아 고양이 책을 살펴보던 중 올해 2월에 발간된 융 학파 마리-루이제 폰 프란츠의 '고양이(부제:여성성의 구원에 관한 이야기)'를 발견했었다. '융 심리학과 고양이'란 제목으로 이미 번역되었던 책인데 새로 나왔다(역자는 같다).
Jean-Francois Millet - The Cat Who Became a Woman https://www.wikiart.org/en/jean-francois-millet/the-cat-who-became-a-woman
[민담의 연구로 유명한 폰 프란츠가 쓴 ‘융 심리학과 고양이’를 보면 루마니아 민담 ‘고양이’ 연구를 통해 고양이의 여성성에 관한 깊은 이해가 나타나 있다. 루마니아 민담에서는 황후가 낳은 딸이 신의 어머니의 저주를 받아 17세가 되는 날 고양이로 변한다. 고양이는 어느 날 젊은 영웅으로 인해 다시 아름다운 여인으로 구원받았다. 이 민담에서 고양이는 마녀가 변신한 동물로서가 아니라 아름다운 황후의 딸이 저주를 받아 고양이로 변했다.
신화에서 저주받은 소녀는 고양이가 되는데 그 고양이는 바로 새로운 형식의 여성성이다. 그녀는 또한 고양이를 통해 여성적인 것의 구원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그것은 “여성적인 것의 신성함, 육체적인 것의 신성하고 존엄한 측면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하였다. 소녀가 고양이로 변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그 나이에 결혼했을 것이고 인습적인 패턴에 순응했을 것이다. 그러나 고양이로 변했기 때문에 독립적인 개인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진정한 개성화 과정을 걸을 수 있었다.
폰 프란츠는 이 민담에서 나타난 고양이는 잠재적 전체성이라고 표현하였다. 남성 심리의 관점에서는 아니마와의 통합을 상징하게 되며 여성의 상황에서는 여성의 전체성으로 나아가는 형태이다.]출처:박애규, 고양이: 여성성의 상징(상징과모래놀이치료, 제6권 제1호 2015)https://www.sandplay.or.kr/myboard/sub05